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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효경주소(孝經注疏)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7-2)] 효가 덕의 근본이 된다 [효자덕지본(孝者德之本)]

by मोक्ष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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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乎仁義旣有, 親譽益著. 

인의가 이미 있음에 이르러(及乎仁義旣有), 친애하는 <마음과>(親) 찬양하는 <말이>(譽) 더욱 드러났다(益著). 

 

【疏】正義曰: '及乎'者, 語之發端, 連上逮下之辭也. 「仁」者兼愛之名, 「義」者裁非之謂. 「仁義旣有」, 謂三王時也. 案《曲禮》云: "太上貴德." 鄭注云: "大古帝皇之世." 又《禮運》云: "大道之行也." 鄭注云: "大道謂五帝時." 老子《德經》云: "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疏】正義曰: 급호란('及乎'者), 말을 꺼낼 때(語之發端), 위를 이어(連上) 아래에 이르게 하는(逮下之) 말이다(辭也). 인이란(「仁」者) 두루 사랑한다는(兼愛之) 명칭이고(名), 의란(「義」者) 잘못된 것을 제어한다는 말이다(裁非之謂). 인의가 이미 있다는 것은(「仁義旣有」), 삼왕의 시대를 말한다(謂三王時也). 살펴보건대(案) 곡례에서 말하길(《曲禮》云): "태상에는(太上) 덕을 귀하게 여겼다(貴德)."라고 했다. 정현주에서 말하길(鄭注云): "태고(大古) 제황의 시대다(帝皇之世)."라고 했다. 또(又) 예운에서 말하길(《禮運》云): "대도가(大道之) 행해진 것이다(行也)."라고 했다. 정현주에서 말하길(鄭注云): "대도는(大道) 오제의 시기를 말한다(謂五帝時)."라고 했다. 노자 덕경에서 말하길(老子《德經》云): "도를 잃고 나서야(失道而後) 덕이 있게 되었고(德), 덕을 잃고 나서야(失德而後) 인이 있게 되었고(仁), 인을 잃고 나서야(失仁而後) 의가 있게 되었다(義)."라고 했다. 

 

* 發端(발단): 1. 일이 2.

 

是道德當三皇五帝時, 則仁義當三王之時可知也. 慈愛之心曰親, 聲美之稱曰譽. 謂三王之世, 天下爲家, 各親其親, 各子其子, 親譽之道, 日益著見, 故曰「親譽益著」也. 

이(是) 도덕이(道德) 삼황오제의 시대에 해당하며(當三皇五帝時, 則) 인의는(仁義) 삼왕의 시대에 해당함을(當三王之時) 알 수 있다(可知也). 자애하는 마음을(慈愛之心) 친이라 하고(曰親), 아름다운 것을 말하여(聲美之) 칭찬하는 것을(稱) 예라 한다(曰譽). 삼왕의 시대에(三王之世), 천하가 집안이 되어(개인의 소유가 되어)(天下爲家), 각자(各) 자기 부모를 부모로 여기고(親其親), 각자(各) 자기 자식을 자식으로 여겨(子其子), 자애와 명성의 도가(親譽之道), 날로(日) 더욱(益) 두드러져 보였다는(著見) 말이고(謂),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친예익저라고 했다(「親譽益著」也). 

 

* 三王之世……各子其子: ≪禮記≫ 〈禮運〉의 “今大道旣隱 天下爲家 各親其親 各子其子”를 변형하여 인용한 말로, 하‧은‧주 三代를 그 이전의 太古時代와 대비하여 말한 것이다. 〈예운〉에 태고시대에 대해서는 “大道之行也 天下爲公……故人不獨親其親 不獨子其子(大道가 행해지던 시대에는 천하가 公的인 것이었다.……이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어버이만을 친애하지 않았고 자기 자식만을 자애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聖人知孝之可以敎人也,

성인이(聖人) 효가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것임을(孝之可以敎人) 알았으니(也),

 

【疏】正義曰:聖人謂以孝治天下之明王也. 孝爲百行之本, 至道之極, 故經文云: "聖人之德, 又何以加於孝乎?" 

【疏】正義曰:성인은(聖人) 효로(以孝) 천하를 다스리는(治天下之) 명왕을 말한다(謂明王也). 효는(孝) 백행의 근본이고(爲百行之本), 지극한 도의 궁극이고(至道之極), 그러므로(故) 경문에서 말하길(經文云): "성인의 덕이(聖人之德), 또(又) 무엇이(何以) 효보다 더할 수 있겠는가(효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加於孝乎)?"라고 했다. 

 

故"因嚴以敎敬, 因親以敎愛." 

그러므로(故) "엄한 마음(존경하는 마음)을 근거해서(因嚴以) 공경을 가르치고(敎敬), 친애하는 마음을 근거해서(因親以) 사랑을 가르쳤다(敎愛)." 

【疏】正義曰:引下經文以證義也. 

【疏】正義曰:아래 경문을 인용해서(引下經文以) 뜻을 증명했다(證義也). 


於是以順移忠之道昭矣, 立身揚名之義彰矣. 

이에(於是) 순종을(以順) 충성으로 옮기는(移忠之) 길이 드러나고(道昭矣), 몸을 보존하여(立身) 이름을 <후세에> 날리는(揚名之) 의리가 드러났다(義彰矣). 

【疏】正義曰:經云: "君子之事親孝, 故忠可移於君." 又曰: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言人事兄能悌, 以之事長則爲順; 事親能孝, 移之事君則爲忠. 然後立身揚名, 傳於後世也. 昭·彰皆明也. 

【疏】正義曰:경에서 이르길(經云): "군자가(君子之) 부모를 효로 섬기고(事親孝), 그러므로(故) 충을(忠) 임금에게 옮길 수 있다(可移於君)."라고 했다. 또 말하길(又曰): "몸을 세워(立身) 도를 행하고(行道), 이름을 후세에 날린다(揚名於後世)."라고 했다. 言사람이(人) 형을 섬기는데(事兄) 공경할 수 있어서(能悌), 이것으로(以之) 어른을 섬기면(事長則) 순종하고(爲順); 부모를 섬기는데(事親) 효도할 수 있어서(能孝), 이것을 옮겨서(移之) 임금을 섬기면(事君則) 충성한다(爲忠). 그러고 나서(然後) 입신양명하여(立身揚名), 후세에 전한다(傳於後世也). 소와 창은(昭·彰) 모두 밝히는 것이다(皆明也). 

 

*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開宗明義章〉에 보인다. 立身은 학문을 닦고 심신을 수양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인격을 완성함을 말한다. 天道(陰‧陽)와 地道(剛‧柔)에 대하여 人道는 仁‧義로 일컬어지므로(≪周易≫ 〈說卦傳〉), 인격 완성의 내용은 곧 仁‧義로 대표되는 人道(인간의 도리)이며, ‘道를 행한다[行道]’는 것은 사회에 진출하여 人道를 펼침으로써 국가‧사회의 경영에 기여함을 말한다. (동양고전종합 DB)

 

子曰: "吾志在《春秋》, 行在《孝經》." 

공자가 말하길(子曰): "내 뜻은(吾志) 춘추에 있고(在《春秋》), <내> 행실은(行) 효경에 있다(在《孝經》)."라고 했다. 

【疏】正義曰:此《鉤命決》文也. 言褒貶諸侯善惡, 志在於《春秋》, 人倫尊卑之行, 在於《孝經》也. 

【疏】正義曰:이것은(此) 구명결의 글이다(《鉤命決》文也). 言제후의 선악을(諸侯善惡) 포폄하는(시비를 가리는)(褒貶), 뜻은(志) 춘추에 있고(在於《春秋》), 인간의 도리에서(人倫) 높고 낮음에 따른 행실은(尊卑之行), 효경에 있다(在於《孝經》)는 것이다(也). 

 

* 褒貶(포폄): 칭찬()함과 나무람. 시비() 선악()을 평정()함.

 

是知孝者德之本歟!

이것에서(是) 효가 덕의 근본임을(孝者德之本) 알 수 있지 않은가(歟)!

【疏】正義曰:《論語》云: "孝弟也者, 其為仁之本歟?" 今言"孝者德之本歟", 歟者, 歎美之辭, 舉其大者而言, 故但云孝; 德則行之揔名, 故變仁言德也. 

【疏】正義曰:논어에 이르길(《論語》云): "효와 제란(孝弟也者), 아마(其) 인을 행하는(為仁之) 근본이 아니겠는가(本歟)?"라고 했다. 지금(今) "효란 덕의 근본이 아니겠는가(孝者德之本歟)"라고 한 것에서(言), 여란(歟者), 감탄하는 말이고(歎美之辭), <효와 제 중에서> 그 큰 것을 들어서(舉其大者而) 말했기 때문에(言, 故) 단지(但) 효를 말했고(云孝); 덕이라면(德則) 행실의(行之) 총칭이기 때문에(揔名, 故) 인을 바꾸어(變仁) 덕을 말했다(言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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