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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학이(學而) 1-12] 조화를 아름답게 여겼다 / 예지용화위귀(禮之用和爲貴)

by मोक्ष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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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斯爲美, 小大由之. (예지용 화위귀 선왕지도사위미 소대유지)

有子曰: “예의 쓰임에서(禮之用), 조화가 가장 귀하다(和爲貴). 선왕의 도는(先王之道) 이것을(斯) 아름답게 여겼고(爲美), 크고 작은 것이 여기서 나온다(小大由之).

 

* 爲(위): '~이다'라는 뜻의 동사. 일반적으로 그 뒤에 명사나 대사가 오지만 명사로 전용된 형용사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함이다' 또는 '~한 것이다'라는 뜻이 되고 이는 결국 '~하다' 또는 '~한 셈이다'라는 뜻이 된다.

* 斯爲美: ' 이것을 아름답다고 여기다'란 뜻이다. (사) 앞에 以(이)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다.

* 由(유): 따르다, 의거하다.

 

禮者, 天理之節文, 人事之儀則也. 和者, 從容不迫之意. 蓋禮之爲體雖嚴, 而皆出於自然之理, 故其爲用, 必從容而不迫, 乃爲可貴. 先王之道, 此其所以爲美, 而小事大事無不由之也.

예란(禮者), 천리의 절도이고(天理之節文), 인사의 규칙이다(人事之儀則也). 화란(和者), 너그러이 받아들여(從容) 다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不迫之意). 대개(蓋) 예의 본체가(禮之爲體) 비록 엄격하지만(雖嚴, 而) 모두(皆) 자연의 이치에서 나오고(出於自然之理), 그러므로(故) 그 쓰임은(其爲用), 반드시(必) 차분하고 급박하지 않으니(從容而不迫), 이에 귀하게 여길만 하다(乃爲可貴). 선왕의 도가(先王之道), 이것을(此) 아름답게 여긴 까닭이고(其所以爲美, 而) 작고 큰일이(小事大事) 따르지 않는 것이 없다(無不由之也).

 

* 節文(절문): 예절()에 관()한 글월, 예절()의 규정().

* 儀則(의칙): 의식()의 규칙().

* 從容(종용): 성격()이나 태도()가 차분하고 침착()함.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유소불행 지화이화 불이예절지 역불가행야)

행해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有所不行), 조화만을 알아서(知和而) 조화롭게 하려고만 하고(和), 예로써 절제하지 않으면(不以禮節之), 또한(亦) 행해지지 않을 수 있다(不可行也).”라고 했다.

 

*  (소): ~하는 바, ~하는 것.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 이 문장에서 不行(불행)의 주어는 생략되어 있으며 所不行(소불행)은 명사구로서 有(유)의 목적어가 된다. 

 

承上文而言, 如此而復有所不行者, 以其徒知和之爲貴而一於和, 不復以禮節之, 則亦非復理之本然矣, 所以流蕩忘反, 而亦不可行也.

윗글을 이어(承上文而) 말했고(言), 이와 같더라도(如此而) 다시(復) 행해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有所不行者), 그 다만(以其徒) 조화가 귀한 것만을 알아서(知和之爲貴而) 조화만을 한결같이 하고(一於和), 다시 예로서 절제하지 않으면(不復以禮節之, 則) 또한(亦) 예의 본연을 회복한 것이 아니고(非復理之本然矣), 방탕함에 흘러 되돌아오기를 잊어서(流蕩忘反, 而) 또한(亦) 행해지지 않는 까닭이다(所以不可行也).

 

○ 程子曰: “禮勝則離, 故禮之用和爲貴. 先王之道以斯爲美, 而小大由之. 樂勝則流, 故有所不行者,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

○ 程子曰: “예가 이기면(禮勝則) 떠나고(離), 그러므로(故) 예의 쓰임은(禮之用) 조화가 귀중하다(和爲貴). 선왕의 도는(先王之道) 이것을(以斯) 아름답게 여겨서(爲美, 而) 크고 작은 것이(小大) 이것에서 나왔다(由之). 락이 이기면(樂勝則) 흐르고(流), 그러므로(故) 행해지지 않는 것이 있고(有所不行者), 조화를 중요한 것으로 알아서(知和而) 조화만 행하고(和), 예로 절제하지 않으면(不以禮節之), 또한(亦) 행해지지 않는다(不可行).”라고 했다.

 

范氏曰: “凡禮之體主於敬, 而其用則以和爲貴. 敬者, 禮之所以立也; 和者, 樂之所由生也. 若有子可謂達禮樂之本矣.”

范氏曰: “무릇(凡) 예의 몸체는(禮之體) 공경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主於敬, 而) 그 쓰임은(其用則) 조화를(以和) 귀하게 여긴다(爲貴). 공경이란(敬者), 예가 서는 방법이고(禮之所以立也); 조화는(和者), 락이 생겨나는 곳이다(樂之所由生也). 유자와 같다면(若有子) 예의 근본에 통달했다고 말할 수 있다(可謂達禮樂之本矣).”라고 했다.

 

愚謂嚴而泰, 和而節, 此理之自然, 禮之全體也. 毫釐有差, 則失其中正, 而各倚於一偏, 其不可行均矣.

내가 생각건대(愚謂) 엄격하면서 태연하고(嚴而泰), 조화로우면서 절제하는 것은(和而節), 이것은(此) 이치의 자연스러움이고(理之自然), 예의 온전한 몸이다(禮之全體也). 조금이라도(毫釐) 어긋남이 있으면(有差, 則) 중정을 잃고(失其中正, 而) 각자(各) 한쪽으로 기울어서(倚於一偏), 행해질 수 없는 것은(其不可行) 같다(均矣).

 

* 毫釐(호리): 자나 저울눈의 호()와 이(), 매우 적은 분량()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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