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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상(梁惠王 上) 4 원안승교장(이정살인장)[願安承敎章(以政殺人章)]]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 먹도록 한다 / 솔수식인(率獸食人)

by मोक्ष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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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양혜왕왈 과인원안승교)

양혜왕이 말하길(梁惠王曰): “과인이(寡人) 원컨대(願) 편안히(安) 가르침 받기를 바랍니다(承敎).”라고 했다.


承上章言願安意以受敎.

윗장을 이어받아(承上章) 편안한 마음으로(安意以) 가르침 받기를(受敎) 원한다고 말했다(言願).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 有以異乎?”(살인이정여인 유이호) 曰: “無以異也.”(무이이야)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길(孟子對曰): “몽둥이나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殺人以梃與刃), 그것과(以) 다른 점이 있습니까(有乎)?”

<양혜왕이> 말하길(曰): “다른 점이 없습니다(無以異也).”라고 했다.

 

* 有以異乎: '以'는 '가지고, 사용해서'란 뜻으로 본다. 목적어가 되는 대명사 '之'가 생략되었고 '之'는 바로 앞의 문장을(殺人以梃與刃) 받는다. 이렇게 복잡하게 해석하기보다 아예 '以'를 '까닭, 이유, 도구, 자료, 방법'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 해석하는 것이 더 쉽다.


○ 梃, 杖也.

○ 정은(梃), 몽둥이다(杖也).

“以刃與政, 有以異乎?”(이인여정 유이이호) 曰: “無以異也.”(무이이야)

<맹자가 말하길> “칼로 <죽이는 것과>(以刃與) 정치로 <죽이는 것이>(政), 다른 점이 있습니까(有以異乎)?”라고 했다.

<양혜왕이> 말하길(曰): “다른 점이 없습니다(無以異也).”라고 했다.


孟子又問而王答也.

맹자가 또 묻고(孟子又問而) 왕이 답한 것이다(王答也).

曰: “庖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莩, 此率獸而食人也.(포유비육 구유비마 민유기색 야유아표 차솔수이식인야)

<맹자가> 말하길(曰): “푸줏간에(庖) 살찐 고기가 있고(有肥肉), 마구간에(廐) 살찐 말이 있는데(有肥馬), 백성 중에(民) 굶은 기색이 있고(有飢色), 들판에(野) 굶어 죽은 사람이 있으니(有餓莩), 이것은(此) 짐승을 몰아(率獸而) 사람을 잡아먹도록 한 것입니다(食人也).

 

* 餓莩(아표): 餓莩


厚斂於民以養禽獸, 而使民飢以死, 則無異於驅獸以食人矣.

백성에게(於民) <세금을> 무겁게 걷어서(厚斂以) 짐승을 먹이고(養禽獸, 而) 백성으로 하여금(使民) 굶주려 죽도록 하면(飢以死, 則)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한 것과(於驅獸以食人) 다른 점이 없다(無異矣).

獸相食, 且人惡之. 爲民父母, 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 惡在其爲民父母也?(수상식 차인오지 위민부모 행정불면어솔수이식인 오재기위민부모야)

짐승이(獸) 서로 잡아먹는 것은(相食), 또한(且) 사람들이 싫어합니다(人惡之). 백성의 부모 되어(爲民父母), 정치를 하는 것이(行政)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을(於率獸而食人) 벗어나지 못한다면(不免), 백성의 부모 된 도리가(其爲民父母) 어디에 있습니까(惡在也)?


○ 君者, 民之父母也. 惡在, 猶言何在也.

○ 임금은(君者), 백성의 부모다(民之父母也). 오재는(惡在), 하재를 말한 것과 같다(猶言何在也).

仲尼曰: ‘始作俑者, 其無後乎!’ 爲其象人而用之也.(시작용자 기무후호 위기상인이용지야)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여지하기사사민기이사야)

공자가 말하길(仲尼曰): ‘처음(始) 용(순장에 쓰는 나무 인형)을 만든 사람은(作俑者), 아마도(其) 후손이 없을 것이다(無後乎)!’라고 했으니, 그 사람을 본떠 만들어서(爲其象人而) 썼기 때문입니다(用之也). 어찌(如之何) 이 백성으로 하여금(其使斯民) 굶어서 죽도록 할 수 있습니까(飢而死也)?”라고 했다.

 

* 其無後乎:  '其~乎'는 추측이나 감탄을 나타낸다. '其'는 '아마도'라는 뜻의 부사다. 

* 爲其象人而用之也: ' 爲~也'는 '~때문이다'로 해석할 수 있다. 이때 '爲'는 이유, 원인을 이끄는 말이다. 

* 其使斯民飢而死也: ; 其~也'의 구조로 '其~乎' 용법과 비슷하다. '어찌 ~하겠는가', '아마~일 것이다' 정도로 해석한다. 


○ 俑, 從葬木偶人也. 古之葬者, 束草爲人以爲從衛, 謂之芻靈, 略似人形而已. 中古易之以俑, 則有面目機發, 而大似人矣. 故孔子惡其不仁, 而言其必無後也. 孟子言此作俑者, 但用象人以葬, 孔子猶惡之, 況實使民飢而死乎?

○ 용은(俑), 장례에 쓰는(從葬) 나무 인형이다(木偶人也). 옛날(古之) 장례는(葬者), 풀을 묶어(束草)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爲人以) 지키도록 했고(爲從衛), 추령이라고 불렀는데(謂之芻靈), 대략(略) 사람의 형상과 비슷했을 뿐이다(似人形而已). 중고에(中古) 그것을 송으로 바꿔서(易之以俑, 則) 얼굴과 눈, 움직임이 있어서(有面目機發, 而) 대체로(大) 사람과 비슷했다(似人矣). 그러므로(故) 공자가(孔子) 그 불인한 것을 싫어해서(惡其不仁, 而) 아마도 반드시 후손이 없을 것이라고(其必無後也) 말했다(言). 맹자가(孟子) 작용자를 만든 것은(此作俑者), 다만(但) 사람의 본떠서(象人以) 장례에 쓴 것인데도(葬), 공자가 그것을 미워했으니(孔子猶惡之), 하물며(況) 실제(實) 백성을 굶주려 죽게 한 것은 어떻겠는가(使民飢而死乎)라고 말한 것이다(言).


○ 李氏曰: “爲人君者, 固未嘗有率獸食人之心. 然殉一己之欲, 而不恤其民, 則其流必至於此. 故以爲民父母告之. 夫父母之於子, 爲之就利避害, 未嘗頃刻而忘於懷, 何至視之不如犬馬乎?”

○ 李氏曰: “임금 된 사람이(爲人君者), 진실로(固)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려는 마음은 없었다(未嘗有率獸食人之心). 그러나(然) 자기의 욕심을 따르고(殉一己之欲, 而) 그 백성을 구휼하지 않으면(不恤其民, 則) 그 흐름이(其流) 반드시(必) 이러한 것에 이른다(至於此). 그러므로(故) 백성의 '부모 된'이란 것으로(以爲民父母) 일러준 것이다(告之). 무릇(夫)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데(父母之於子), 자식을 위해(爲之) 이로운 것에 나아가고(就利) 해로운 것을 피하게 해서(避害), 잠시라도(頃刻而) 마음에 품은 것을 잊지 않도록 하는데( 未嘗忘於懷), 어찌(何) 자식을 보는 것에 이르러(至視之) 개나 말보다 못하겠는가(不如犬馬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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