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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집주(小學集註) 계고(稽古) 명륜(明倫) 4-24] 거백옥은 은밀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예를 지켰다

by मोक्ष 2024.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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衛靈公與夫人夜坐. 聞車聲轔轔, 至闕而止, 過闕復有聲. 公問夫人曰, 知此爲誰. 夫人曰, 此蘧伯玉也. 公曰, 何以知之. 夫人曰, 妾聞, 禮下公門, 式路馬, 所以廣敬也. 夫忠臣與孝子, 不爲昭昭信節, 不爲冥冥惰行. 蘧伯玉衛之賢大夫也. 仁而有智, 敬於事上. 此其人必不以闇味廢禮. 是以知之. 公使人視之, 果伯玉也.

위령공과 부인이(衛靈公與夫人) 밤에(夜) 앉아 있었다(坐). 수레 소리가(車聲) 덜컹거리며(轔轔) 들리고(聞), 대궐에 이르러(至闕而) 멈추었다가(止), 대궐을 지나(過闕) 다시(復) 소리가 들렸다(有聲).

공이(公) 부인에게 묻기를(問夫人曰), 이 사람이(此) 누구인지 아는가(爲誰)라고 했다.

부인이 말하길(夫人曰), 이 사람은(此) 거백옥입니다(蘧伯玉也)라고 했다.

공이 말하길(公曰), 어찌(何以) 아는가(知之)라고 했다.

부인이 말하길(夫人曰), 제가 듣기로(妾聞), 예에(禮) 공문에서는(公門) 수레에서 내리고(下), 노마(임금의 수레를 끄는 말)에게 인사하는 것이(式路馬), 공경을 넓히는 것이다(所以廣敬也)라고 했습니다. 무릇(夫) 충신과 효자는(忠臣與孝子), 밝은 곳에서(昭昭) 절의를 펴지 않고(不爲信節), 어두운 곳에서라도(冥冥) 태만하게 하지 않습니다( 不爲惰行). 거백공은(蘧伯玉) 위나라의 현명한 대부입니다(衛之賢大夫也). 어질고(仁而) 지혜가 있어(有智), 윗사람 섬기는 것에(於事上) 공경스럽습니다(敬). 이 사람은(此其人) 반드시(必) 어두움 때문에(以闇味) 예를 폐하지 않습니다(廢禮). 이 때문에(是以) 압니다(知之).

공이(公) 사람을 시켜(使人) 살펴보자(視之), 과연(果) 거백옥이었다(伯玉也).


[集解] 衛靈公, 名元, 夫人, 南子, 宋女也. 闕, 公門. 蘧伯玉, 衛大夫, 名瑗. 下公門, 言至君門, 下車以過也, 式路馬, 謂見君路車所駕之馬, 憑式以致敬也. 昭昭, 顯明也, 信, 與伸同, 言當顯明之時, 則伸其節義, 欲人之共知也. 冥冥, 隱暗也, 惰, 怠慢也, 言當隱暗之際, 則怠慢其所行, 欺人之不見也. 伯玉, 當時, 稱其仁智敬上, 豈以冥冥之時而廢禮乎? 此, 南子所以知之也.

[集解] 위령공은(衛靈公), 이름이 원이고(名元), 부인은 남자로(夫人, 南子), 송나라 여자다(宋女也). 궐은 공문이다(闕, 公門). 거백옥은(蘧伯玉), 위나라 대부로 이름은 완이다(衛大夫, 名瑗). 하공문은(下公門), 임금의 문에 이르러(至君門), 마차를 내려서(下車以) 지나가는 것을(過) 말하고(也), 식로마는(式路馬), 임금의 마차가(君路車) 멍에를 맨 말을(所駕之馬) 보면(見), 식에 기대어(憑式以) 공경을 지극히하는 것을(致敬) 말한다(也). 소소는 드러나고 밝은 것이고(昭昭, 顯明也), 신은 펼신과 같으니(信, 與伸同), 드러나고 밝은 때를 맞으면(顯明之時, 則) 그 절의를 펴고(伸其節義), 사람들이(人之) 모두 알기를(共知) 바라는 것을(欲) 말한다(也). 명명은(冥冥), 은밀하고 어두운 것이고(隱暗也), 태는(惰), 태만함이니(怠慢也), 은밀하고 어두운 때를 맞으면(當隱暗之際, 則) 그 행하는 것을 태만하게 하고(怠慢其所行), 사람들이 보지 않는 것을(人之不見) 속이는 것을(欺) 말한다(也). 거백옥은(伯玉), 당시(當時), 그가 어질고 지혜로우며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을(其仁智敬上) 칭송받았으니(稱), 어찌(豈) 어두운 때라고 해서(以冥冥之時而) 예를 폐하겠는가(廢禮乎)? 이것이(此), 남자가(南子) 그를 아는 까닭이다(所以知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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