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廣爲太子太傳, 上疏乞骸骨, 加賜黃金二十斤, 太子贈五十斤.(소광위태자태부 상소걸해골 가사황금이십근 태자증오십근) 歸鄕里, 日令家供具設酒食, 請族人故舊賓客, 相與娛樂.(귀향리 일령가공구설주식 청족인고구빈객 상여오락) 數問其家, 金餘尙有幾斤, 趣賣以供具.(수문기가 금여상유기근 취매이공구)
소광이(疏廣) 태자의 사부가 되었다(爲太子太傳). 글을 올려(上疏) 사직을 청하자(乞骸骨), 황금 20근을(黃金二十斤) 더 내렸고(加賜), 태자가(太子) 50근을 주었다(贈五十斤). 고향으로 돌아와(歸鄕里), 날마다(日) 집안 식구들로 하여금(令家) 술과 음식을 차리게 하고(供具設酒食), 친척과 친구, 손님을 청해서(請族人故舊賓客), 서로 즐겼다(相與娛樂). 자주(數) 집안에 묻기를(問其家), 금이 남은 것이(金餘) 여전히(尙) 몇 근이 있는가(有幾斤), 빨리 팔아서(趣賣以) 음식을 장만해라(供具)라고 했다..
* 乞骸骨(걸해골): 「심신(心身)은 임금께 바친 것이지만 해골(骸骨)만은 돌려달라.」는 뜻으로, 늙은 재상(宰相)이 벼슬을 내놓고 은퇴(隱退)하기를 임금에게 주청(奏請)하던 일.
* 故舊(고구): 사귄 지 오래된 친구(親舊).
[集說] 陳氏曰廣, 字仲翁, 東海蘭陵人. 太傳, 官名. 上䟽乞骸骨者, 猶今之告老也. 娛, 歡也. 趣, 與促同, 共, 與供同, 言促賣餘金, 以供酒食之具也.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광은 자가 중옹이고(廣, 字仲翁), 동해 난릉 사람이다(東海蘭陵人). 태부는 관직 이름이다(太傳, 官名). 상소걸해골이란(上䟽乞骸骨者), 지금의 고노와 같다(猶今之告老也). 오는 기뻐함이다(娛, 歡也). 취는 재촉과 같고(趣, 與促同), 공은 장만함과 같으니(共, 與供同), 남은 금을(餘金) 빨리 팔아서(促賣, 以) 음식과 술을 장만해서(供酒食之) 갖추라는(具) 말이다(言也).
居歲餘廣子孫竊謂其昆弟老人廣所信愛者, 曰, 子孫冀及君時, 頗立産業基址. 今日飮食費且盡. 宜從丈人所, 勸說君, 置田宅. 老人卽以閒暇時爲廣言此計,
몇 년이 지나서(居歲餘) 소광의 자손이(廣子孫) 소광이 믿고 아끼는 사람인(廣所信愛者) 나이 많은 형제 노인에게(其昆弟老人), 슬며시 말하길(竊謂曰), 자손들은(子孫) 아버지 때에(及君時), 자못(頗) 산업의 터전을 세우기를(立産業基址) 기대했는데(冀), 지금(今日) 음식을 마련하느라(飮食費) 다 써버렸다(且盡). 마땅히(宜) 어른이 한 것으로 해서(從丈人所), 아버지를 설득하고(勸說君), 밭과 집을 마련하도록 해야 합니다(置田宅)라고 했다. 노인이(老人) 바로(卽) 한가한 때를 이용해서(以閒暇時) 소광에게 이 계획을 말했다(爲廣言此計).
[增註] 冀, 欲也. 丈人, 卽廣所愛信之高年兄弟也. [集解] 君, 謂䟽廣. 所, 處也, 說, 誘也.
[增註] 기는(冀), 바라는 것이다(欲也). 장인은(丈人), 곧(卽) 소광이(廣) 아끼고 믿는(所愛信之) 나이 많은 형제다(高年兄弟也).
[集解] 군은 소광을 말한다(君, 謂䟽廣). 소는 곳이고(所, 處也), 설은 달램이다(說, 誘也).
廣曰, 吾豈老悖, 不念子孫哉. 顧自有舊田廬. 令子孫勤力其中, 足以共衣食, 與凡人齊. 今復增益之, 以爲嬴餘, 但敎子孫怠惰耳.
소광이 말하길(廣曰), 내가(吾) 어찌(豈) 나이 들어 사리에 어긋나서(老悖), 자손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겠는가(不念子孫哉). 돌아보면(顧) 나에게(自) 오래된 땅과 집이 있고(有舊田廬), 자손으로 하여금(令子孫) 그 안에서 부지런히 힘쓰도록 하면(勤力其中), 의식을 얻는 것이 충분해서(足以共衣食), 보통사람과 더불어(與凡人) 같을 것이다(齊). 지금(今) 다시(復) 그것에 더해 준다면(增益之), 남음이 있다고 여겨서(以爲嬴餘), 다만(但) 자손으로 하여금(敎子孫) 게으르게 만들 뿐이다(怠惰耳).
[集解] 老悖, 年老而乖悖也. 嬴, 亦餘也. 衣食有餘, 則子孫倚之而怠惰矣.
[集解] 노패는(老悖), 나이가 들어서(年老而) 사리에 어긋남이다(乖悖也). 영도 또한 남음이다(嬴, 亦餘也). 의식에 남음이 있으면(衣食有餘, 則) 자손은(子孫) 그것을 의지해서(倚之而) 게을러진다(怠惰矣).
賢而多財, 則損其志, 愚而多財, 則益其過. 且夫富者, 衆之怨也. 吾旣無以敎化子孫. 不欲益其過而生怨. 又此金者, 聖主所以惠養老臣也. 故樂與鄕黨宗族, 共享其賜, 以盡吾餘日. 不亦可乎.
현명하면서(賢而) 재물이 많으면(多財, 則) 그 뜻을 잃고(損其志), 어리석으면서(愚而) 재물이 많으면(多財, 則) 그 잘못을 더한다(益其過). 또(且) 부자란(夫富者), 여러 사람이 원망한다(衆之怨也). 내가(吾) 이미(旣) 자식들을 교화시키지 못했다(無以敎化子孫). 그 잘못을 더해서(益其過而) 원망을 만들도록(生怨) 하고 싶지 않다(不欲). 또(又) 이 금은(此金者), 성스러운 임금이(聖主) 늙은 신하를(老臣) 은혜로 봉양하려고 한 것이다(所以惠養也). 그러므로(故) 향당의 종족과 함께(與鄕黨宗族) 즐기고(樂), 그 하사하신 것을(其賜) 함께 누려서(共享, 以) 나의 남은 생을 다하는 것이(盡吾餘日), 또한 옳지 않겠는가(不亦可乎)라고 했다.
[集解] 熊氏曰世之人, 但知營私較計, 增益田宅, 以貽子孫, 而不知敎之德義, 以爲長世之道, 則其多貲, 徒以重其淫侈, 長其愚騃, 所謂田宅貲財者, 卒亦不可保也. 䟽廣此言, 豈非爲人父祖之鑑乎?
[集解] 웅씨가 말하길(熊氏曰) 세상 사람들이(世之人), 다만(但) 사사로운 계교를 운영하고(營私較計), 땅과 집을 늘려서(增益田宅, 以) 자손에게 남겨주는 것만(貽子孫) 알고(知, 而) 그들에게 덕과 의를 가르쳐(敎之德義, 以) 세상의 도를 장구하게 할 줄(爲長世之道) 모른다면(不知, 則) 그 많은 재산은(其多貲), 다만(徒以) 그 방탕과 사치를 더할 뿐이고(重其淫侈), 그 어리석음 자라게 할 뿐이니(長其愚騃), 이른바(所謂) 전택과 재산이란 것은(田宅貲財者), 끝내(卒) 또한(亦) 보전할 수 ㅇ벗다(不可保也). 소광의 이 말이(䟽廣此言), 어찌(豈)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귀감이 아니겠는가(非爲人父祖之鑑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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