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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집주(小學集註) 선행(善行) 실명륜(實明倫) 6-15] 부자일체이분(父子 一體而分) - 아버지와 아들은 한몸이다

by मोक्ष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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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齊庾黔婁爲孱陵令, 到縣未旬父易在家遘疾.(남제유금루위잔릉령 도현미순부이재가구질)

남제의(南齊) 유금루가(庾黔婁) 잔릉 현령이 되었는데(爲孱陵令), 현에 도착해서(到縣) 열흘이 못되어(未旬) 아버지 유이가(父易) 집에 있으면서(在家) 병을 만났다(遘疾). 


[集解] 南齊, 蕭齊也. 黔婁, 字子貞. 孱陵, 縣名. 遘, 遇也.

[集解] 남제는 숙제다(南齊, 蕭齊也). 금루는 자가 자정이다(黔婁, 字子貞). 잔릉은 현 이름이다(孱陵, 縣名). 구는 만남이다(遘, 遇也).


黔婁忽心驚, 擧身流汗, 卽日棄官歸家.(금루홀심경 거신유한 즉일기관귀가) 家人悉驚其忽至.(가인수경기홀지)

금루가(黔婁) 홀연히(忽) 마음이 놀라서(心驚), 온몸에(擧身) 땀이 흐르니(流汗), 그날(卽日) 관직을 버리고(棄官) 집으로 돌아왔다(歸家). 집안사람들이(家人) 그가 갑자기 온 것에(其忽至) 모두 놀랐다(悉驚)

 

* 流汗(유한): 흘러나오는 땀.


[集解] 父子, 一體而分, 父疾, 而子心驚汗出, 自然之理也. 黔婁卽棄官而歸. 故家人, 驚其至之速也.

[集解] 아버지와 아들은(父子), 한 몸인데(一體而) 나뉜 것이니(分), 아버지가 병들어서(父疾, 而) 아들의 마음이(子心) 놀라고(驚) 땀이 나오는 것은(汗出), 자연스러운 이치다(自然之理也). 금루가(黔婁) 곧(卽)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棄官而歸). 그러므로(故) 집안사람들이(家人), 그가 돌아온 것이 빠른 것에(其至之速) 놀랐다(也).

時易疾始二日. 醫云, 欲知差劇, 但嘗糞甛苦. 易泄利, 黔婁輒取嘗之. 味轉甛滑, 心愈憂苦, 至夕每稽顙北辰, 求以身代.

당시(時) 유이의 병이(易疾) 시작되고(始) 이틀이 지났다(二日). 의원이 말하길(醫云), 차도가 있는 심해지는 지를(差劇) 알려고 하면(欲知), 다만(但) 똥이 달고 쓴 지를(糞甛苦) 맛볼 뿐입니다(嘗)라고 했다. 유이가(易) 설사하면(泄利), 금루가(黔婁) 바로(輒) 취해서(取) 맛보았다(嘗之). 맛이(味) 더욱(轉) 달고 미끄럽자(甛滑), 마음이(心) 더욱(愈) 근심스럽고 괴로웠고(憂苦), 저녁이 되면(至夕) 늘(每) 북극성에게 절하고(稽顙北辰), 자신으로 대신할 것을(以身代) 바랐다(求).

 

* 稽顙(계상): 꿇어 엎드려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함. 또는 그 절. 부모상(父母喪)을 당했을 때나 용서(容恕)를 빌 때 하는 절이다.


[集說] 陳氏曰: “病愈曰差, 病甚曰劇. 醫盖以糞甛則病甚, 糞苦則病愈也. 稽顙, 叩頭也, 北辰, 北極也.” [集解] 或問: “黔婁父病, 稽顙北辰, 求以身代, 數日而愈, 果有此應之理否?” 朱子曰: “禱是正理, 自合有應, 不可謂知其無是而姑爲之也.” 愚按禮疾病, 行禱五祀, 盖臣子切迫之至情, 子朱子所謂禱是正理, 是也. 孝誠感格, 孰謂無其應乎? 黔婁之禱北辰, 求以身代, 其孝誠, 爲如何哉? 後世, 罔知禮義, 崇信妖巫淫覡, 不務迎醫合藥而專禱淫昏之鬼, 正吾夫子所謂陰祀無福, 又安有其應哉? 讀者不可不察.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병이(病) 나아지는 것을(愈) 차라 하고(曰差), 병이 심해지는 것을(病甚) 극이라 한다(曰劇). 의원이(醫) 대체로(盖) 똥이 달면(以糞甛則) 병이 심해지고(病甚), 똥이 쓰면(糞苦則) 병이 낫는다고 한 것이다(病愈也). 계상은(稽顙),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고(叩頭也), 북신은(北辰), 북극성이다(北極也).”

[集解] 누군가 묻기를(或問): “금루 아버지가(黔婁父) 병들었는데(病), 북극성에게 머리를 조아리고(稽顙北辰), 자기 몸으로 대신할 것을 바라서(求以身代), 며칠이 지나(數日而) 낳았다면(愈), 과연(果) 이런 감응의 이치가(此應之理) 있는 것인가요(有否)?”라고 했다.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기도는(禱) 곧(是) 바른 이치로 하니(正理), 스스로 합당하면(自合) 응답이 있으니(有應), 그 이런 것이 없음을 알면서(知其無是而) 우선(姑) 해본 것이라고(爲之) 말할 수 없다(不可謂也).”라고 했다.

내가(愚) 예기를 살펴보니(按禮) 질병에는(疾病), 오사에게 기도하고(行禱五祀), 대체로(盖) 신하와 자식의(臣子) 절박함의(切迫之) 지극한 정이니(至情), 주자가 이른바(子朱子所謂) 기도는(禱) 바른 이치로 한다는 것이(是正理), 이것이다(是也). 효성으로(孝誠) 감동시키면(感格), 누가(孰) 그 감응이 없다고 말하겠는가(謂無其應乎)? 금루가(黔婁之) 북신에게 기도하고(禱北辰), 자기로 대신할 것을 바랐으니(求以身代), 그 효성이(其孝誠), 어떠한가(爲如何哉)? 후세에(後世), 예의를 알지 못하고(罔知禮義), 요망한 무당과 사이한 박수를(妖巫淫覡) 높이고 믿으면서(崇信), 의원을 맞이하고 약을 조제하는 것에(迎醫合藥) 힘쓰지 않고(不務而) 오로지(專) 음혼한 귀신에게 기도하는 것은(禱淫昏之鬼), 바로(正) 우리(吾) 부자가 이른바(夫子所謂) 부정한 제사에(陰祀) 복이 없다(無福)란 것이니, 또한(又) 어찌(安) 그 감응이 있겠는가(有其應哉)? 독자들은(讀者) 살피지 않을 수 없다(不可不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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