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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공자가어(孔子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 치사(致思) 8-1] 삼자언지(三子言志) - 세 사람이 각자 뜻을 말하다

by मोक्ष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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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北遊於農山, 子路子貢顔淵侍側.(공자북유어농산 자로자공안연시측) 孔子四望, 喟然而嘆曰:(공자사망 위연이탄왈) “於斯致思, 無所不至矣! 言思無所不至, 二三子各言爾志, 吾將擇焉.(어사치사 무소부지의언사무소부지이삼자각언이지 오장택언)

공자가(孔子) 북으로 가서(北) 농산에서 유람할 때(遊於農山), 자로와 자공, 안연이(子路子貢顔淵) 곁에서 모셨다(侍側). 공자가(孔子) 사방을 돌아보고(四望), 한탄하며 말하길(喟然而嘆曰): “여기에서(於斯) 생각을 지극하게 하면(致思), 이르지 못할 곳이 없다(無所不至矣)! 말과 생각에(言思) 이르지 못할 것이 없으니(無所不至), 너희들이(二三子) 각자(各) 너희의 뜻을 말하면(言爾志), 내가(吾) 거기에서 가려 보겠다(將擇焉).”라고 했다.

子路進曰: “由願得白羽若月, 赤羽若日,(유원득백우약월 적우약일) 鍾鼓之音, 上震於天, 旍旗繽紛, 下蟠于地,(종고지음 상진어천 정기빈분 하반우지) 由當一隊而敵之, 必也攘地千里,(유당일부이적지 필야양지천리) 搴旗執聝, 唯由能之, 使二子者從我焉.”(건기집괵 유유능지 사이자종아언)

자로가(子路) 나서며 말하길(進曰): “저는(由) 달 같은 백우선과(願得白羽若月), 해 같은 적우선을 얻고(赤羽若日), 종고 소리가(鍾鼓之音), 위로(上) 하늘에 진동하고(震於天), 깃발이(旍旗) 수없이 펄럭이는 것은(繽紛), 아래로(下) 땅을 덮을 때(蟠于地), 제가(由) 한 부대를 맡아(當一隊而) 적을 대적하여(敵之), 반드시(必也) 천리 땅까지 물리치고(攘地千里), 적의 깃발을 뽑아내고(搴旗) 목을 베는 것은(執聝), 오직(唯) 제가 할 수 있으니(由能之), 두 사람으로 하여금(使二子者) 저를 따르게 하고 싶습니다(從我焉).”라고 했다.

 

* 繽紛(빈분): 많아서 기세()가 성()함.

 

夫子曰: “勇哉”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夫子曰): “용감하구나(勇哉)”라고 했다.

 

子貢復進曰: “賜願使齊楚合戰於漭瀁之野,(사원사제초합전어망양지야) 兩壘相望, 塵埃相接, 挺刃交兵,(양루상망 진애상접 정인교병) 賜著縞衣白冠, 陳說其間, 推論利害, 釋國之患,(사착호의백관 진세기간 추론이해 석국지환) 唯賜能之, 使夫二子者從我焉”(유사능지 사부이자자종아언)

자공이(子貢) 다시 나아가 말하길(復進曰): “저는(賜) 제나라와 초나라로 하여금(使齊楚) 넓은 들판에서(於漭瀁之野) 함께 싸워(合戰), 두 진영이(兩壘) 서로 마주 보고(相望), 티끌과 먼지가(塵埃) 서로 연결되며(相接), 칼을 뽑아 들고(挺刃) 교전한다면(交兵), 제가(賜) 흰 옷을 입고(著縞) 흰 관을 쓰고(衣白冠), 그 사이에서 유세하여(陳說其間), 이익과 해로움을 미루어 논하고(推論利害), 두 나라의 근심을 풀어주기를(釋國之患) 원하는데(願), 오직(唯) 제가 할 수 있으니(賜能之), 저 두 사람으로 하여금(使夫二子者) 저를 따르게 하고 싶습니다(從我焉)”라고 했다.

 

* 塵埃(진애): 티끌과 먼지를 통틀어 이르는 말.

 

夫子曰: “辯哉”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夫子曰): “말재주로구나(辯哉)”라고 했다.

 

顔回退而不對孔子曰:(안회퇴이부대공자왈) “回來, 汝奚獨無願乎?”(회래 여해독무원호)

안회가 물러나서(顔回退而) 공자에게 대답하지 않으므로(不對)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회야(回來), 너는(汝) 어찌(奚) 홀로 원하는 것이 없는가(獨無願乎)?”라고 했다.

 

顔回對曰: “文武之事, 則二子者, 旣言之矣, 回何云焉”(문무지사 즉이자자 기언지의 회하운언)

안회가 대답하길(顔回對曰): “문과 무의 일이라면(文武之事, 則) 두 사람이(二子者), 이미(旣) 말했는데(言之矣), 제가(回)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何云焉)”라고 했다.

 

孔子曰: “雖然, 各言爾志也, 小子言之”(수연 각언이지야 소자언지)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비록 그렇지만(雖然), 각자(各) 자신의 뜻을 말했으니(言爾志也), 너도(小子) 말해보아라(言之)”라고 했다.

 

對曰: “回聞薰蕕不同器而藏, 堯桀不共國而治, 以其類異也,(회문훈유부동기이장 요걸불공국이치 이기류이야) 回願得明王聖主輔相之, 敷其五敎, 導之以禮樂,(회원득명왕성주보상지 부기오교 도지이예악) 使民城郭不修, 溝池不越, 鑄劍戟以爲農器, 放牛馬於原藪, 室家無離曠之思,(사민성곽불수 구지불월 주검극이위농기 방우목어원수 실가무리광지사) 千歲無戰鬥之患, 則由無所施其勇, 而賜無所用其辯矣”(천세무전투지환 즉유무소시기용 이사무소용기변의)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제가 듣기로(回聞) 향내 나는 풀과 나쁜 냄새나는 풀은(薰蕕) 같은 그릇에 담을 수 없고(不同器而藏), 요임금과 걸왕은(堯桀) 함께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고 했으니(不共國而治), 그것은(其) 류가 다르기 때문이고(類異也), 저는(回) 원컨대(願) 명철한 왕과 성스러운 군주를 만나(得明王聖主) 그를 보좌하고(輔相之), 그 오교를 펴서(敷其五敎), 예악으로 그들을 이끌고(導之以禮樂), 백성으로 하여금(使民) 성곽을 수리하지 않도록 하고(城郭不修), 해자를 넘어 <싸우지> 않도록 하고(溝池不越), 검과 창을 녹여(鑄劍戟以) 농기구를 만들고(爲農器), 말과 소를(牛馬於) 언덕과 숲에 풀어놓아(전쟁을 하지 않고)(原藪), 집안에(室家) 떠나고 비는 일이 없도록 하고(無離曠之思), 영원히(千歲) 싸움의 걱정이 없도록 한다면(無戰鬥之患, 則) 자로에게(由) 그 용기를 베풀 곳이 없고(無所施其勇, 而) 자공에게(賜) 그 말재주를 쓸 곳이 없을 것입니다(無所用其辯矣)”라고 했다.

 

* 薰蕕(훈유): ‘향내(-)가 나는 풀과 나쁜 냄새가 나는 풀’이라는 뜻으로, 착한 사람과 못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溝池(구지): 적이 침범(侵犯)하지 못하도록 성() 둘레에 파 놓은 못.

 

夫子凜然曰: “美哉! 德也”

선생님이(夫子) 엄숙하게 말씀하시길(凜然曰): “아름답구나(美哉)! 덕이 있구나(德也)”라고 했다.

 

子路抗手而對曰: “夫子何選焉?”

자로가(子路) 손을 들어(抗手而) 대답하길(對曰): “선생님은(夫子)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何選焉)?”라고 했다.

 

孔子曰: “不傷財, 不害民, 不繁詞, 則顔氏之子有矣”(불상재 불해민 불번사 즉안씨지자유의)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재물을 없애지 않고(不傷財), 백성을 해치지 않고(不害民), 말을 번거롭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不繁詞, 則) 안씨의 자식에게(顔氏之子) 있다(有矣)”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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