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집주(小學集註) 선행(善行) 실명륜(實明倫) 6-9] 강혁이 어머니를 모시는 효성

江革少失父, 獨與母居.(강혁소실부 독여모거) 遭天下亂, 盜賊並起, 革負母逃難, 備經險阻, 常採拾以爲養.(조천하란 도적병기 혁부모도난 비경험조 상채습이위양) 數遇賊, 或劫欲將去, 革輒悌泣求哀, 言有老母.(삭도적 혹겁욕장거 혁첩체읍구애 언유노모) 辭氣愿款, 有足感動人者.(사기원관 유족감동인자) 賊以是不忍犯之, 或乃指避兵之方.(적이시불인범지 혹내지피병지방) 遂得俱全於難.(수득구전어난)

강혁이(江革) 어려서(少) 아버지를 잃고(失父), 홀로(獨) 어머니와 함께(與母) 살았다(居). 천하의 난리를 만나(遭天下亂), 도적이(盜賊) 함께 일어나니(並起), 강혁이(革) 어머니를 업고(負母) 난을 피해 도망가서(逃難), 험난 곳을(險阻) 두루 지나며(備經), 늘(常) 캐고 주워서(採拾以) 봉양했다(爲養). 자주(數) 도적을 만났는데(遇賊), 혹(或) 협박해서(劫) 거두어 가려고 하면(欲將去), 강혁이(革) 번번이(輒) 눈물을 흘리고(悌泣) 불쌍히 여겨줄 것을 청하며(求哀), 노모가 있음을 말했다(言有老母). 말씨가(辭氣) 정성스럽고 간곡해서(愿款),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있었다(有足感動人者). 도적이(賊) 이 때문에(以是) 차마 그를 범하지 못하고(不忍犯之), 혹(或乃) 병사를 피할 방향을(避兵之方) 일러주었다(指). 마침내(遂) 난리에서(於難) 모두 온전할 수 있었다(得俱全). 

 

* 求哀(구애): 불쌍히 여기어 거두어 주기를 청함.

[集說] 陳氏曰革, 字次翁, 臨淄人. 備經險阻, 謂徧歷道路之艱危, 採拾, 謂採取草木之可食者. 數, 頻也. 劫欲將去, 欲脅革以去也. 愿款, 誠慤也. 俱全, 母子皆保全也.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혁은 자가 차옹이고 임치 사람이다(革, 字次翁, 臨淄人). 비경험조는(備經險阻), 도로가 험하고 위태로운 곳을(道路之艱危) 두루 지나온 것을 말하고(謂徧歷), 채습은(採拾), 초목 가운데(草木之) 먹을만한 것을(可食者) 채취한 것을 말한다(謂採取). 삭은 자주다(數, 頻也). 겁욕장거는(劫欲將去), 강혁을 협박해서(脅革以) 데려가려 한 것이다(欲去也). 원곽은(愿款), 성각이다(誠慤也). 구전은(俱全), 어머니와 아들이(母子) 모두(皆) 온전한 것을 말한다(保全也).

 

*  誠慤(성각): 정성스럽고 참됨.

 

轉客下邳, 貧窮裸跣, 行傭以供母, 便身之物莫不畢給.(전객하비 빈궁나선 행용이공모 편신지물막불필급)

하비를(下邳) 떠돌았는데(轉客), 가난하고 곤궁해서(貧窮) 몸과 발을 드러내고(裸跣), 품팔이하며(行傭以) 어머니를 공양했지만(供母), 몸에 편리한(便身之) 물건은(物) 무엇도(莫) 모두 풍족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不畢給). 

 

* 裸跣(나선): 알몸과 맨발.

 

[集說] 陳氏曰轉客, 猶飄泊. 下邳, 郡名, 今邳州. 裸, 露身, 跣, 露足. 行傭, 爲雇工也. 便身之物, 謂母身所便安之物. 畢, 猶皆也. 給, 猶足也.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전객은(轉客), 떠돌며 머물다와 같다(猶飄泊). 하비는 군 이름이고(下邳, 郡名), 지금의 하주다(今邳州). 나는 몸을 드러낸 것이고(裸, 露身), 선은 발을 드러낸 것이다(跣, 露足). 행용은(行傭), 품팔이가 된 것이다(爲雇工也). 편신지물은(便身之物), 어머니의 몸이(母身) 편안해하는 물건을(所便安之物) 말한다(謂). 필은 모두와 같다(畢, 猶皆也). 급은 풍족함과 같다(給, 猶足也).

 

* 雇工(고공): 품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 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