虞芮二國爭田而訟, 連年不決, 乃相謂曰: “西伯仁也, 盍往質之.” 入其境則耕者讓畔, 行者讓路; 入其朝士讓爲大夫, 大夫讓于卿. 虞芮之君曰: “嘻! 吾儕小人也, 儕等不可以入君子之朝.” 遂自相與而退, 咸以所爭之田爲閒田也. 孔子曰: “以此觀之, 文王之道, 其不可加焉, 不令而從, 不敎而聽, 至矣哉.”
우와 예(虞芮) 두 나라가(二國) 밭을 두고 싸우며(爭田而) 송사를 벌였는데(訟), 해가 연결되어서도(連年) 결론이 나지 않았고(不決), 이에(乃) 서로 말하길(相謂曰): “서백이 인자하니(西伯仁也), 어찌(盍) 가서(往) 물어 바로잡지 않겠는가(質之).”라고 했다.
그 국경에 들어가니(入其境則) 밭 가는 사람은(耕者) 밭두둑을 양보하고(讓畔), 길 가는 사람은(行者) 길을 양보했고(讓路); 그 조정에 들어가니(入其朝) 사가(士) 대부 되기를 양보하고(讓爲大夫), 대부가(大夫) 경 되는 것을 양보했다(讓于卿).
우와 예의 임금이 말하길(虞芮之君曰): “아(嘻)! 우리가(吾儕) 소인이니(小人也), 우리는(儕等) 군자의 조정에 들어갈 수 없다(不可以入君子之朝).”라고 했다. 마침내(遂) 스스로(自) 서로 함께(相與而) 물러가서(退), 모두(咸) 다투던 밭으로(以所爭之田) 한전을 삼았다(爲閒田也).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이것으로 보면(以此觀之), 문왕의 도가(文王之道), 보탤 것이 없고(其不可加焉), 명령하지 않아도(不令而) 따르고(從), 가르치지 않아도(不敎而) 들으니(聽), 지극하구나(至矣哉).”라고 했다.
* 質(질): ( 質正) 묻거나 따지거나 하여 바로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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