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公問曰: “紳委章甫, 有益於仁乎?” 孔子作色而對曰: “君胡然焉, 衰麻苴杖者, 志不存乎樂, 非耳弗聞, 服使然也; 黼黻袞冕者, 容不襲慢, 非性矜莊, 服使然也; 介胃執戈者, 無退懦之氣, 非體純猛, 服使然也. 且臣聞之, 好肆不守折, 而長者不爲市, 竊夫其有益與無益, 君子所以知.”
애공이 묻기를(哀公問曰): “큰 때와 모자(紳委) 장포관을 쓰면(章甫), 인에 유익함이 있습니까(有益於仁乎)?”라고 했다.
공자가(孔子) 얼굴빛을 바꾸고(作色而) 대답하길(對曰): “임금께서(君) 어찌 그러시는가요(胡然焉), 최마를 입고(衰麻) 상장을 짚은 사람이(苴杖者), 뜻이(志) 음악에 있지 않고(不存乎樂), 귀로 듣지 않는 것은(非耳弗聞), 복장이 그렇게 시키는 것이고(服使然也); 보불에 면관을 쓴 사람이(黼黻袞冕者), 얼굴에 거만함이 없는 것은(容不襲慢), 성품이 긍지와 장엄한 것이 아니라(非性矜莊), 복장이 그렇게 시키는 것이고(服使然也); 투구를 쓰고 창을 잡은 사람이(介胃執戈者), 물러나고 겁 먹는 기세가 없는 것은(無退懦之氣), 몸이 순수하게 용맹한 것이 아니라(非體純猛), 복장이 그렇게 시키는 것입니다(服使然也). 또(且) 신이 듣기로(臣聞之), 장사 잘하는 사람이(好肆) 손해보지 않고(不守折, 而) 점잖은 어른은(長者) 장사하지 않으니(不爲市), 참으로(竊夫) 그 유익과 무익에 대해서(其有益與無益), 군자가 아는 것입니다(君子所以知).”라고 했다.
* 章甫(장보): 중국(中國) 은나라(殷--) 때부터 쓰던 관(冠)의 하나 공자(孔子)가 이 관을 썼으므로 후세(後世)에 유생(儒生)들이 많이 썼음.
* 衰麻(최마): 최복으로 지은 베옷, 상복.
* 苴杖(저장): 예전에, 상제(喪制)가 짚던 검은색의 대지팡이.
* 黼黻(보불): 임금이 예복(禮服)으로 입던 하의(下衣)인 곤상(袞裳)에 놓은, 도끼와 ‘아(亞)’ 자(字) 모양의 수(繡).
* 矜莊(긍장): 조심성(操心性) 있고 엄숙(嚴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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