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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상(梁惠王 上) 2 입어소상장(여민해락장)[立於沼上章(與民偕樂章)]] 현자만이 이런 것을 즐길 수 있다

by मोक्ष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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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鴈麋鹿, 曰: “賢者亦樂此乎?”(맹자견양혜왕 왕립어소상 고홍안미록 왈 현자역락차호)

맹자가(孟子) 양혜왕을 만났는데(見梁惠王), 왕이(王) 연못가에 서 있다가(立於沼上),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며(顧鴻鴈麋鹿), 말하길(曰): “현자도(賢者) 또한(亦) 이런 것을 즐깁니까(樂此乎)?”라고 했다.

 

○沼, 池也. 鴻, 鴈之大者. 麋, 鹿之大者.

○소는(沼), 연못이다(池也). 홍은(鴻), 기러기 중에 큰 것이다(鴈之大者). 미는(麋), 사슴 중에 큰 것이다(鹿之大者).

 

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맹자대왈 현자이후락차 불현자수유차 불락야)

孟子對曰: “현자라야만(賢者而後) 이것을 즐길 수 있고(樂此), 불현자는(不賢者) 비록(雖) 이것을 가지더라도(有此), 즐기지 못합니다(不樂也).

 

此一章之大指.

이것은(此) 한 장의 큰 뜻이다(一章之大指).

 

『詩』云: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경시영대 경지영지 서민공지 불일성지) 經始勿亟, 庶民子來.(경시물극 서민자래)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鶴鶴.(왕재영유 우록유복 우록탁탁 백조학학) 王在靈沼, 於牣魚躍.’(왕재영소 오인어약)

『詩』云: ‘영대를 짓기 시작해서(經始靈臺), 경계를 만들고(經之) 기획하니(營之), 백성이 짓기 시작해서(庶民攻之), 완성하는 것에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不日成之). 집 짓기를 (經始) 빠르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勿亟), 백성이(庶民) 자식처럼 왔다(子來). 왕이(王) 영유에 있으니(在靈囿), 사슴이 엎드려 있고(麀鹿攸伏), 사슴이 살이 올랐고(麀鹿濯濯), 백조는 희디 희었다(白鳥鶴鶴). 왕께서(王) 영소에 있으니(在靈沼), 아(於) 가득 찬 물고기가(牣魚) 뛰어논다(躍).’라고 했습니다.

 

* 經始(경시): 집을 짓기 시작()함, 기획()함. 경영()에 착수()함.

 

○ 此引詩而釋之, 以明賢者而後樂此之意. 詩大雅「靈臺」之篇, 經, 量度也. 靈臺, 文王臺名也. 營, 謀爲也. 攻, 治也. 不日, 不終日也. 亟, 速也, 言文王戒以勿亟也. 子來, 如子來趨父事也. 靈囿, 靈沼, 臺下有囿, 囿中有沼也. 麀, 牝鹿也. 伏, 安其所, 不驚動也. 濯濯, 肥澤貌. 鶴鶴, 潔白貌. 於, 歎美辭. 牣, 滿也.

○ 이것은(此) 시를 인용해서(引詩而) 해석한 것이고(釋之, 以) 현자만이(賢者而後) 이것을 즐긴다는 뜻을(樂此之意) 밝혔다(明). 시는(詩) 대아 영대 편이고(大雅「靈臺」之篇), 경은(經), 치수를 재는 것이다(量度也). 영대는(靈臺), 문왕의(文王) 누대 이름이다(臺名也). 영은(營), 계획을 만드는 것이다(謀爲也). 공은(攻), 다스림이다(治也). 불일은(不日),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이다(不終日也). 극은(亟), 빠름이니(速也), 문왕이(文王) 경계하여(戒以) 빠르게 하지 말라고 했다는(勿亟) 말이다(也). 자래는(子來), 마치 자식이(如子) 아버지의 일에 달려오는 것처럼 이다(來趨父事也). 영유와(靈囿), 영소는(靈沼), 대 아래에(臺下) 동산이 있었고(有囿), 동산 가운데(囿中) 연못이 있었다(有沼也). 우는(麀), 암사슴이다(牝鹿也). 복은(伏), 그곳을 편안히 여기고(安其所), 놀라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不驚動也). 탁탁은(濯濯), 살찌고 윤기 나는 모습이다(肥澤貌). 학학은(鶴鶴), 깨끗하고 흰 모습이다(潔白貌). 오는(於), 탄미사다(歎美辭). 인은(牣), 가득함이다(滿也).

 

文王以民力爲臺爲沼, 而民歡樂之.(문왕이민력위대위소 이민환락지) 謂其臺曰靈臺, 謂其沼曰靈沼, 樂其有麋鹿魚鼈. (위기대왈영대 위기소왈영소 락기유미록어별)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고지인여민해락 고능락야)

문왕이(文王) 백성의 힘으로(以民力) 영대를 만들고(爲臺) 영소를 만들어서(爲沼, 而) 백성이(民) 기뻐하고 즐겼다(歡樂之). 그 대를 일컬어(謂其臺) 영대라 하고(曰靈臺), 그 못을 일컬어(謂其沼) 영소라 하니(曰靈沼), 거기에(其) 사슴과 물고기, 자라가 있는 것을(有麋鹿魚鼈) 즐겼습니다(樂). 옛사람은(古之人) 백성과 함께(與民) 즐겼고(偕樂), 그러므로(故) 즐길 수 있었습니다(能樂也).

 

孟子言文王雖用民力, 而民反歡樂之. 旣加以美名, 而又樂其所有. 蓋由文王能愛其民, 故民樂其樂, 而文王亦得以享其樂也.

맹자는(孟子) 문왕이(文王) 비록(雖) 백성의 힘을 썼지만(用民力, 而) 백성이(民) 도리어(反) 그것을 즐겼다고(歡樂之) 말했다(言). 이미(旣) 아름다운 이름을 더했는데(加以美名, 而) 또(又) 그 가진 것을 즐겼다(樂其所有). 대체로(蓋) 문왕이 자기 백성을 사랑했기 때문이고(由文王能愛其民), 그러므로(故) 백성이(民) 그 즐거움을 즐기고(樂其樂, 而) 문왕도(文王) 또한(亦)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得以享其樂也).

 

「湯誓」曰: ‘時日害喪? 予及女偕亡.’(시일해상 여급여개망)

「湯誓」曰: ‘저(時) 해가(日) 언제 없어질까(害喪)? 나와 네가(予及女) 함께 없어질 것이다(偕亡).’

 

○ 此引書而釋之, 以明不賢者雖有此不樂之意也. 「湯誓」, 『商書』篇名. 時, 是也. 日, 指夏桀. 害, 何也. 桀嘗自言, ‘吾有天下, 如天之有日, 日亡吾乃亡耳.’ 民怨其虐, 故因其自言而目之曰, ‘此日何時亡乎? 若亡則我寧與之俱亡.’ 蓋欲其亡之甚也.

○ 이것은(此) 서를 인용해서(引書而) 해석했고(釋之, 以) 불현자수유차불락의 뜻을(不賢者雖有此不樂之意) 밝혔다(也). 탕서는(「湯誓」), 상서의 편명이다(『商書』篇名). 시는(時), 이것이다(是也). 일은(日), 하나라 걸왕을 가리킨다(指夏桀). 해는(害), 언제다(何也). 걸왕이(桀) 일찍이(嘗) 스스로 말하길(自言), ‘나에게(吾) 천하가 있는 것이(有天下), 하늘에(天之) 해가 있는 것과(有日) 같으니(如), 해가 없어지면(日亡) 나도 곧(吾乃) 없어질 뿐이다(亡耳).’라고 했다. 백성이(民) 그 사나움을 원망하고(怨其虐), 그러므로(故) 그 스스로 한 말을 따라(因其自言而) 해를 지목해서(目之曰), ‘이 해가(此日) 언제(何時) 없어질까(亡乎)? 만약(若) 없어진다면(亡則) 내가(我) 차라리(寧) 그와 함께 없어질 것이다(與之俱亡).’라고 했다. 대체로(蓋) 그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이(欲其亡之) 매우 심했다(甚也).

 

民欲與之偕亡, 雖有臺池鳥獸, 豈能獨樂哉?”(민욕여지해망 수유대지조수 기능독락재)

백성이(民) 그 사람과 더불어(與之) 함께 없어지기를 바라는데(偕亡), 비록(雖) 누대와 연못, 조수가 있더라도(有臺池鳥獸), 어찌(豈) 혼자 즐길 수 있을까요(能獨樂哉)?”

 

孟子引此, 以明君獨樂而不恤其民, 則民怨之而不能保其樂也.

맹자가 이것을 인용해서(孟子引此, 以) 임금이(君) 혼자 즐기면서(獨樂而) 백성을 구제하지 않으면(不恤其民, 則) 백성이 원망하고(民怨之而) 그 즐거움을 지킬 수 없음을(不能保其樂) 밝혔다(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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