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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상(梁惠王 上) 1] 맹자견양혜왕장(역유인의장)[孟子見梁惠王章(亦有仁義章)] / 하필 이익을 말씀하시는가?

by मोक्ष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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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見梁惠王.(맹자현양혜왕)

맹자가(孟子) 양혜왕을 만났다(見梁惠王).


梁惠王, 魏侯罃也. 都大梁, 僭稱王, 溢曰惠. 『史記』: “惠王三十五年, 卑禮厚幣以招賢者, 而孟軻至梁.”

양혜왕은(梁惠王), 위나라 후 앵이다(魏侯罃也). 대량에 도읍하고(都大梁), 주제넘게 왕을 칭했고(僭稱王), 시호는 혜다(溢曰惠). 사기에(『史記』): “혜왕 25년에(惠王三十五年), 낮추는 예와 많은 예물로(卑禮厚幣以) 어진이를 초청한 일이 있어서(招賢者, 而) 맹가가 양나라에 이르렀다(孟軻至梁).”라고 했다.

王曰: “叟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수불원천리래 역장유이리오국호)

왕이 말하길(王曰): “어른께서(叟) 천리를 멀다 여기지 않고(不遠千里而) 왔으니(來), 또한(亦) 장차(將) 우리나라에 이로운 것이 있을까요(有以利吾國乎)?”라고 했다.


叟, 長老之稱. 王所謂利, 蓋富國彊兵之類.

수란(叟), 나이든 사람의 호칭이다(長老之稱). 왕이 이익을 말한 것은(王所謂利), 대개(蓋) 부국강병의 종류다(富國彊兵之類).

孟子對曰: “王何必曰利?(왕하필왈리) 亦有仁義而已矣.(역유인의이이의)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길(孟子對曰): “왕께서는(王) 하필(何必) 이익을 말하는가요(曰利)? 또한(亦)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有仁義而已矣). 


仁者, 心之德, 愛之理; 義者, 心之制, 事之宜也. 此二句乃一章之大指, 下文乃詳言之. 後多放此.

인이란(仁者), 마음의 덕이고(心之德), 사랑의 이치이고(愛之理); 의란(義者), 마음의 절제이고(心之制), 일의 마땅함이다(事之宜也). 이 두 구절은 곧(此二句乃) 이 한 장의 큰 뜻이니(一章之大指), 아래 글은(下文) 곧(乃) 상세히 말한 것이다(詳言之). 뒤에(後) 많은 것이(多) 이것을 따랐다(放此).

 

王曰, ‘何以利吾國?’.(왕왈 하이리국호) 大夫曰, ‘何以利吾家?’(대부왈 하이리오가). 士庶人曰, ‘何以利吾身?’.(사서인왈 하이리오신) 上下交征利而國危矣.(상하교정리이국위의) 萬乘之國弑其君者, 必千乘之家(만승지국시기군자 필천승지가); 千乘之國弑其君者, 必百乘之家.(천승지국시기군자 필백승지가) 萬取千焉, 千取百焉, 不爲不多矣, 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饜.(만취천언 천취백언 불위불다의 구위후의이선리 불탈불렴)
왕이 말하길(王曰), ‘우리나라를 무엇으로 이롭게 할까(何以利吾國)?’라고 합니다. 대부가 말하길(大夫曰), ‘우리 집안을 무엇으로 이롭게 할까(何以利吾家)?’라고 합니다. 사와 서인이 말하길(士庶人曰), ‘내 몸을 무엇으로 이롭게 할까(何以利吾身)?’라고 합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上下) 서로(交) 이익을 빼앗는다면(征利而) 나라가 위태롭습니다(國危矣).

만승지국에서(萬乘之國) 그 임금을 시해하는 것은(弑其君者), 반드시(必) 천승지가이고(千乘之家); 천승지국에서(千乘之國) 그 임금을 시해하는 것은(弑其君者), 반드시(必) 백승지가입니다(百乘之家). 만에서 천을 취하고(萬取千焉), 천에서 백을 취하는 것은(千取百焉), 많지 않다고 할 수 없지만(不爲不多矣), 진실로(苟) 의를 뒤로 하고(爲後義而) 이익을 앞세우면(先利), 빼앗지 않으면(不奪) 만족하지 못합니다(不饜).

 

○ 此言求利之害, 以明上文何必曰利之意也. 征, 取也. 上取乎下, 下取乎上, 故曰: ‘交征’. 國危, 謂將有弑奪之禍. 乘, 車數也. 萬乘之國者, 天子畿內地方千里, 出車萬乘. 千乘之家者, 天子之公卿采地方百里, 出車千乘也. 千乘之國, 諸侯之國, 百乘之家, 諸侯之大夫也. 弑, 下殺上也. 饜, 足也. 言臣之於君, 每十分而取其一分, 亦已多矣. 若又以義爲後而以利爲先, 則不弑其君而盡奪之, 其心未肯以爲足也.

○ 이것은(此) 이익을 구하는 해로움을 말해서(言求利之害, 以) 윗글에 있는(上文) 하필왈리의 뜻을 밝혔다(何必曰利之意也). 정은(征), 취함이다(取也). 윗사람이(上) 아랫사람에게 취하고(取乎下), 아랫사람이(下) 윗사람에게 취하고(取乎上),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서로 빼앗는다고(交征)’ 했다. 국위는(國危), 장차(將) 임금을 시해하는 화기 있음을(有弑奪之禍) 말했다(謂). 승은(乘), 전차 대수다(車數也). 만승지국이란(萬乘之國者), 천자의(天子) 기내에서(畿內) 땅이 사방 천리이고(地方千里), 전차 만 대를 낼 수 있다(出車萬乘). 천승지가란(千乘之家者), 천자의(天子之) 공경 중에서(公卿) 채지가 사방 백 리이고(采地方百里), 전차 천 대를 낼 수 있다(出車千乘也). 천승지국은(千乘之國), 제후의 나라이고(諸侯之國), 백승지가는(百乘之家), 제후의 대부다(諸侯之大夫也). 시란(弑), 아랫사람이(下) 윗사람을 죽이는 것이다(殺上也). 렴은(饜), 만족함이다(足也). 신하가 임금에게(臣之於君), 늘(每) 열 등분해서(十分而) 그 하나를 취하니(取其一分), 또한(亦) 이미 많다는(已多) 말이다(矣). 만약(若) 또(又) 의를 뒤로 여기고(以義爲後而) 리를 앞세우면(以利爲先, 則) 그 임금을 죽여(弑其君而) 모두 빼앗지 않으면(盡奪之), 그 마음이(其心) 아직(未) 즐겨 만족할 수 없다는 말이다(肯以爲足也).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미유인이유기친자야 미유의이후기군자야)

인하면서도(仁而) 그 부모를 버린 사람은(遺其親者) 아직 있지 않고(未有也), 의로우면서도(義而) 그 임금을 뒤로한 사람은(後其君者) 아직 있지 않습니다(未有也).


此言仁義未嘗不利, 以明上文亦有仁義而已之意也. 遺, 猶棄也. 後, 不急也. 言仁者必愛其親, 義者必急其君. 故人君躬行仁義而無求利之心, 則其下化之, 自親戴於己也.

이것은(此) 인의가(仁義) 일찍이 이롭지 않은 것이 아님을 말해서(未嘗不利, 以) 윗글의(上文) 또한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의 뜻을(亦有仁義而已之意也) 밝혔다(明). 유는(遺), 버림과 같다(猶棄也). 후는(後), 우선으로 여기지 않음이다(不急也). 인한 사람은(仁者) 반드시(必) 그 부모를 사랑하고(愛其親), 의로운 사람은(義者) 반드시(必) 그 임금을 우선으로 여긴다는(急其君) 말이다(言). 그러므로(故) 임금이(人君) 몸소(躬行) 인의를 행하면서(仁義而)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없다면(無求利之心, 則) 그 아래가 교화되어(其下化之), 저절로(自) 자기를 친애하고 받든다(親戴於己也).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왕역왈인의이이의 하필왈리)

왕께서(王) 또한(亦) 인의를 말씀하실 뿐이지(曰仁義而已矣), 하필(何必) 이익을 말씀하십니까(曰利)?”라고 했다.


重言之, 以結上文兩節之意.

거듭 말해서(重言之, 以) 윗글 두 구절의 뜻을 맺었다(結上文兩節之意).

 

○ 此章言仁義根於人心之固有, 天理之公也. 利心生於物我之相形, 人欲之私也. 循天理, 則不求利而自無不利; 殉人欲, 則求利未得而害已隨之. 所謂毫釐之差, 千里之繆. 『孟子』之書所以造端託始之深意, 學者所宜精察而明辨也.

○ 이 장은(此章) 인의가(仁義) 사람 마음의 본래 있는 것에 뿌리를 두었으니(根於人心之固有), 천리의 공정함이란(天理之公) 말이다(也). 이익을 생각하는 마음은(利心) 남과 내가 서로 드러나는 것에서 생기고(生於物我之相形), 인욕의 사사로움이다(人欲之私也). 천리를 따르면(循天理, 則) 이익을 구하지 않더라도(不求利而) 저절로(自) 불리함이 없고(無不利); 인욕을 따르면(殉人欲, 則) 이익을 구해서 얻지 못하고(求利未得而) 해가 이미 따른다(害已隨之). 이른바(所謂) 털끝만 한 차이라도(毫釐之差), 천리가 어긋난다(千里之繆). 맹자란 책은(『孟子』之書) 단서를 만들고(造端) 시작을 맡긴(所以託始之) 깊은 뜻이 있으니(深意), 학자는(學者) 마땅히 정밀하게 살피고(所宜精察而) 명확하게 분별해야 한다(明辨也).


○ 太史公曰: “余讀『孟子』書, 至梁惠王問‘何以利吾國’, 未嘗不廢書而歎也. 曰嗟乎! 利誠亂之始也. 夫子罕言利, 常防

其源也. 故曰 ‘放於利而行, 多怨’. 自天子以至於庶人, 好利之弊, 何以異哉?”

○ 태사공이 말하길(太史公曰): “내가 맹자를 읽다가(余讀『孟子』書), 양혜왕이(梁惠王) 하이리오국이라고 물은 것에 이르면(問‘何以利吾國’), 일찍이(嘗) 책을 덮고 한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不廢書而歎也). 아(曰嗟乎)! 이익이란(利) 진실로(誠) 어지러움의 시작이다(亂之始也). 부자께서(夫子) 이익을 드물게 말한 것은(罕言利), 늘(常) 그 근원을 막으려는 것이다(防其源也).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이익을 따라서 행하면(放於利而行), 원망이 많다(多怨)’라고 했다. 천자에서부터(自天子以) 서인에 이르기까지(至於庶人), 이익을 좋아하는 폐단이(好利之弊), 무엇이 다르겠는가(何以異哉)?”라고 했다.


程子曰: “君子未嘗不欲利, 但專以利爲心則有害. 惟仁義則不求利而未嘗不利也. 當是之時, 天下之人惟利是求, 而不復知有仁義. 故孟子言仁義而不言利, 所以拔本塞源而救其弊, 此聖賢之心也.”

정자가 말하길(程子曰): “군자가(君子) 일찍이(未嘗) 이로우려고 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不欲利), 다만(但) 오로지(專) 이익을(以利) 마음으로 삼으면(爲心則) 해로움이 있다(有害). 오직(惟) 인의를 마음으로 삼으면(仁義則) 이익을 구하지 않더라도(不求利而) 일찍이 불리한 적이 없다(未嘗不利也). 당시에(當是之時), 천하 사람들이(天下之人) 오직(惟) 이익을 구하고(利是求, 而) 인의가 있음을 다시 알지 못했다(不復知有仁義).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인의를 말하고(言仁義而) 이익을 말하지 않았으니(不言利), 발본색원하여 그 폐단을 바로잡은 것이니(所以拔本塞源而救其弊), 이것이(此) 성현의 마음이다(聖賢之心也).”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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