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貢旣與衛將軍文子言, 適魯見孔子曰: “衛將軍文子問二三子之於賜, 不壹而三焉, 賜也辭不獲命, 以所見者對矣, 未知中否, 請以告.” 孔子曰: “言之乎!” 子貢以其辭狀告孔子, 子聞而笑曰: “賜, 汝次焉人矣.” 子貢對曰: “賜也何敢知人, 此以賜之所睹也.” 孔子曰: “然吾亦語汝. 耳之所未聞, 目之所未見者, 豈思之所不至, 智之所未及哉.” 子貢曰: “賜願得聞之.”
자공이(子貢) 위나라 문자와 말하고 나서(旣與衛將軍文子言), 노나라에 가서(適魯) 공자를 만나 말하길(見孔子曰): “위나라 장군 문자가(衛將軍文子) 저에게(於賜) 제자들에 대해 물었는데(問二三子之), 한 번이 아니고(不壹而) 세 번이나 하기에(三焉), 제가 사양하지 못하고(賜也辭) 명을 얻지 못했지만(不獲命), 본 것으로(以所見者) 대답했는데(對矣), 맞는지 틀렸는지 알지 못하겠으니(未知中否), 그것을 고하기를 청합니다(請以告).”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말해보아라(言之乎)!”라고 했다.
자공이(子貢) 그 말과 상황을(以其辭狀) 공자에게 고했고(告孔子), 공자가 듣고(子聞而) 웃으며 말하길(笑曰): “사야(賜), 너는(汝) 사람을 순서를 매겼구나(次焉人矣).”라고 했다.
자공이 대답하길(子貢對曰): “제가(賜也) 어찌 감히(何敢) 사람을 알겠습니까(知人), 이것은(此) 제가 본 것입니다(以賜之所睹也).”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하지만(然) 나도 또한(吾亦) 너에게 말해주마(語汝). 귀가(耳之) 듣지 못하고(所未聞), 눈이 보지 못한 것이라도(目之所未見者), 어찌(豈) 생각이(思之) 미치지 못하는 것이고(所不至), 지혜가 미치지 못하겠는가(智之所未及哉).”라고 했다.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제가(賜) 그것을 듣기를 원합니다(願得聞之).”라고 했다.
孔子曰: “不克不忌, 不念舊怨, 蓋伯夷叔齊之行也; 思天而敬人, 服義而行信, 孝於父母, 恭於兄弟, 從善而不敎, 蓋趙文子之行也; 其事君也, 不敢愛其死, 然亦不敢忘其身, 謀其身不遺其友, 君陳則進而用之, 不陳則行而退, 蓋隨武子之行也; 其爲人之淵源也, 多聞而難誕, 內植足以沒其世, 國家有道, 其言足以治, 無道, 其黙足以生, 蓋銅鍉伯華之行也; 外寬而內正, 自極於隱括之中, 直己而不直人, 汲汲於仁, 以善自終, 蓋蘧伯玉之行也; 孝恭慈仁, 允德義圖, 約貨去怨, 輕財不匱, 蓋柳下惠之行也; 其言曰, 君雖不量於其身, 臣不可以不忠於其君, 是故君擇臣而任之, 臣亦擇君而事之, 有道順命, 無道衡命, 蓋晏平仲之行也; 蹈忠而行信, 終日言, 不在尤之內, 國無道處賤不悶, 貧而能樂, 蓋老子之行也; 易行以俟天命, 居下不援其上, 其親觀於四方也, 不忘其親, 不盡其樂, 以不能則學, 不爲己終身之憂, 蓋介子山之行也.”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이기려 하지 않고(不克) 꺼리지 않고(不忌), 옛 원한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不念舊怨), 대개(蓋) 백이와 숙제의 행실이고(伯夷叔齊之行也); 하늘을 생각하고(思天而) 사람을 공경하고(敬人), 의에 복종하고(服義而) 믿음을 실천하고(行信), 부모에게 효도하고(孝於父母), 형제에게 공경하고(恭於兄弟), 선을 따르면서(從善而)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것은(不敎), 조문자의 행실이고(蓋趙文子之行也); 그 임금을 섬길 때(其事君也), 감히 그 죽음을 아끼지 않고(不敢愛其死), 그 몸을 도모하면서(謀其身) 그 친구를 버리지 않고(不遺其友), 임금이 말하면(君陳則) 나아가 쓰이고(進而用之), 말하지 않으면(不陳則) 행하여 물러난 것은(行而退), 수무자의 행실이고(蓋隨武子之行也); 그 사람됨이(其爲人之) 깊고(淵源也), 많이 듣고(多聞而) 방종하지 않고(難誕), 안으로 심은 것이(內植) 세상을 마칠 때까지 가고(足以沒其世), 나라에 도가 있으면(國家有道), 그 말로(其言) 다스릴 수 있고(足以治), 도가 없으면(無道), 그 침묵으로 살 수 있는 것은(其黙足以生), 동제백화의 행실이고(蓋銅鍉伯華之行也); 밖으로 관대하고(外寬而) 안으로 바른 것은(內正), 은괄 가운데서(於隱括之中) 자기를 극진하게 하고(自極), 자기를 바르게 하면서도(直己而) 남을 바르게 하도록 강요하지 않고(不直人), 인에 정신을 쏟아(汲汲於仁, 以) 자기를 잘 마친 것은(善自終), 대개거백옥의 행실이고(蓋蘧伯玉之行也); 효성스럽고 공손하고 자애롭고 인해서(孝恭慈仁), 덕을 믿고(允德) 의를 도모하며(義圖), 재물을 절약하고(約貨) 원망을 없애며(去怨), 재물을 가벼이 여겼지만(輕財) 궁핍하지 않은 것은(不匱), 대개 유하혜의 행실이고(蓋柳下惠之行也); 그가 말하길(其言曰), 임금이(君) 비록(雖) 자신을 헤아리지 못하더라도(不量於其身), 신하가(臣) 임금에게 불충할 수 없고(不可以不忠於其君), 이 때문에(是故) 임금이 신하를 택해서(君擇臣而) 책임을 맡기고(任之), 신하도 또한(臣亦) 임금을 택해서 섬기니(擇君而事之), 도가 있으면(有道) 명을 따르고(順命), 도가 없으면 명을 저울질한 것은(無道衡命), 대개 안평중의 행실이고(蓋晏平仲之行也); 충성을 밟고(蹈忠而) 행실이 믿음직스럽고(行信), 종일 말해도(終日言), 허물의 안이 있지 않고(不在尤之內), 나라에 도가 없으면(國無道) 천함에 처해도(處賤) 괴로워하지 않고(不悶), 가난해도(貧而) 즐길 수 있는 것은(能樂), 노자의 행실이고(蓋老子之行也); 쉽게 행해서(易行以) 천명을 기다리고(俟天命), 아랫사람이 되어(居下) 그 윗사람을 끌어내리지 않고(不援其上), 그가 직접(其親) 사방을 돌아보아도(觀於四方也), 그 부모를 잊어버리지 않고(不忘其親), 그 즐거움을 다하지 않으면서(不盡其樂, 以) 잘하지 못하면(不能則) 배우고(學), 죽음의 걱정을(己終身之憂) 하지 않은 것은(不爲), 개자산의 행실이다(蓋介子山之行也).”라고 했다.
* 汲汲(급급): 골똘하게 한 가지 일에만 정신(精神)을 쏟음. 또는 한 가지 일에만 정신(精神)을 쏟아 골똘함.
子貢曰: “敢問夫子之所知者, 蓋盡於此而已乎?” 孔子曰: “何謂其然? 亦略擧耳目之所及而矣 昔晉平公問祁奚曰: ‘羊舌大夫, 晉之良大夫也, 其行如何?’祁奚辭以不知公曰: ‘吾聞子少長乎其所, 於其所長今子掩之, 何也?’ 祁奚對曰: ‘其少也恭而順, 心有恥而不使其過宿; 心常有所恥惡及其有過不令更宿輒改其爲大夫, 悉善而謙其端; 盡善道而謙讓是其正也其爲輿尉也, 信而好直其功, 言其功直, 至於其爲容也, 溫良而好禮, 博聞而時出其志’ 時出以其出之誨未及之是其志也. 公曰: ‘曩者問子, 子奚曰不知也?’祁奚曰: ‘每位改變, 未知所止, 是以不敢得知也, 此又羊舌大夫之行也’” 子貢跪曰: “請退而記之.”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감히 묻건대(敢問) 선생님이(夫子之) 아는 사람이(所知者), 대개(蓋) 이것에서 다할 뿐인가요(盡於此而已乎)?”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어찌(何) 그렇다고 말하겠는가(謂其然)? 또한(亦) 대략(略) 눈과 귀가 미치는 사람을 들었을 뿐이다(擧耳目之所及而矣). 옛날(昔) 진나라 평공이(晉平公) 기해에게 묻기를(問祁奚曰): ‘양설대부는(羊舌大夫), 그 행실이 어떠한가(其行如何)?’라고 했는데, 기해가(祁奚) 사양하며(辭以) 알지 못한다고 했다(不知). 공이 말하길(公曰): ‘내가 듣기로(吾聞) 그대가(子) 어려서(少) 그 집에서 자랐다는데(長乎其所), 지금(今) 그대가 숨기는 것은(子掩之), 어째서인가(何也)?’라고 했다. 기해가 말하길(祁奚對曰): ‘그 어렸을 때는(其少也) 공손하고 순하며(恭而順), 마음에(心) 부끄러운 것이 있으면(有恥而) 그날을 넘기지 않았는데(不使其過宿); 그가(其) 대부가 되어(爲大夫), 좋은 것을 모두 모아(悉善而) 그 끝을 겸양했고(謙其端); 그가 여위가 되어(其爲輿尉也), 믿음직스럽고(信而) 그 공을 정직하게 하는 것을 좋아했고(好直其功), 온량하고(溫良而) 예를 좋아하고(好禮), 널리 듣고(博聞而) 때를 맞춰(時) 그 뜻을 내보였습니다(出其志.)’라고 했다. 공이 말하길(公曰): ‘앞서(曩者) 그대에게 물었는데(問子), 그대는(子) 어찌(奚) 알지 못한다고 말했는가(曰不知也)?’라고 했다. 기해가 말하길(祁奚曰): ‘자리마다(每位) 고쳐 변했으며(改變), 그치는 것을 알 수 없고(未知所止), 이 때문에(是以) 감히 알지 못한다고 했으니(不敢得知也), 이것도(此) 또한(又) 양설대부의 행실이다(羊舌大夫之行也.)’”라고 했다.
자공이(子貢) 굻어앉아 말하길(跪曰): “청컨대(請) 물러가(退而) 기록하겠습니다(記之).”라고 했다.
* 曩者(낭자): 지난번(--番). 말하는 때 이전(以前)의 지나간 차례(次例)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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