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襄子殺知伯, 漆其頭, 以爲飮器.(조양자살지백 칠기두 이위음기)
조양자가(趙襄子) 지백을 죽이고(殺知伯), 그 머리에 옻칠해서(漆其頭), 물그릇으로 만들었다(以爲飮器).
[集解] 襄子, 名無恤, 智伯, 名瑤, 皆晉大夫. 飮器, 韋昭云飮酒之具, 晉灼云溲溺之器, 『呂氏春秋』云: “漆智伯頭, 爲溲杯.” 未詳孰是.
[集解] 양자는 이름이 무휼이고(襄子, 名無恤), 지백은 이름이 요이며(智伯, 名瑤), 모두(皆) 진나라 대부다(晉大夫). 음기는(飮器), 위소가 말하길(韋昭云) 술 마시는(飮酒之) 도구라 했고(具), 진작이 말하길(晉灼) 소변기라 했으니(云溲溺之器), 여씨춘추에 이르길(『呂氏春秋』云): “지백의 두개골에 옻칠해서(漆智伯頭), 오줌 그릇을 만들었다(爲溲杯).”라고 했다. 누가 옳은지 알 수 없다(未詳孰是).
知伯之臣豫讓欲爲之報仇, 乃詐爲刑人, 挾匕首,
지백의 신하(知伯之臣) 예양이(豫讓) 그를 위해(爲之) 복수하려고 했고(欲報仇), 이에(乃) 거짓으로(詐) 형인이 되어(爲刑人), 비수를 품고(挾匕首),
刑人, 有罪被刑而執賤役者. 匕首, 短劒也, 其首類匕.
형인은(刑人), 죄가 있어(有罪) 형벌을 받고(被刑而) 천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執賤役者). 비수는 단도이고(匕首, 短劒也), 그 머리가(其首) 숟가락과 같다(類匕).
入襄子宮中, 塗厠左右欲殺之.
양자의 궁중에 들어가(入襄子宮中), 뒷간의 벽을 바르다가(塗厠) <발각되어> 측근들이(左右) 그를 죽이려 했다(欲殺之).
[增註] 塗厠, 謂以泥墁溷厠之墻壁.
[增註] 도벽은(塗厠), 진흙으로(以泥) 뒷간의 벽을(溷厠之墻壁) 바르는 것을(墁) 말한다(謂).
襄子曰, 知伯死無後, 而此人欲爲報仇. 眞義士也. 吾謹避之耳. 讓又漆身爲癩, 呑炭爲啞, 行乞於市.
양자가 말하길(襄子曰), 지백이 죽고(知伯死) 후손이 없는데(無後, 而) 이 사람이(此人) 그를 위해 복수하려고 하는구나(欲爲報仇). 참으로(眞) 의로운 사람이다(義士也). 내가(吾) 조심하고(謹) 피할 뿐이다(避之耳)라고 했다. 예양이(讓) 또(又) 몸에 옻칠해서(漆身) 문둥이가 되고(爲癩), 숯불을 삼켜(呑炭) 벙어리가 되어(爲啞), 시장에서 구걸하러 다녔다(行乞於市).
[集說] 陳氏曰: “爲癩爲啞而行乞, 欲人不識, 得以殺襄子也.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문둥이가 되고(爲癩) 벙어리가 되어(爲啞而) 구걸한 것은(行乞),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해서(人不識), 양자를 죽이려고 한 것이다(欲得以殺襄子也).
其妻不識也, 其友識之, 爲之泣曰, 以子之才, 臣事趙孟,
그의 아내가(其妻) 알아보지 못하고(不識也), 그 친구가 알아보지 못하고(其友識之), 그를 위하여(爲之) 울며 말하길(泣曰), 그대의 재주로(以子之才), 신하가 되어(臣) 조맹을 섬기면(事趙孟),
趙孟, 卽襄子.
조맹은 곧 양자다(趙孟, 卽襄子).
必得近幸. 子乃爲所欲爲願不易邪, 何乃自苦如此.
반드시(必) 가까이해서 총애를 받을 것이다(得近幸). 그대가(子) 곧(乃) 하려는 것을 하기가(爲所欲爲) 도리어(願) 쉽지 않겠는가(不易邪), 어찌(何乃) 스스로 고생하는 것이(自苦) 이와 같은가(如此)라고 했다.
顧, 猶反也. 爲所欲爲, 謂欲殺襄子, 以報主仇也.
고는 도리어와 같다(顧, 猶反也). 위소욕위는(爲所欲爲), 조양자를 죽여(欲殺襄子, 以) 주인의 원수를 갚는 것을(報主仇) 말한다(謂也).
讓曰, 委質爲臣, 而求殺之, 是二心也.
예양이 말하길(讓曰), 무릎을 꿇고(委質) 신하가 되어(爲臣, 而) 그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求殺之), 곧(是) 두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二心也).
委質, 猶屈膝也.”
위질은(委質), 무릎을 굽히는 것과 같다(猶屈膝也).”
吾所以爲此者, 將以愧天下後世之爲人臣而懷二心者也. 後又伏於橋下, 欲殺襄子, 襄子殺之.
내가(吾) 이처럼 하는 까닭은(所以爲此者), 장차(將) 천하와 후세에(天下後世之) 신하가 되어(以爲人臣而) 두 마음 품는 사람을(懷二心者) 부끄럽게 하려는 것이다(愧也). 나중에(後) 또(又) 다리 아래 숨어 있다가(伏於橋下), 양자를 죽이려고 했지만(欲殺襄子), 양자가 그를 죽였다(襄子殺之).
[集解] 胡氏曰: “君子爲名譽而爲善, 則其善必不誠; 人臣爲利祿而效忠, 則其忠必不盡, 使智伯有後而讓也爲之報仇, 其心, 未可知也. 智伯, 無後矣, 而讓也不忘國士之遇, 以死許之而其志愈篤, 則無所爲而爲之者, 眞可謂義士矣. 然襄子知其如此而殺之, 何以爲人臣之勸哉?”
[集解] 호씨가 말하길(胡氏曰): “군자가(君子) 명예를 위해(爲名譽而) 좋은 일을 행한다면(爲善, 則) 그 선이(其善) 반드시(必) 진실하지 않고(不誠); 신하가(人臣) 이익과 녹봉을 위해서(爲利祿而) 충성을 바친다면(效忠, 則) 그 충성은(其忠) 반드시(必) 극진하지 못하니(不盡), 지백으로 하여금(使智伯) 후손이 있는데(有後而) 예양이(讓也) 그를 위해(爲之) 원수를 갚으려고 했다면(報仇), 그 마음을 알 수 없다(其心, 未可知也). 지백에게(智伯), 후손이 없는데(無後矣, 而) 예양이(讓也) 국사의 대우를(國士之遇) 잊지 못하고(不忘, 以) 목숨을 바쳐(死) 그것을 했다면(許之而) 그 뜻이(其志) 더욱 돈독하며(愈篤, 則無) 하고 또 한 것이라면(所爲而爲之者), 참으로(眞) 의롭다고 할만하다(可謂義士矣). 그러나(然) 양자가(襄子) 그가 이와 같은 것을 알고(知其如此而) 그를 죽였으니(殺之), 어찌(何以) 신하들을(爲人臣之) 권면할 수 있겠는가(勸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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