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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공자가어(孔子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 오의해(五儀解) 7-5] 모든 것은 사람에게 달렸다

by मोक्ष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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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哀公問於孔子曰: "夫國家之存亡禍福, 信有天命, 非唯人也?" 孔子對曰: "存亡禍福, 皆己而已; 天災地妖, 不能加也." 公曰: "善! 吾子言之, 豈有其事乎?" 孔子曰: "昔者殷王帝辛之世, 有雀生大鳥於城隅焉. 占之曰: '凡以小生大, 則國家必王而名益昌.' 於是帝辛介雀之德, 不脩國政, 亢㬥無極, 朝臣莫救, 外寇乃至, 殷國以亡. 此即以己逆天時, 詭福反爲禍者也. 又其先世殷王太戊之時, 道缺法圮, 以致妖蘖, 桑穀于朝, 七日大拱. 占之者曰: '桑穀, 野木而不合生朝, 意者國亡乎?' 大戊恐駭, 側身脩行, 思先王之政, 明養民之道. 三年之後, 遠方慕義, 重譯至者, 十有六國. 此即以己逆天時, 得禍爲福者. 故天災地妖所以儆人主者也; 寤夢徵怪所以儆人臣者也. 災妖不勝善政, 寤夢不勝善行. 能知此者, 至治之極. 唯明王達此." 公曰: "寡人不鄙固此, 亦不得聞君子之教也." 

13 애공이(哀公) 공자에게 묻기를(問於孔子曰): "무릇(夫) 국가의(國家之) 존망과 화복은(存亡禍福), 진실로(信) 천명에 있고(有天命), 단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요(非唯人也)?"라고 했다.

공자가 대답하길(孔子對曰): "존망과 화복은(存亡禍福), 모두(皆) 나에게 있을 뿐이고(己而已); 하늘의 재앙과(天災) 땅의 재앙이(地妖), 더할 수 없습니다(不能加也)."라고 했다.

공이 말하길(公曰): "좋군요(善)! 그대의 말이(吾子言之), 실제(豈) 그런 일이 있습니까(有其事乎)?"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옛날(昔者) 은왕(殷王) 제신의 시대에(帝辛之世), 참새가(雀) 성 귀퉁이에서(於城隅焉) 큰 새를 낳은 일이(生大鳥) 있습니다(有). 점이 말하길(占之曰): '무릇(凡) 작은 것으로(以小) 큰 것을 낳았다면(生大, 則) 나라가(國家) 반드시(必) 왕도를 이루어(王而) 명성이 더욱 번창할 것이다(名益昌).'라고 했습니다. 이에(於是) 제신이(帝辛) 참새의 덕을 믿고(介雀之德), 국정을 돌보지 않고(不脩國政), 포악하고 무도함에(亢㬥) 끝이 없었으니(無極), 조정의 신하 중에(朝臣) 누구도 구하지 못하고(莫救), 외적이 이에 이르러(外寇乃至), 은나라가 망했습니다(殷國以亡). 이것은 곧(此即) 자기로(以己) 하늘의 때를 어긴 것이고(逆天時), 복을 뒤집어(詭福) 도리어(反) 화가 된 것입니다(爲禍者也). 또(又) 그 앞선 시대(其先世) 은왕 태무의 때에(殷王太戊之時), 도가 모자라고(道缺) 법이 무너져(法圮), 망할 징조에 이르러(以致妖蘖), 상곡이 조정에서 자라고(桑穀于朝), 7일 만에(七日) 큰 아름드리가 되었습니다(大拱). 점치는 사람이 말하길(占之者曰): '상곡은(桑穀), 들판의 나무인데(野木而) 조정에서 자란 것은 합당하지 않으니(不合生朝), 생각건대(意者) 나라가 망할 것인가(國亡乎)?'라고 했습니다. 태무가(大戊) 두렵고 놀라서(恐駭), 몸을 조심하고(側身) 행실을 바로잡아(脩行), 선왕의 정치를 생각하고(思先王之政), 백성을 돌보는 도를 밝혔습니다(明養民之道). 삼 년 뒤에(三年之後), 먼 곳의 <백성이>(遠方) 의를 사모해서(慕義), 두 번의 통역을 거쳐(重譯) 온 사람이(至者), 16개 나라였습니다(十有六國). 이것은 곧(此即) 나로서(以己) 하늘의 때를 거스른 것이니(逆天時), 화를 얻어(得禍) 복이 된 것입니다(爲福者). 그러므로(故) 하늘과 땅의 재앙은(天災地妖) 임금을 경계하도록 하는 것이고(所以儆人主者也); 악몽과 괴이한 징조는(寤夢徵怪) 신하를 경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所以儆人臣者也). 재앙은(災妖) 좋은 정치를 감당할 수 없고(不勝善政), 악몽은(寤夢) 좋은 행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不勝善行). 이것을 아는 것은(能知此者), 지극한 정치의 극치입니다(至治之極). 오직(唯) 명왕만이(明王) 이것에 통달할 수 있습니다(達此)."라고 했다.

공이 말하길(公曰): "과인이(寡人) 고루한 것이 이와 같지 않았다면(不鄙固此), 또한(亦) 군자의 가르침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不得聞君子之教也)."라고 했다. 

 

* ‘側身修行(측신수행)’은 재앙을 없애기 위해 잠시도 편하게 있지 못하고 행실을 닦는다는 뜻이다. ≪詩經≫ 〈大雅 雲漢〉의 序에, 厲王의 포악한 정사를 이은 宣王이 ‘재앙을 만나 두려워하여 몸을 뒤척이면서 행실을 닦았다.[遇災而懼 側身修行]’라는 내용이 보인다.

* 重譯(중역): 한 나라의 사신이 왕래할 때에 이중, 삼중의 통역을 거치는 것을 말하므로, 먼 나라를 의미한다. 周公이 섭정할 때에 越裳氏가 중역을 거쳐 와서 꿩을 바친 일이 ≪韓詩外傳≫ 권5에 보인다.


14 哀公問於孔子曰: "智者壽乎? 仁者壽乎?" 孔子對曰: "然! 人有三死而非其命也, 己自取也. 夫寢處不時, 飲食不節, 逸勞過度者, 疾共殺之; 居下位而上干其君, 嗜慾無厭而求不止者, 刑共殺之; 以少犯衆, 以弱侮强, 忿怒不類, 動不量力, 兵共殺之. 此三者, 死非命也, 人自取之. 若夫智士仁人, 將身有節, 動靜以義, 喜怒以時, 無害其性, 雖得壽焉, 不亦宜乎!" 

14 애공이(哀公) 공자에게 묻기를(問於孔子曰): "지혜로운 사람이(智者) 오래 삽니까(壽乎)? 인한 사람이(仁者) 오래 삽니까(壽乎)?"라고 했다.

공자가 대답하길(孔子對曰): "그렇습니다(然)! 사람에게(人) 세 가지 죽음이 있는데(有三死而) 그 명이 아니고(非其命也), 자기가 스스로 얻은 것입니다(己自取也). 무릇(夫) 잠자고 거처하는 것이(寢處) 때에 맞지 않고(不時), 먹고 마시는 것이(飲食) 절도에 맞지 않고(不節), 쉬고 일하는 것이(逸勞) 도를 넘어선 사람은(過度者), 병일(疾) 함께 죽이고(共殺之); 아랫자리에 머물면서(居下位而) 위로(上) 그 임금을 간섭하고(干其君), 좋아하는 것과 욕심에(嗜慾) 싫증냄이 없고(無厭而) 구하기를 그치지 않는 사람은(求不止者), 형벌이 몰려 죽이고(刑共殺之); 적은 수로 많은 것을 범하고(以少犯衆),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모욕하고(以弱侮强), 분노가 이치에 맞지 않고(忿怒不類), 움직임이(動) 역량을 헤아리지 못하면(不量力), 무기가 함께 죽입니다(兵共殺之). 이 세 가지가(此三者), 죽음에(死) 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非命也), 사람들이 스스로 취한 것입니다(人自取之). 만약(若) 큰 지혜를 가진 선비나(夫智士) 인한 사람은(仁人), 장차(將) 몸가짐에(身) 절도가 있고(有節), 행동거지를(動靜) 의로써 하고(以義), 기쁘고 슬퍼하는 것을(喜怒) 때에 맞게 해서(以時), 생명에 해가 없으니(無害其性), 비록(雖) 수를 누리는 것이(得壽焉), 또한 마땅하지 않겠습니까(不亦宜乎)!"라고 했다. 

 

* 不類(불류): ‘類’는 ‘善’과 같은 뜻이다. ≪書經≫ 〈太甲 中〉에 “나 소자가 德에 밝지 못하여 스스로 不善한 데에 이르렀다.[予小子不明於德 自底不類]”라고 하였는데, 孔安國은 ≪古文尙書傳≫에서 “類는 善이다.”라고 풀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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