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觀乎明堂, 睹四門墉, 有堯舜之容, 桀紂之象, 而各有善惡之狀, 興廢之誡焉, 又有周公相成王, 抱之負斧扆, 南面以朝諸侯之圖焉. 孔子徘徊而望之, 謂從者曰: “此周之所以盛也. 夫明鏡所以察形, 往古者所以知今, 人主不務襲跡於其所以安存, 而忽怠所以危亡, 是猶未有以異於卻走而欲求及前人也, 豈不惑哉.”
공자가(孔子) 명당을 보며(觀乎明堂), 사방 문과 담을 보니(睹四門墉), 요와 순의 얼굴이 있고(有堯舜之容), 걸과 주의 모습이 있는데(桀紂之象, 而) 각자에게(各) 선과 악의 형상이 있고(有善惡之狀), 흥폐의 경계가 있었으며(興廢之誡焉), 또(又) 주공이(周公) 성왕을 돕는 것이 있는데(有相成王), 그를 안고(抱之) 부의를 등지고(負斧扆), 남면해서(南面以) 제후의 조회를 받는 그림이었다(朝諸侯之圖焉).
공자가(孔子) 배회하며(徘徊而) 바라보다가(望之), 종자에게 말하길(謂從者曰): “이것은(此) 주나라가(周之) 흥성한 까닭이다(所以盛也). 무릇(夫) 밝은 거울은(明鏡) 형체를 살피는 도구이고(所以察形), 지난 옛일은(往古者) 지금을 아는 것이니(所以知今), 임금이(人主) 그 편안하고 보존하게 하는(於其所以安存) 자취를 따르는 일에 힘쓰지 않고(不務襲跡, 而) 위급하고 망하게 될 것을(所以危亡) 소홀히 한다면(忽怠), 이것은(是) 뒤로 가면서((卻走而) 앞서는 사람에 이르기를 구하려는 것과(於欲求及前人) 다름이 있지 않은 것과 같으니(猶未有以異也), 어찌(豈) 미혹하지 않겠는가(不惑哉).”라고 했다.
* 斧扆(부의): 扆는 방과 방 사이에 도끼 모양으로 친 병풍으로 주공이 성왕을 업고 병풍 뒤에서 대사를 결정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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