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右, 明衣服之制.(사지어도 이치오의오식자 미족여의야 우 명의복지제)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사는(士) 도에 뜻을 두고(志於道, 而)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惡衣惡食)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恥者), 더불어 의논하게(與議) 부족하다(未足也). 이상은(右), 의복의 갖춤을 밝힌 것이다(明衣服之制).
[集解] 朱子曰心欲求道, 而以口體之奉不若人, 爲恥, 其識趣之卑陋甚矣, 何足與議於道哉? 愚謂惡衣, 謂麤舊衣服, 惡食, 謂䟽食菜羹之類. 漢志, 謂學以居位曰士. 然四民中, 有志於學者, 亦得稱爲士也. 夫衣取蔽形, 食取充腹, 貴賤上下各有其制, 士之仕者列於公卿大夫後, 其祿俸有限, 未仕者所入, 豈能豊洽? 乃恥惡衣惡食而欲求華麗甘肥, 以徇時濟欲, 其不至於昧天理喪廉恥, 取非義以充之者幾希矣. 故先儒謝氏曰恥惡衣惡食, 學者之大病, 善心不存, 盖原於此, 嗚呼. 有志爲士者, 尙其戒哉.
[集解]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마음이(心) 도를 구하려 하면서(欲求道, 而) 입과 몸으로 봉양하는 것이(以口體之奉) 남만 못한 것을(不若人),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爲恥), 그 식견과 취향의(其識趣之) 낮고 비루함이(卑陋) 심한 것이니(甚矣), 어찌(何) 더불어 도를 논하기에 충분하겠는가(足與議於道哉)?
내가 생각건대(愚謂) 나쁜 옷은(惡衣), 거칠고 낡은 의복을 말하고(謂麤舊衣服), 나쁜 음식은(惡食), 거친 밥과 나물국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謂䟽食菜羹之類). 한지에(漢志), 배워서(學以) 벼슬 자리에 있는 사람을(居位) 사라고 한다고(曰士) 말했다(謂). 그러나(然) 사민 가운데(四民中), 배움에 뜻을 둔 사람이 있으면(有志於學者), 또한(亦) 사라고 일컬을 수 있다(得稱爲士也). 무릇(夫) 옷은(衣) 형체를 가릴 정도만(蔽形) 취하고(取), 음식은 배를 채울 정도만 취하고(食取充腹), 귀첞과 상하에(貴賤上下) 각자(各) 그 제도가 있으니(有其制), 사 가운데(士之) 벼슬하는 사람은(仕者) 공경대부의 뒤에(於公卿大夫後) 있어(列), 그 녹봉에(其祿俸) 한계가 있으니(有限), 벼슬하지 않은 사람이(未仕者) 얻는 것이(所入), 어찌(豈) 풍족하겠는가(能豊洽)? 이에(乃)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고(恥惡衣惡食而) 화려하고 맛있는 것을 구해서(欲求華麗甘肥, 以) 시세를 따라(徇時) 욕심을 이루려고 한다면(濟欲), 그것은(其) 천리를 모르고(昧天理) 청렴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잃어(喪廉恥) 이르고(), 의리가 아닌 것을 취해서(取非義以) 채우는 데(充之) 이르지 않는 사람이(不至於者) 드물 것이다(幾希矣).
그러므로(故) 선유 가운데(先儒) 사씨가 말하길(謝氏曰) 치오의오식은(恥惡衣惡食), 학자의 큰 병이고(學者之大病), 좋은 마음이(善心) 보존되지 않음이(不存), 대개(盖) 이것에 근원하니(原於此), 안타깝다(嗚呼). 사가 되는 것에(爲士) 뜻을 둔 사람이(有志者), 어찌(尙) 경계하지 않겠는가(其戒哉)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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