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은 보통 문학작품이나 책의 주제를 소개한 글이다. 여기서는 여러 고전을 인용해서 '서(序)'란 '단서', '실마리'를 뜻한다고 말했다. 결국 황제가 이 경문의 실마리를 적고 직접 주를 내었으므로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가 된 것이다.
○製者, 裁翦述作之謂也. 故《左傳》曰: "子有美錦, 不使人學製焉." 取此美名, 故人之文章述作, 皆謂之製. 以此序唐玄宗所撰, 故云御製也.
○제란(製者), 마름질하고 잘라서(裁翦) 짓는 것을 말한다(述作之謂也). 그러므로 좌전에서 말하길(故《左傳》曰): "그대에게(子) 아름다운 비단이 있다면(有美錦), 남을 시켜서(使人) 그것으로 마름질을 배우게 하지 않을 것이다(不學製焉)."라고 했다. 이 아름다운 이름에서 취했고(取此美名), 그러므로(故) 사람의 문장(人之文章) 짓는 것을(述作), 모두(皆) 제라고 한다(謂之製). 이 서는(此序) 당나라 현종이 지은 것이기 때문에(以唐玄宗所撰, 故) 어제라고 한다(云御製也).
玄宗, 唐弟六帝也, 諱隆著, 睿宗之子, 以延和元年即位, 時年三十三. 在位四十五年, 年七十八登遐, 謚曰明孝皇帝, 廟號玄宗. 開元十年, 製經序并注.
현종은(玄宗), 당나라 제6대 황제이고(唐弟六帝也), 이름이 융기로(諱隆著 [基]), 예종의 아들이며(睿宗之子, 以) 정화 원년에(延和元年) 즉위했는데(即位), 당시 나이가(時年) 33세였다(三十三). 자리에 45년 있었고(在位四十五年), 나이(年) 78세에 죽었으며(七十八登遐), 시호를 명효황제라고 했고(謚曰明孝皇帝), 묘호를 현종이라고 했다(廟號玄宗). 개원 10년에(開元十年), 경문의 서문과 함께 주를(經序并注) 지었다(製).
序者, 按《詩·頌》云: "繼序思不忘." 《毛傳》云: "序, 緒也." 又《釋詁》云: "敘, 緒也." 是序與敘音義同. 郭璞云: "又為端緒." 然則此言緒者, 舉一經之端緒耳.
서란(序者), 시경 주송에서 말하길(按《詩·頌》云): "실마리를 이어서(繼序思) 잊지 않겠다(不忘)."라고 했다. 모전에 이르길(《毛傳》云): "서란(序), 실마리다(緒也)."라고 했다. 또(又) 석고에서 말하길(《釋詁》云): "서(실마리)가(敘), 서이다(緒也)."라고 했다. 이 서와(是序與) 서의 음과 뜻이 같다(敘音義同). 곽박이 말하길(郭璞云): "또(又) 단서가 된다(為端緒)."라고 했다. 그렇다면(然則) 이(此) 서라고 말한 것은(言緒者), 한 경문의 실마리를(一經之端緒) 들어 말한 것뿐이다(舉耳).
○并注者, 并, 兼也; 注, 著也, 解釋經指, 使義理著明也. 言非但製序, 兼亦作注, 故云并也.
○병주에서(并注者), 병이란(并), 아우른다는 뜻이고(兼也); 주란(注), 드러낸다는 뜻이니著也, 경문이 가리키는 것(요지)를 해석하여(解釋經指), 의리가 드러나도록(義理著明) 하는 것이다(使也). 말하자면(言) 단지 서문을 지은 것뿐만 아니라(非但製序), 아울러(兼) 또한 주를 지었고(亦作注), 그러므로(故) 병이라고 했다(云并也).
* 繼序思不忘: ≪詩經≫ 〈周頌 閔予小子〉에 보인다. 周 成王이 文王과 武王을 잊지 못한다고 스스로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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