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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대학장구(大學章句)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1] 대학이 가르치는 삼강령(三綱領) [대학지도(大學之道)]

by मोक्ष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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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라는 글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간결하게 정리한 구절이다. 대학이란 어른들이 배우는 큰 학문, 큰 배움의 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 대학은 첫머리에서 배워야 할 길을 셋으로 나누어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밝은 덕'을 밝히는 것, 두 번째 단계는 '백성과 친해지는 것 즉, 백성과 하나 되는 것', 마지막 단계는 '지극히 좋은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그런데 배움은 무엇을 위한 배움인가? '자기 수양' 또는 '올바른 정치를 위한 능력'인가? 무엇이든 배움의 길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단계로도 완성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길'이란 과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길을 나선다면 가고자 하는 곳, 목적지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마지막의 '지어지선'은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라면 '좋은 상태에 머무는 것'이고, 사회가 추구하는 목표라면 '이상사회'가 될 것이다.

 

자정자가 말하길(子程子曰): "대학은(大學), 공씨가(孔氏之) 남긴 책으로(遺書, 而) 초학자가(初學) 덕에 들어가는 문이다(入德之門也)."라고 했다. 지금(於今) 옛사람이(古人) 학문한 순서를(爲學次第) 볼 수 있는 것은(可見者), 오직(獨) 이 책이 남아 있는(此篇之存) 덕분이고(, 而) 논어와 맹자는 다음이다(論孟次之). 학자가(學者) 반드시(必) 이것을 따라서(由是而) 배우면(學焉, 則) 거의(庶乎) 그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其不差矣). 

子程子曰: "大學, 孔氏之遺書, 而初學入德之門也." 於今可見古人爲學次第者, 獨賴此篇之存, 而論、孟次之. 學者必由是而學焉, 則庶乎其不差矣. 

 

대학의 도는(大學之道), 밝은 덕을(明德) 밝히는 데 있고(在明),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고(在親民), 지극한 선에(於至善) 머무는 데 있다(在止).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

 

* 정약용은 '명덕明德'이 '효, 제, 자(孝, 弟, 慈)'라는 일상의 도덕이라고 해석한다. 또한 '대학'은 임금의 맏아들(胄子)이 머물면서 교육을 받는 '국학'으로 본래 일반 백성이 교육받는 곳은 아니라고 했다. 

 

정자가 말하길(程子曰): "친은(親), 마땅히 신으로 써야 한다(當作新)."

程子曰: "親, 當作新."

 

○대학이란(大學者), 대인의 학문이다(大人之學也). 명은(明), 밝히는 것이다(明之也). 명덕이란(明德者), 사람이(人之) 하늘에서 얻은 것으로(所得乎天, 而) 텅 비어서 신묘하고(虛靈) 어둡지 않아서(不昧, 以) 온갖 도리를 갖추고(具衆理而) 모든 일에 응하는 것이다(應萬事者也). 다만(但) 기가 받은 것에 얽매이게 되고(爲氣稟所拘), 인욕이 가리는 것에 매이면(人欲所蔽, 則) 때때로 어두워질 때가 있고(有時而昏); 그러나(然) 그(其) 본체의 밝음은(本體之明, 則) 일찍이(嘗) 쉬지 않는 것이 있다(有未息者).

○大學者, 大人之學也. 明, 明之也. 明德者, 人之所得乎天, 而虛靈不昧, 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 但爲氣稟所拘, 人欲所蔽, 則有時而昏; 然其本體之明, 則有未嘗息者.

 

* 주자는 '명덕明德'을 모든 도리를 갖춘 온전한 본체와 모든 일에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완전한 덕성이다. 덕성은 누가 부여한 것인가? 완전성을 갖춘 하늘이다. 하늘은 자신의 완전성을 인간에게도 똑같이 부여했다. 그것이 '명덕'이고 인간의 본성이다. 주자는 이 완전한 인간의 본성이 '인의예지仁義禮智'라고 했다.

* 虛靈不昧(허령불매): 「사심(私心)이 없고 영묘(靈妙)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實體)와 작용(作用)을 비유(比喩譬喩)해 이르는 말.

 

그러므로(故) 학자라면(學者) 마땅히(當) 그 드러난 것을 따라서(因其所發而) 마침내(遂) 밝혀서(明之, 以) 그 처음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復其初也). 신이란(新者), 그 옛것을 고치는 것을 말하고(革其舊之謂也), 스스로(自) 자기의 명덕을 밝히고(明其明德) 나서(旣), 또(又) 마땅히(當) 미루어 남에게 미쳐서(推以及人),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使之) 또한(亦) 그 예전에 물든 나쁜 습관을(其舊染之汚) 없앨 수 있도록 하는 것을(有以去) 말한다(也).

故學者當因其所發而遂明之, 以復其初也. 新者, 革其舊之謂也, 言旣自明其明德, 又當推以及人, 使之亦有以去其舊染之汚也.

 

지란(止者), 반드시(必) 이것에 이르러서(至於是而) 옮기지 않는다는 뜻이다(不遷之意). 지선이란(至善, 則) 사리의 당연함이(事理當然之) 지극한 것이다(極也). 밝은 덕을 밝히고(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은(新民), 모두(皆) 마땅히(當) 지선의 경지에 이르러서(至於至善之地而) 옮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不遷). 대체로(蓋) 반드시(必) 그(其) 천리의 지극함을 다할 수 있어서(有以盡夫天理之極, 而) 한 터럭의(一毫) 인욕의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다(人欲之私也).

止者, 必至於是而不遷之意. 至善, 則事理當然之極也. 言明明德·新民, 皆當至於至善之地而不遷. 蓋必其有以盡夫天理之極, 而無一毫人欲之私也.

 

이 세 가지가(此三者), 대학의(大學之) 강령이다(綱領也). 

此三者, 大學之綱領也. 

 

* 綱領(강령): 근본이 되는 큰 줄거리라는 뜻이다. '강 綱'은 그물 위쪽에 코를 꿰어놓은 줄로, 이것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 '령領'은 옷깃으로, 이곳을 옷걸이에 걸면 흘러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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