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之郯, 遭程子於塗, 傾蓋而語, 終日甚相親. 顧謂子路曰: “取束帛以贈先生” 子路屑然對曰: “由聞之士不中間見, 女嫁無媒, 君子不以交禮也.” 有間, 又顧謂子路, 子路又對如初, 孔子曰: “由, 詩不云乎: ‘有美一人, 淸揚宛兮, 邂逅相遇, 適我願兮’淸揚眉目之間也宛然美也幽期而會令願也今程子, 天下賢士也, 於斯不贈, 則終身弗能見也, 小子行之”
공자가 담에 갔는데(孔子之郯), 길에서(於塗) 정자를 만났고(遭程子), 덮개를 기울이고(傾蓋而) 대화를 했는데(語), 종일토록 이야기하며(終日) 서로 매우 친해졌다(甚相親). 돌아보며(顧) 자로에게 말하길(謂子路曰): “저 비단 꾸러미를 가져다가(取束帛以) 선생에게 주어라(贈先生.)”라고 했다.
자로가(子路) 불쾌한 빛을 띠며 대답하길(屑然對曰): “제가 듣기로(由聞之) 선비가(士) 중간에 소개 없이(不中間) 만나거나(見), 여자가 시집가는데(女嫁) 매파가 없으면(無媒), 군자는(君子) 그런 사람과 사귀지 않는 것이(不以交) 예라고 했습니다(禮也)”라고 했다.
얼마 있다가(有間), 또(又) 돌아보며(顧) 자로에게 말했는데(謂子路), 자로가(子路) 또(又) 대답하기를(對) 처음과 같이 했다(如初).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자로야(由), 시에 이르지 않았더냐(詩不云乎): ‘아름다운 한 사람이 있으니(有美一人), 맑은 맑은 눈과 고운 눈썹이(淸揚) 예쁘구나(宛兮), 우연히(邂逅) 서로 만났는데(相遇), 내가 원하는 것에(我願) 들어맞는구나(適兮)’라고 했으니, 지금(今) 정자는(程子), 천하의 현사이니(天下賢士也), 이 사람에게(於斯) 주지 않는다면(不贈, 則) 종신토록(終身) 볼 수 없을 것이니(弗能見也), 소자야(小子) 행하거라(行之)”라고 했다.
* 傾蓋(경개): ‘수레를 멈추고 덮개를 기울인다.’는 뜻으로, 우연(偶然)히 한 번 보고 서로 친(親)해짐을 이르는 말.
* 束帛(속백): 나라 사이에 빙문(聘問)하던 예폐(禮幣). 비단(緋緞) 다섯 필을 각각(各各) 양끝을 마주 말아서 한 데 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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