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玭曰, 王相國涯, 方居相位, 掌利權.(유빈왈 왕상국애 방거상위 장이권) 竇氏女歸, 請曰, 玉工貨一차, 奇巧, 須七十萬錢.(두씨녀귀 청왈 옥공화일차 기교 수칠십만전) 王曰, 七十萬錢我一月俸金耳, 豈於女惜.(왕왈 칠십만전아일월봉금이 기어여석) 但一차七十萬, 此妖物也, 必與禍相隨. 女子不復敢言.(단일차칠십만 차요물야 필여화상수 여자불부감언)
유빈이 말하길(柳玭曰), 상국 왕애가(王相國涯), 바야흐로(方) 재상위 지위에 있었는데(居相位), 이권을 관장했다(掌利權). 두씨에게 시집간 딸이(竇氏女) 돌아와서(歸), 청하여 말하길(請曰), 옥공이(玉工) 비녀 하나를 파는데(貨一차), 기이하고 교묘하며(奇巧), 70만 전을 요구합니다(須七十萬錢)라고 했다.
왕애가 말하길(王曰), 70만 전은(七十萬錢) 내(我) 한 달 봉급인데(一月俸金耳), 어찌 너에게 아끼겠는가(豈於女惜). 다만(但) 비녀 하나가(一차) 70만 전이면(七十萬), 이것은(此) 요물이니(妖物也), 반드시(必) 화가 더불어(與禍) 함께 따를 것이다(相隨). 딸이(女子) 감히 다시 말하지 못했다(不復敢言.)
[集解] 涯, 字廣津, 唐文宗朝, 拜相. 掌利權, 謂居相位, 又兼度支鹽鐵槯荼等使也. 竇氏女, 涯女, 嫁竇訓爲妻也. 歸, 謂歸寧. 熊氏曰妖物必與禍隨, 名言也. 盖妖巧之物, 人必貪競, 固有召禍之道也.
[集解] 왕애는 자가 광진이고(涯, 字廣津), 당나라 문종의 조정에(唐文宗朝), 상으로 임명되었다(拜相). 장이권은(掌利權), 재상의 지위에 있으면서(居相位), 또(又) 도지사와 염철사, 최다사 등을 겸직한 것을(兼度支鹽鐵槯荼等使) 말한다(謂也). 두씨녀는(竇氏女), 왕애의 딸이고(涯女), 두훈에게 시집가서(嫁竇訓) 아내가 되었다(爲妻也). 귀는(歸), 돌아와 안부를 물은 것을 말한다(謂歸寧).
웅씨가 말하길(熊氏曰) 요물필여화수란(妖物必與禍隨), 명언이다(名言也). 대체로(盖) 요사스럽고 기묘한 물건은(妖巧之物), 사람들이(人) 반드시(必) 탐내고 경쟁하니(貪競), 진실로(固) 화를 부르는 도가 있다(有召禍之道也).
數月女自婚姻會歸, 告王曰, 前時차爲馮外郞妻首飾矣, 乃馮球也.(수월여자혼인회귀 고왕왈 전시차위풍외랑처수식의 내풍구야) 王嘆曰, 馮爲郎吏, 妻之首飾有七十萬錢. 其可久乎. 馮爲賈相餗門人, 最密. 賈有蒼頭頗張威福, 馮召而勗之. 未浹旬馮晨謁賈, 有二靑衣捧地黃酒, 出飮之, 食頃而終. 賈爲出涕, 竟不知其由.
몇 달이 지나(數月) 딸이(女) 혼인 모임으로부터(自婚姻會) 돌아와서(歸), 왕애에게 말하길(告王曰), 전의(前時) 비녀가(차) 풍외랑 처의(馮外郞妻) 머리 장식이 되었습니다(爲首飾矣)라고 하니, 바로 풍구다(乃馮球也). 왕애가 한탄하며 말하길(王嘆曰), 풍이(馮) 낭리가 되어(爲郎吏), 처의 머리 장식에(妻之首飾) 70 만전이 있으니(有七十萬錢), 그것이(其) 오래갈 수 있겠는가(可久乎)라고 했다. 풍구가(馮) 재상 가속의 문인이었는데(爲賈相餗門人), 가장 친밀했다(最密). 가속에게(賈) 종이 있어(有蒼頭) 자못(頗) 권세를 부렸는데(張威福), 풍구가 불러(馮召而) 불러서 경계했다(勗之). 열흘이 되지 않아서(未浹旬) 풍구가(馮) 아침에(晨) 가속을 뵈었는데(謁賈), 두 하인이 있어(有二靑衣) 지황주를 받들어서(捧地黃酒), 꺼내어 그에게 마시도록 했는데(出飮之), 먹고 나서(食) 얼마 뒤에(頃而) 죽었다(終). 가속이(賈) 그를 위해(爲) 눈물 흘렸지만(出涕), 결국(竟) 그 까닭을 알지 못했다(不知其由).
* 蒼頭(창두): 사내종. 종살이를 하는 남자(男子).
* 威福(위복): 위압(威壓)과 복덕(福德). 때로 위압(威壓)을, 때로 복덕(福德)을 베풀어 사람을 복종(服從)시킴.
* 靑衣(청의): 천(賤)한 사람을 이르는 말. 예전에 천(賤)한 사람이 푸른 옷을 입었던 데서 유래(由來)한다.
[集說] 陳氏曰馮外郞, 員外郞球也. 賈餗, 亦宰相. 密, 親密也. 奴僕, 以蒼爲巾. 故曰蒼頭. 勗, 勉也, 浹, 周也. 十日爲旬. 球以奴張威福, 恐爲主累. 故戒之, 奴恐球告主. 故毒殺之也. ○置毒於地黃酒也.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풍외랑은(馮外郞), 원외랑 풍구다(員外郞球也). 가속도 또한(賈餗, 亦) 재상이다(宰相). 밀은 친밀함이다(密, 親密也). 노복이(奴僕), 푸른색으로(以蒼) 두건을 만들었고(爲巾), 그러므로(故) 창두라고 한다(曰蒼頭). 욱은 권면함이고(勗, 勉也), 협은 두루이다(浹, 周也). 열흘이 순이 된다(十日爲旬). 풍구가(球) 종으로(以奴) 권세를 부리므로(張威福), 주인에게 누가 될까(爲主累) 염려했고(恐), 그러므로(故) 그를 경계했는데(戒之), 노비는(奴) 풍구가(球) 주인에게 말할 것을(告主) 두려워했고(恐), 그러므로(故) 독살했다(毒殺之也).
○ 지황주에(於地黃酒) 독을 둔 것이다(置毒也).
又明年王賈皆遘禍. 噫, 王以珍玩奇貨爲物之妖, 信知言矣, 徒知物之妖, 而不知恩權隆赫之妖, 甚於物耶. 馮以卑位貪寶貨, 已不能正其家, 盡忠所事, 而不能保其身, 斯亦不足言矣. 賈之臧獲, 害門客于牆廡之間, 而不知. 欲終始富貴, 其可得乎.
또(又) 다음 해에(明年) 왕애와 가속이(王賈) 모두(皆) 화를 만났다(遘禍). 아(噫), 왕애가(王) 진귀한 노리개와 기이한 재화를(以珍玩奇貨) 요물로 여긴 것은(爲物之妖), 참으로(信) 지언이지만(知言矣), 다만(徒) 물건이 요물인 것을 알고(知物之妖, 而) 은혜와 권세가 높고 빛나는 것이(恩權隆赫之) 요물인 것이(妖), 물건보다 심한 것을(甚於物) 알지 못했는가(不知耶). 풍구가(馮) 낮은 지위로(以卑位) 보화를 탐했고(貪寶貨), 이미(已) 그 집안을 바르게 할 수 없었으니(不能正其家), 모시는 사람에게 충성을 다했지만(盡忠所事, 而) 그 몸을 보존할 수 없었으니(不能保其身), 이것은(斯) 또한(亦) 말할 것도 없다(不足言矣). 가속의 종이(賈之臧獲), 문과 집 사이에서(于牆廡之間) 문객을 해쳤는데(害門客, 而) 알지 못하고(不知), 처음부터 끝까지(終始) 부유하고 귀하려고 했으니(欲富貴), 그것이 가능했겠는가(其可得乎).
* 臧獲(장획): 사내종. 종살이를 하는 남자(男子).
[集說] 陳氏曰遘, 遇也, 涯鋉, 皆爲宦者仇士良所殺. 恩權之隆赫, 禍機所伏也. 故謂之妖. 盡忠所事, 謂盡心於鋉也. 奴曰藏, 婢曰獲, 指蒼頭. 門客, 指馮球.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구는 만남이고(遘, 遇也), 애와 속은(涯鋉), 모두(皆) 환관 구사랑에게(宦者仇士良) 죽임을 당했다(爲所殺). 은혜와 권세가(恩權之) 높고 빛나는 것은(隆赫), 화의 기틀이(禍機) 엎드린 곳이다(所伏也). 그러므로(故) 요물이라고 한다(謂之妖). 진충소사는(盡忠所事), 가속에게(於鋉) 마음을 다한 것을 말한다(謂盡心也). 남자 종을 장이라 하고(奴曰藏), 여자 종을 획이라 하고(婢曰獲), 노비를 가리킨다(指蒼頭). 문객은 풍구를 가리킨다(門客, 指馮球).
此雖一事, 戒臧數端.(차수일사 계장수단)
이것은() 비록(此) 한 가지 일이지만(雖一事), 경계로 삼는 것은(戒臧) 여러 가지다(數端).
[集說] 熊氏曰珍玩奇貨不可貪, 一戒也, 恩權隆赫不可恃二戒也, 溺愛而不能正家三戒也, 失言而不能保身, 四戒也, 嬖藏獲張威福, 害門客而不知五戒也.
[集說] 웅씨가 말하길(熊氏曰) 진완기화는(珍玩奇貨) 탐내지 말아야 하는 것이(不可貪), 경계할 하나이고(一戒也), 은총과 권세가 높고 빛나는 것을(恩權隆赫) 의지하지 말아야 할 것이(不可恃) 경계할 두 번째이고(二戒也), 사랑에 빠져(溺愛而) 집안을 바르게 하지 못하는 것이(不能正家) 경계할 세 번째이고(三戒也), 말을 잘못해서(失言而) 몸을 보존하지 못하는 것이(不能保身), 경계할 네 번째이고(四戒也), 총애하는 종이(嬖藏獲) 위세를 부려서(張威福), 문객을 해치고도(害門客而) 알지 못하는 것이(不知) 경계할 다섯 번째다(五戒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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