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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서제(小學書題)] 주희의 서문: 왜 소학을 지었는가?

by मोक्ष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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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者小學, 敎人以灑掃應對進退之節, 愛親敬長隆師親友之道, 皆所以爲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本.

옛날(古者) 소학에서(小學), 물을 뿌려 쓸고 응대하며(灑掃應對) 나아가고 물러나는 예절과(進退之節), 부모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며(愛親敬長) 스승을 높이고 벗과 친하게 지내는 도로(隆師親友之道) 사람을 가르쳤으니(敎人), 모두(皆)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근본이 된다(所以爲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本).

 

* 灑掃應對(쇄소응대): ‘물을 뿌려 쓸고 응대()한다.’는 뜻으로, 집 안팎을 깨끗이 거두고 웃어른의 부름이나 물음에 응()하여 상대()함을 이르는 말.

 

[集解] 小學, 小子所入之學也. 三代盛時, 人生八歲, 皆入小學而受敎焉. 灑, 謂播水於地, 以浥塵, 掃, 謂運帚於地, 以去塵. 應, 謂唯諾, 對, 謂答述. 節, 禮節也. 親, 父母也, 長, 尊長也. 隆, 尊也, 親, 近也. 道, 則講習之方也. 此言小學之敎所以爲他日大學修齊治平之根本也.

[集解] 소학은(小學), 어린아이가 들어가는(小子所入之) 학교다(學也). 하은주 3대가 융성한 시기에는(三代盛時), 사람의 나이 8살이 되면(人生八歲), 모두(皆) 소학에 들어가서(入小學而) 가르침을 받았다(受敎焉). 쇄는(灑), 땅에 물을 뿌려(謂播水於地, 以) 먼지를 적시는 것을 말하고(浥塵), 소는(掃), 땅에 빗자루를 움직여(謂運帚於地, 以) 먼지를 없애는 것을 말한다(去塵). 응은(應), 오직 대답하는 것을 말하고(謂唯諾), 대는(對), 답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謂答述). 절은(節), 예절이다(禮節也). 친은(親), 부모이고(父母也), 장은(長), 어른이다(尊長也). 릉은(隆), 높이는 것이고(尊也), 친은(親), 가까이하는 것이다(近也). 도는(道), 곧(則) 강습하는 방법이다(講習之方也). 이것은(此) 소학의 가르침이(小學之敎) 나중에(他日)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근본이 되는 것이라는(所以爲大學修齊治平之根本也) 말이다(言).

 

而必使其講而習之於幼穉(治)之時, 欲其習與智長, 化與心成, 而無扞(汗)格不勝(升)之患也.

그리고(而) 반드시(必) 그(其) 어릴 때(於幼穉(治)之時) 강습해서 익히도록 하는 것은(使講而習之), 그 익힘이(其習) 지혜와 함께 자라고(與智長), 교화가(化) 마음과 함께 이루어져서(與心成, 而) 서로 막아서 들이지 못하게 하거나(扞(汗)格) 견뎌내지 못하는 걱정이(不勝(升)之患) 없도록(無) 하려는 것이다(也).

 

* 扞格(간격): 서로 막아서 들이지 아니함.

* 不勝(불승): 어떤 감정()이나 느낌을 스스로 억눌러 견뎌내지 못함.

 

[正誤] 扞格, 牴牾不相入也. ○ 按格, 如民莫敢格之格, 卽拒逆之意, 讀如字.

[正誤] 간격(扞格)은, 서로 어긋나서(牴牾) 서로 들이지 않는 것이다(不相入也).

○ 격을 살펴보면(按格), 백성 중에(民) 누구도 감히(莫敢) 거역하지 못해다의(格之) 격과 같고(格), 곧(卽) 거역한다는 뜻이니(拒逆之意), 글자 그대로 읽는다(讀如字).

 

* 牴牾(저오): 서로 어긋나거나 거슬림, 서로 용납()되지 않음.

 

[集說] 陳氏曰: “不勝, 不能勝當其敎也. 言人於幼穉之時, 心智未有所主, 及時而敎之, 欲其習與智俱長, 化與心俱成, 而無扞格難入, 不勝其敎之患也.”

[集說] 陳氏曰: “불승은(不勝), 그 가르침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不能勝當其敎也). 사람이 어린 시절에(人於幼穉之時), 마음과 지혜에(心智) 주장하는 것이 없고(未有所主), 이때에(及時而) 가르쳐서(敎之), 그 배움과 지혜가 함께 자라고(其習與智俱長), 교화화 마음이(化與心) 함께 이루어져서(俱成, 而) 서로 막아서 들어오기 어렵고(扞格難入), 그 가르침을 감당하지 못하는(不勝其敎之) 걱정이 없도록(患) 하려는 것을(欲) 말한다(也).”

 

今其全書, 雖不可見, 而雜出於傳記者亦多, 讀者往往, 直以古今異宜, 而莫之行. 殊不知其無古今之異者, 固未始不可行也.

지금(今) 그(其) 온전한 책을(全書), 비록(雖) 볼 수 없지만(不可見, 而) 전하는 기록에서(於傳記) 잡다하게 나오는 것도(雜出者) 또한 많은데(亦多), 독자는 종종(讀者往往), 바로(直) 옛날과 지금이 다르다고 하면서(以古今異宜, 而) 누구도 실행하지 않는다(莫之行). 특히(殊) 옛날과 지금의 다름이 없는 것이라면(其無古今之異者), 진실로(固) 애초에(始) 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不可行) 알지 못하는 것이다(不知也).

 

[增註] 直, 猶但也. 殊, 猶絶也.

[增註] 직은(直), 다만과 같다(猶但也). 수는(殊), 전혀와 같다(猶絶也).

 

[集解] 全書, 謂三代小學敎人之書, 傳記, 謂今所存「曲禮」「內則」諸篇也. 夫自坑焚之後, 載籍不全, 其幸存者, 世人, 直以時世不同, 莫之能行, 盖絶不知其中, 無古今之異者, 實可行也. 無古今之異, 卽朱子蒐輯以成此書者是也.

[集解] 전서는(全書), 삼대에(三代) 소학에서(小學) 사람을 가르치던 책을 말하고(敎人之書), 전기는(傳記), 지금(今) 곡례, 내칙의 여러 편에 보존된 것을 말한다(所存「曲禮」「內則」諸篇也). 무릇(夫) 선비를 묻고 책을 불사른 뒤로부터(自坑焚之後), 서책이 온전하지 않고(載籍不全), 그 다행히 보존된 것은(其幸存者), 세상 사람들이(世人), 단지(直) 지금 시대와 같지 않다는 까닭으로(以時世不同), 누구도(莫之) 행하지 않으니(能行), 다만(盖絶) 그중에(其中), 옛날과 지금의 차이가 없는 것은(無古今之異者), 실제로 행할 수 있다는 것을(實可行) 알지 못하는 것이다(不知也). 옛날과 지금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無古今之異), 바로(卽) 주자가(朱子) 모아 편집해서(蒐輯以) 이 책을 완성한 것이(成此書者) 그것이다(是也).

 

* 載籍(재적): 書冊(서책)

 

今頗蒐(搜)輯(集)以爲此書, 授之童蒙, 資其講習, 庶幾有補於風化之萬一云爾.

지금(今) 자못(頗) 모으고 편집해서(蒐(搜)輯(集)以) 이 책을 만들어(爲此書), 어린아이에게 그것을 주고(授之童蒙), 그 강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니(資其講習), 거의(庶幾) 풍속의 교화에(於風化之) 만 분의 일이라도(萬一)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는 말이다(有補云爾).

 

[集說] 陳氏曰: “蒐, 索也, 輯, 聚也. 授, 付也. 童蒙, 童幼而蒙昧也. 資, 助也. 庶幾, 近辭. 風化, 詩序謂: ‘風, 風也敎也, 風以動之, 敎以化之也.’ 萬一, 萬分之一也. 云爾, 語辭. 朱子此書, 續古者小學之敎, 其有補於國家之風化大矣, 曰庶幾曰萬一, 皆謙辭耳.”

[集說] 陳氏曰: “수는(蒐), 찾는 것이고(索也), 집은(輯), 모으는 것이다(聚也). 수는(授), 주는 것이다(付也). 동몽은(童蒙), 아이가 어리고(童幼而) 사리에 어두운 것이다(蒙昧也). 자는(資), 도움이다(助也). 서기는(庶幾), 가깝다는 말이다(近辭). 풍화는(風化), 시경 서문에 이르길(詩序謂): ‘풍은(風), 바람이고 가르침이니(風也敎也), 바람을 일으켜(風以) 움직이게 하고(動之), 가르쳐서(敎以) 변하게 한다(化之也).’라고 했다. 만일이란(萬一), 만 분의 일이다(萬分之一也). 운이는(云爾), 어조사다(語辭). 주자의 이 책은(朱子此書), 옛날 소학의 가르침을 이어(續古者小學之敎), 그(其) 나라의 풍속을 교화시키는 것에(於國家之風化大) 도움이 있는데도(有補矣), 거의라고 말했고(曰庶幾) 만 분의 일이라고 말했으니(曰萬一), 모두(皆) 겸사일 뿐이다(謙辭耳).”

 

吳氏曰: “朱子之於世敎, 豈惟有補於當時? 實則有功於萬世也.”

吳氏曰: “주자가(朱子之) 세상의 가르침에 대해(於世敎), 어지(豈) 오직(惟) 당시에만 도움이 있겠는가(有補於當時)? 실제라면(實則) 만세에 공이 있다(有功於萬世也).”

 

淳熙丁未三月朔朝晦菴題.(순희정미삼월삭조회암제)

순희 정미년(淳熙未, 1187) 3월(三月) 초하루 아침에(朔朝) 회암이 쓰다(晦菴題).

 

[集說] 陳氏曰: “淳熙丁未, 宋孝宗十四年也. 晦菴, 朱子別號也.”

[集說] 陳氏曰: “순희정미는(淳熙丁未), 송나라 효종 14년이다(宋孝宗十四年也). 회암은(晦菴), 주자의 별호다(朱子別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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