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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위정(爲政) 2-3] 백성을 덕과 예로 이끌어야 한다 / 유치차격(有恥且格)

by मोक्ष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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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子曰: “정령(법도와 규칙)으로 이끌고(道之以政), 형벌로 가지런하게 하면(齊之以刑), 백성이 벗어나기만 하고(民免而) 수치스러워함이 없고(無恥);

 

* 道(도): '인도하다, 이끌다'라는 뜻의 동사로 導(도)와 같다.

* 齊(제): '가지런하게 하다, 다스리다'라는 뜻의 동사로 '가지런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이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齊(제)와 같다.

 

○ 道, 猶引導, 謂先之也. 政, 謂法制禁令也. 齊, 所以一之也. 道之而不從者, 有刑以一之也. 免而無恥, 謂苟免刑罰. 而無所羞愧, 蓋雖不敢爲惡, 而爲惡之心未嘗忘也.

○ 도는(道), 인도한다와 같고(猶引導), 앞서(솔선) 하는 것을 말한다(謂先之也). 정은(政), 법제와 금령을 말한다(謂法制禁令也). 제는(齊),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所以一之也). 이끌어서(道之而) 따르지 않는 사람은(不從者), 형벌로 하나로 만드는 것이 있다(有刑以一之也). 면이무치는(免而無恥), 구차하게(苟) 형벌을 벗어나기만 한다는(免刑罰) 말이다(謂). 그러나(而)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기는 것이 없으니(無所羞愧), 대체로(蓋) 비록(雖) 감히 악을 행하지 않더라도(不敢爲惡, 而) 악을 행하려는 마음이(爲惡之心)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未嘗忘也).

 

* 羞愧(수괴): 부끄럽고 창피(猖披)스러워 볼 낯이 없음.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덕으로 이끌고(道之以德), 예로써 가지런하게 하면(齊之以禮), 부끄러워함이 있고(有恥) 또한(且) <선에> 이른다(格).”라고 했다.

禮, 謂制度品節也. 格, 至也. 言躬行以率之, 則民固有所觀感而興起矣, 而其淺深厚薄之不一者, 又有禮以一之, 則民恥於不善, 而又有以至於善也. 

예는(禮), 제도와 품절(품행과 절조)을 말한다(謂制度品節也). 격은(格), 이른다는 뜻이다(至也). 몸소 실천해서(躬行以) 이끌면(率之, 則) 백성에게(民) 진실로(固) 보고 느끼는 것이 있어(有所觀感而) 흥기할 것이고(興起矣, 而) 얕고, 깊고, 두텁고, 얇아서 같지 않은 사람을(其淺深厚薄之不一者), 또(又) 예로써 가지런히 만드는 것이 있다면(有禮以一之, 則) 백성이(民) 불선을 부끄럽게 여겨서(恥於不善, 而) 또(又) 선에 이르게 할 수 있다(有以至於善)는 말이다(也).

 

一說, 格, 正也. 『書』曰: “格其非心.”

다른 설에(一說), 격은(格),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正也). 서에서 말하길(『書』曰): “그 그른 마음을 바르게 한다(格其非心).”라고 했다.

○ 愚謂政者, 爲治之具. 刑者, 輔治之法. 德禮則所以出治之本, 而德又禮之本也. 此其相爲終始, 雖不可以偏廢, 然政刑能使民遠罪而已, 德禮之效, 則有以使民日遷善而不自知. 故治民者不可徒恃其末, 又當深探其本也.

○ 내가 생각건대(愚謂) 정이란(政者), 다스리는 도구이다(爲治之具). 형이란(刑者), 다스림을 돕는 법규다(輔治之法). 덕과 예는(德禮則) 다스림의 근본이 나오는 곳이고(所以出治之本, 而) 덕은(德) 또(又) 예의 근본이다(禮之本也). 이것은(此) 그것이(其) 서로 시작과 끝이 되니(相爲終始), 비록(雖) 한쪽을 없앨 수 없으나(不可以偏廢), 그러나(然) 정과 형은(政刑) 백성들로 하여금(能使民) 죄를 멀리하게 할 수 있을 뿐이고(遠罪而已), 덕과 예의 효과는(德禮之效, 則) 백성들로 하여금(使民) 날로 선으로 옮겨가지만(日遷善而) 스스로 알지 못하게 할 수 있다(有以不自知). 그러므로(故)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治民者) 단지(徒) 그 말단에 의지할 수 없고(不可恃其末), 또한(又) 마땅히(當) 그 근본을 깊이 탐구해야 한다(深探其本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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