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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대학장구(大學章句)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3] 이 여덟 가지가 대학의 조목이다 [대학팔조목(大學八條目)]

by मोक्ष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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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경전에 등장하는 '옛날(古)'은 이상사회가 실현된 시대를 말하고, 역사적으로는 '요순시대'를 가리킨다. 이상사회에서는 각자가 '지어지선'을 밝힐 수 있는 '명명덕'의 상태에 있었다. 학문의 목표는 자기의 '명덕明德'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각자 자신의 명덕을 밝힐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평천하平天下'부터 '격물格物'까지의 8단계는 학문의 구체적인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격물格物'이 다 되고 나서야 '치지致知'가 되고 '치지致知'가 되고 나서야 '의성意誠'이 되는 식의 시간적 선후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脩其身; 欲脩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옛날(古之) 천하에(於天下) 밝은 덕을 밝힐 수 있도록 만들려고 했던 사람은(欲明明德者), 먼저(先) 자기 나라를 다스리고(治其國); 자기 나라를 다스리려고 한 사람은(欲治其國者), 먼저(先) 자기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齊其家); 자기 집안을 가지런히 하려는 사람은(欲齊其家者), 먼저(先) 자기 몸을 닦고(脩其身); 자기 몸을 닦으려는 사람은(欲脩其身者), 먼저(先)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하고(正其心);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사람은(欲正其心者), 먼저(先) 자기 뜻을 진실하게 하고(誠其意); 자기 뜻을 진실하게 하려는 사람은(欲誠其意者), 먼저(先) 자기 앎을 지극하게 하고(致其知); 앎은 지극하게 하는 것은(致知) 격물에 있다(在格物).

 

*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이 구절에 대해서 주희는 《대학혹문》에서 '위정자가 자신의 명덕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천하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명덕을 스스로 밝힐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 先致其知致知在格物: '지知'는 인식의 결과로 얻는 지식이 아니라 '인식능력'을 말한다. '치지致知'는 '효孝, 제悌, 자慈'라는 덕목의 실천으로 명덕이 드러날 때 명덕의 온전한 체體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명덕의 드러남'은 곧 명덕의 작용이므로 '용用'을 통하여 '체體'를 밝히는 공부가 격물치지다.

 

○明明德於天下者, 使天下之人皆有以明其明德也. 心者, 身之所主也. 誠, 實也. 意者, 心之所發也. 實其心之所發, 欲其必自慊而無自欺也. 致, 推極也. 知, 猶識也. 推極吾之知識, 欲其所知無不盡也. 格, 至也. 物, 猶事也. 窮至事物之理, 欲其極處無不到也. 此八者, 大學之條目也.

○천하에(於天下) 밝은 덕을 밝히는 사람이란(明明德者),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使天下之人) 모두(皆) 자기 밝을 덕을(其明德) 밝힐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다(有以明也).

마음이란(心者), 몸의(身之) 주인이 되는 것이다(所主也).

성이란(誠), 진실함이다(實也). 뜻이란(意者), 마음이(心之) 드러나는 것이다(所發也). 그 마음이 드러내는 것을(其心之所發) 진실하게 하고(實), 그(其) 반드시(必) 스스로 만족하여(自慊而) 자기를 속이는 것이 없도록(無自欺) 하려는 것이다(也).

치는(致), 끝까지 미루어 나가는 것이다(推極也). 지는(知), 식과 같다(猶識也). 자기의 지식(인식능력)을(吾之知識) 끝까지 미루어 나가(推極), 그아는 것이(其所知) 다 발휘되지 못함이 없도록(無不盡) 하려는 것이다(也).

격은(格), 다다름이다(至也). 물은(物), 사와 같다(猶事也). 사물의 이치에(事物之理) 끝까지 가서(窮至), 그 지극한 곳에(其極處) 이르지 못함이 없도록(無不到) 하려는 것이다(也).

이(此) 여덟 가지가(八者), 대학의(大學之) 조목이다(條目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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