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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집주(小學集註) 계고(稽古) 명륜(明倫) 4-6] 호읍우호천(號泣于旻天) / 순임금은 부모의 사랑을 얻지 못한 것을 걱정했다

by मोक्ष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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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章問曰, 舜往于田, 號泣于旻天. 何爲其號泣也.(만장문왈 순왕우전 호읍우호천 하위기호읍야) 孟子曰, 怨慕也.(맹자왈 원모야) 我竭力耕田, 共爲子職而已矣.(아갈력경전 공위자직이이의) 父母之不我愛, 於我何哉.(부모지불아애 어야하재)

만장이 묻기를(萬章問曰), 순이(舜) 밭에 가서(往于田), 하늘에(于旻天) 울부짖으며 울었습니다(號泣). 무엇 때문에(何爲) 그가(其) 울부짖으며 울었습니까(號泣也).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원망하고(怨) 사모한 것이다(慕也). 내가(我) 힘을 다해(竭力) 밭 갈고(耕田), 자식의 직분을(子職) 열심히 했을 뿐이다(共爲而已矣). 부모가(父母之)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不我愛), 나에게(於我) 무슨 <잘못이> 있어서인가(何哉) 했다. 


[集說] 朱子曰萬章, 孟子弟子. 舜往于田, 耕歷山時也. 仁覆閔下, 謂之昊天. 號泣于昊天, 呼天而泣也, 事見虞書大禹謨篇. 怨慕, 怨己之不得其親而思慕也. 於我何哉, 自責不己有何罪耳, 非怨父母也.

[集說]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만장은(萬章), 맹자 제자다(孟子弟子). 순왕우전은(舜往于田), 역산에서 밭 갈던 시절이다(耕歷山時也). 인으로(仁) 아랫사람을 덮고 가엾게 여기는 것을(覆閔下), 호천이라고 한다(謂之昊天). 호읍우호천은(號泣于昊天), 하늘을 부르며(呼天而) 우는 것이니(泣也), 일이(事) 우서 대우모 편에 보인다(見虞書大禹謨篇). 원모는(怨慕), 자기가(己之) 그 친애를 얻지 못한 것을(不得其親) 원망하고(而) 사모한 것이다(思慕也). 어아하재는(於我何哉), 자기에게 어떤 죄가 있는지 알지 못함을(不己有何罪) 스스로 꾸짖었을 뿐(自責耳), 부모를 원망한 것이 아니다(非怨父母也).

帝使其子九男二女, 百官牛羊倉廩備, 以事舜於畎畝之中.(제사기자구남이녀 백관우양창름비 이사순어견무지중) 天下之士多就之者, 帝將胥天下而遷之焉.(천하지사다취지자 제장서천하이천지언) 爲不順於父母, 如窮人無所歸.(위불순어부모 여궁인무소귀)

제가(帝) 그 자식 9남과 2녀를 시켜(使其子九男二女), 백관과(百官) 소, 양, 창고를 갖추어(牛羊倉廩備, 以) 밭 가운데서(於畎畝之中) 순을 섬기도록 했다(事舜). 천하의 선비 가운데(天下之士) 그를 찾아온 사람이 많아지고(多就之者), 제가(帝) 장차(將) 천하를 살펴(胥天下而) 그에게 주려고 했다(遷之焉). 부모에게(於父母) 순하지 못했기 때문에(爲不順), 곤궁한 사람에게(窮人) 돌아갈 곳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無所歸). 

 

[集說] 朱子曰帝, 堯也. 史記云二女妻之, 以觀其內, 九男事之, 以觀其外, 又言一年, 所居成聚, 二年成邑, 三年成都, 是, 天下之士就之也. 胥, 相視也. 遷之, 移以與之也. 如窮人之無所歸, 言其怨慕迫切之甚也.

[集說]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제는 요다(帝, 堯也). 사기에 이르길(史記云) 두 딸을(二女) 그에게 시집보내서(妻之, 以) 그 안의 일을 살피고(觀其內), 아홉 자식이 그를 섬기도록 해서(九男事之, 以) 그 바깥일을 살폈는데(觀其外), 또(又) 1년 만에(一年), 머무는 곳이(所居) 취락을 이루고(成聚), 2년 만에 읍을 이루고(二年成邑), 3년 만에 도를 이루었음을(三年成都) 말하니(言), 이것이(是), 천하의 선비가(天下之士) 그에게 나아간 것이다(就之也). 서는 서로 보는 것이다(胥, 相視也). 천지는(遷之), 옮겨서(移以) 그에게 준 것이다(與之也). 여궁인지모수귀는(如窮人之無所歸), 그 원망하고 사모하는 마음의(其怨慕) 절박함이(迫切之) 심한 것을(甚) 말한다(也).

天下之士悅之, 人之所欲也, 而不足以解憂, 好色, 人之所欲, 妻帝之二女, 而不足以解憂, 富, 人之所欲, 富有天下, 而不足以解憂. 貴, 人之所欲, 貴爲天子, 而不足以解憂. 人悅之, 好色, 富貴, 無足以解憂者, 惟順於父母, 可以解憂. 

천하의 선비가(天下之士) 그를 좋아하는 것은(悅之), 사람들이(人之) 바라는 것인데(所欲也, 而) 근심을 풀기에 부족했고(不足以解憂), 예쁜 여색은(好色), 사람들이 바라는 것인데(人之所欲), 제의 두 딸을 아내로 삼았지만(妻帝之二女, 而) 근심을 풀기에 부족했고(不足以解憂), 부유함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만(富, 人之所欲), 부유함으로(富) 천하를 가졌지만(有天下, 而) 근심을 풀기에 부족했다(不足以解憂). 귀함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인데((貴, 人之所欲), 귀함으로는(貴) 천자가 되었지만(爲天子, 而) 근심을 풀기에 부족했다(不足以解憂).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人悅之), 예쁜 여식(好色), 부귀로(富貴), 근심을 풀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은(無足以解憂者), 오직(惟) 부모에게 사랑을 받을 때(順於父母), 근심을 풀 수 있다(可以解憂). 


[集說] 朱子曰孟子推舜之心如此, 以解上文之意. 極天下之欲, 不足以解憂, 而惟順於父母, 可以解憂, 孟子眞知舜之心哉.

[集說]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맹자가(孟子) 순의 마음을 미루어 안 것이(推舜之心) 이와 같이 해서(如此, 以) 윗글의 뜻을 풀었다(解上文之意). 천하가 바라는 것을(天下之欲) 지극히 해도(極),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고(不足以解憂, 而) 오직(惟) 부모에게 사랑받아서(順於父母), 근심을 풀 수 있다고 한 것은(可以解憂), 맹자가(孟子) 순의 마음을(舜之心) 참으로 안 것이 아니겠는가(眞知哉).

人少則慕父母, 知好色則慕少艾, 有妻子則慕妻子, 仕則慕君, 不得於君則熱中. 大孝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子於大舜見之矣.

사람이(人) 어려서는(少則) 부모를 사모하고(慕父母), 여색을 좋아할 줄 알면(知好色則) 여자를 좋아하고(慕少艾), 처자가 있으면(有妻子則) 처자를 사모하고(慕妻子), 벼슬하면 임금을 사모하니(仕則慕君), 임금에게 얻지 못하면(不得於君則) 마음이 탄다(熱中). 큰 효는(大孝) 종신토록(終身) 부모를 사모하는 것이다(慕父母). 오십이 되어서도(五十而) 사모하는 사람은(慕者), 나는(予) 대순에게서(於大舜) 보았다(見之矣).

 

* 少艾(소애): 젊고 예쁘게 생긴 여자().


[集說] 朱子曰言常人之情, 因物有遷, 惟聖人, 爲能不失其本心也. 艾, 美好也. 不得, 失意也, 熱中, 躁急心熱也. 言五十者, 舜攝政時年五十也, 五十而慕, 則其終身慕, 可知矣. 此章, 言舜不以得衆人之所欲, 爲己樂, 而以不順乎親之心, 爲己憂, 非聖人之盡性, 其孰能之?

[集說]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보통사람의 정은(常人之情), 사물을 따라(因物) 옮겨감이 있는데(有遷), 오직 성인은(惟聖人), 그 본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음을(爲能不失其本心) 말한 것이다(也). 애는 예쁜 것이다(艾, 美好也). 부득은 뜻을 잃는 것이고(不得, 失意也), 열중은(熱中), 조급해서(躁急) 속이 타는 것이다(心熱也). 오십을 말한 것은(言五十者), 순이(舜) 섭정할 때(攝政時) 나이가 50이었으니(年五十也), 오십이 되어서도 사모하면(五十而慕, 則) 그가 종신토록 사모한 것을(其終身慕), 알 수 있다(可知矣).

이 장은(此章), 순이(言舜) 여러 사람이 바라는 것을 얻는 것을(以得衆人之所欲), 자기 즐거움으로 삼지 않고(爲己樂, 而)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以不順乎親之心), 걱정으로 삼았으니(爲己憂), 성인이 성을 다한 것이 아니라면(非聖人之盡性), 그 누가 할 수 있겠는가(其孰能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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