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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중용장구(中庸章句)

[중용장구(中庸章句) 33 의금장(⾐錦章)] 군자의 도는 은은하지만 날로 드러난다 / 암연일장(闇然日章)

by मोक्ष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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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曰: “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의금상경 오기문지저야)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고군자지도 암연이일장) 小人之道, 的然而日亡.(소인지도 적연이일망)

詩曰: “비단옷을 입고(衣錦) 홑옷을 더한다(尙絅),”라고 했으니, 그 문채가 드러나는 것을 싫어했다(惡其文之著也). 그러므로(故) 군자의 도는(君子之道), 어렴풋하지만(闇然而) 날로 드러나고(日章); 소인의 도는(小人之道), 분명하지만(的然而) 날로 없어진다(日亡).

 

* 闇然(암연): 어렴풋하고 애매()함.

* 的然(적연): 분명()한 모양(), 꼭 그러함.


前章言聖人之德, 極其盛矣. 此復自下學立心之始言之, 而下文又推之以至其極也. 詩, 國風[「衛碩人」·「鄭之丰」, 皆作“衣錦褧矣.” 褧, 絅同, 禪衣也. 尙, 加也. 古之學者爲己, 故其立心如此. 尙絅, 故闇然; 衣錦, 故有日章之實.

앞장에서(前章) 성인의 덕이(聖人之德), 그 성대함을 극진하게 한다고(極其盛) 말했다(矣). 여기서(此) 다시(復) 스스로(自) 하학이(下學) 마음을 세우는 시작이라고(立心之始) 말했고(言之, 而) 아랫글에서 또(下文又) 그것을 미루어(推之以) 그 지극함에 이르렀다(至其極也). 

시는(詩), 국풍의(國風) 위석인, 정풍봉이고([「衛碩人」·「鄭之丰」), 모두(皆) 의금경의라고 되어 있다(作“衣錦褧矣.”) 경은(褧), 경과 같고(絅同), 홑옷이다(禪衣也). 상은(尙), 더함이다(加也). 옛날 학자는(古之學者) 자기를 위했고(爲己), 그러므로(故) 그 마음을 세우는 것이(其立心) 이와 같았다(如此). 상경은(尙絅), 그러므로(故) 암연이고(闇然); 의금은(衣錦), 그러므로(故) 날로 드러나는 실제가 있음이다(有日章之實).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溫而理.(군자지도 담이불렴 간이문 온이리) 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지원지근 지풍지자 지미지현 가여입덕의)

군자의 도는(君子之道), 담백하지만(淡而) 싫지 않고(不厭), 간소하지만 문채 나고(簡而文), 따뜻하지만 조리가 있다(溫而理). 먼 것이 가까운 것임을 알고(知遠之近), 바람이 일어나는 곳을 알고(知風之自), 은미한 것이 드러남을 알고(知微之顯), 덕에 들어갈 수 있다(可與入德矣).


淡·簡·溫, 絅之襲於外也; 不厭而文且理焉, 錦之美在中也. 小人反是, 則暴於外而無實以繼之, 是以的然而日亡也. 遠之近, 見於彼者由於此也, 風之自, 著乎外者本乎內也. 微之顯, 有諸內者形諸外也. 有爲己之心, 而又知此三者, 則知所謹而可入德矣. 故下文引詩言謹獨之事.

담과 간, 온은(淡·簡·溫), 홑옷을(絅之) 바깥에 입은 것이고(襲於外也); 불렴과 문, 리는(不厭而文且理焉), 비단옷의 아름다움이(錦之美) 마음에 있는 것이다(在中也). 소인은(小人) 이것과 반대로 하고(反是, 則) 바깥에 드러나지만(暴於外而) 실제로 계속하는 것이 없고(無實以繼之), 이 때문에(是以) 뚜렷하지만(的然而) 날로 없어진다(日亡也). 원지근은(遠之近), 저기에서 드러난 것이(見於彼者) 여기에서 말미암는 것이고(由於此也), 풍지자는(風之自), 바깥에 드러난 것이(著乎外者) 안에 뿌리를 둔 것이다(本乎內也). 미지현은(微之顯), 안에 있는 것이(有諸內者) 바깥에 드러나는 것이다(形諸外也). 자기를 위하는 마음이 있고(有爲己之心, 而) 또(又) 이 세 가지를 안다면(知此三者, 則) 삼갈 것을 알아서(知所謹而) 덕에 들어갈 수 있다(可入德矣). 그러므로(故) 아랫글에서(下文) 시를 인용해서(引詩言) 홀로 있을 때 삼감의 일을 말했다(謹獨之事).

詩云: “潛雖伏矣, 亦孔之昭!”(잠수복의 역공지소)

詩云: “잠긴 것이(潛) 비록(雖) 엎드려 있지만(伏矣), 또한(亦) 매우 밝다(孔之昭)!”라고 했다.

 

* 孔之昭: 之는 시를 네 글자로 맞추기 위해 들어간 조음사다. 


詩, 小雅「正月」之篇. 承上文言莫見乎隱·莫顯乎微也.

시는(詩), 소아(小雅) 정월 편이고(「正月」之篇). 윗글을 이어(承上文) 무엇도 숨겨진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이 없고(莫見乎隱) 무엇도 드러나지 않은 것보다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莫顯乎微)는 말이다(也).

故君子內省不疚, 無惡於志.(고군자내성불구 무오어지) 君子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군자지소불가급자 기유인지소불견호)

故君子內省不疚, 無惡於志. 君子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

그러므로(故) 군자는(君子) 안으로 살펴서(內省) 부끄러움이 없어야(不疚), 마음에 미움이 없다(無惡於志). 군자가(君子之) 미칠 수 없는 것은(所不可及者), 그(其) 오직(唯) 사람들이(人之) 보지 않는 것에 있을 것이다(所不見乎).


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

구는(疚), 병이다(病也). 뜻에 미움이 없는 것은(無惡於志),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과 같고(猶言無愧於心), 이것은(此) 군자가(君子) 홀로 있을 때 삼가는 일이다(謹獨之事也).

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상재이실 상불괴우옥루) 故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고군자부동이경 불언이신)

詩云: “네가 방에 있는 것을(在爾室) 보니(相), 오히려(尙) 방구석에서도(于屋漏) 부끄러움이 없구나(不愧).”라고 했다. 그러므로(故) 군자가(君子) 움직이지 않더라도(不動而) 공경하고(敬), 말하지 않더라도(不言而) 믿는다(信).

 

* 屋漏(옥루): 지붕이 샘, ‘방()의 서북쪽(西-) 구석’이라는 뜻으로, 집 안에서 가장 어둡고 구석진 곳을 이르는 말.


詩, 大雅「抑」之篇. 相, 視也. 屋漏, 室西北隅也. 承上文又言君子之戒謹恐懼, 無時不然. 不待言動而後敬信, 則其爲己之功益加密矣. 故下文引詩幷言其效.

시는(詩), 대아 억 편이다(大雅「抑」之篇). 상은(相), 보는 것이다(視也). 옥루는(屋漏), 방(室) 서북쪽  구석이다(西北隅也). 윗글을 받아서(承上文) 또(又) 군자가 경계하고 삼가고 두려워하는 것이(君子之戒謹恐懼), 그렇지 않은 때가 없음을(無時不然) 말했다(言). 말과 행동을 기다리지 않고(不待言動而後) 공경하고 믿는다면(敬信, 則) 그것은(其) 자기를 위한 공부가(爲己之功) 더욱(益加) 치밀하다(密矣). 그러므로(故) 아랫글은(下文) 시를 인용해서(引詩) 그 효과를 함께 말했다(幷言其效).

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주가무언 시마유쟁)

詩曰: “신이 오심에 나아가(奏假) 말이 없고(無言), 그때(時) 다툼이 있지 않았다(靡有爭).”라고 했다.

 

* 奏假(주가): ' 奏'는 시경에 '鬷'으로 되어 있고 '신에게 기원하다'란 뜻이다. '假'는 '格'과 같은 뜻으로 '신이 강림하다'라는 뜻이다.(대학중용강설, 이기동)


承上文而遂及其效, 言進而感格於神明之際, 極其誠敬, 無有言說而人自化之也. 詩, 商頌「烈祖」之篇. 奏, 進也.

윗글을 이어(承上文而) 마침내(遂) 그 효과에 이르렀고(及其效), 나아가(進而) 신명이 오는 즈음에 감격하고(感格於神明之際), 그 성과 경을 극진하게 해서(極其誠敬), 말함이 있지 않아도(無有言說而) 사람들이(人) 스스로(自) 교화됨을(化之) 말했다(也). 시는(詩), 상송 열조 편이다(商頌「烈祖」之篇). 주는(奏), 나아감이다(進也).


是故君子不賞而民勸, 不怒而民威於鈇鉞.(시고군자불상이민권 불노이민위어부월)

이 때문에(是故) 군자가(君子) 상을 주지 않더라도(不賞而) 백성들이 권면하고(民勸), 화내지 않더라도(不怒而) 백성들이(民) 부월보다 두려워한다(威於鈇鉞).


威, 畏也. 鈇, 莝斫刀也. 鉞, 斧也.

위는(威), 두려워함이다(畏也). 부는(鈇), 여물을 써는 칼이다(莝斫刀也). 월은(鉞), 도끼다(斧也).

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불현유덕 백벽기형지) 是故君子篤恭而天下平.(시고군자독공이천하평)

詩曰: “드러나지 않는가(不顯) 이 덕이(惟德)! 모든 제후가(百辟) 본받는다(其刑之).” 이 때문에(是故) 군자는(君子) 독실하고 공경해서(篤恭而) 천하가 평안하다(天下平).


詩, 周頌「烈文」之篇. 不顯, 說見二十六章, 此借引以爲幽深玄遠之意. 承上文言天子有不顯之德, 而諸侯法之, 則其德愈深而效愈遠矣. 篤, 厚也. 篤恭, 言不顯其敬也. 篤恭而天下平, 乃聖人至德淵微, 自然之應, 中庸之極功也.

시는(詩), 주송 열문 편이다(周頌「烈文」之篇). 불현은(不顯), 설명이(說) 26장에 보이니(見二十六章), 여기서(此) 빌려 인용해서(借引以) 깊고 먼 뜻으로 삼았다(爲幽深玄遠之意). 윗글을 이어(承上文) 천자에게(天子) 드러나지 않는 덕이 있어서(有不顯之德, 而) 제후가 그것을 본받으면(諸侯法之, 則) 그 덕이(其德) 더욱 깊어지고(愈深而) 효과가(效) 더욱 멀어진다고(愈遠) 말했다(矣). 독은(篤), 두터움이다(厚也). 독공은(篤恭), 드러나지 않는 공경을 말한다(言不顯其敬也). 독공이천하평은(篤恭而天下平), 곧(乃) 성인의 지극한 덕이(聖人至德) 깊고 은미해서(淵微), 자연스러운 호응이(自然之應), 중용의 지극한 효과다(中庸之極功也).


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여회명덕 부대성이색)

詩云: “나는(予) 밝은 덕을(明德) 품고(懷), 소리와 얼굴빛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다(不大聲以色).”


詩, 大雅「皇矣」之篇. 引之以明上文所謂不顯之德者, 正以其不大聲與色也.

시는(詩), 대아 황의 편이다(大雅「皇矣」之篇). 이것을 인용해서(引之以) 윗글의(上文) 이른바(所謂) 드러나지 않는 덕을 지닌 사람은(不顯之德者), 바로(正\) 그 음성과 얼굴빛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음을 밝혔다(其不大聲與色也).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성색지어이화민 말야)

子曰: “소리와 얼굴빛은(聲色之) 백성을 교화시키는 것에 있어서(於以化民), 말단이다(末也).”


又引孔子之言, 以爲聲色乃化民之末務. 今但言不大之而已, 則猶有聲色者存, 是未足以形容不顯之妙.

또(又) 공자의 말을 인용해서(引孔子之言), 소리와 얼굴빛이(聲色) 곧(乃) 백성을 교화시키는 것의 지엽적인 일이라고(化民之末務) 여겼다(以爲). 지금(今) 다만(但)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이고(言不大之而已, 則) 오히려(猶) 소리와 얼굴빛이 남은 것이 있으니(有聲色者存), 이것도(是) 드러나지 않는 묘함을(不顯之妙) 형용하기에 부족하다(未足以形容).

詩云: “德輶如毛.” 毛猶有倫.(덕유여모 모유유륜)

詩云: “덕은(德) 털처럼 가볍다(輶如毛).”라고 했다. 털은(毛) 오히려(猶) 비교할 것이 있다(有倫).


不若「烝民」之詩所言德輶如毛, 則庶乎可以形容矣. 而又自以爲謂之毛, 則猶有可比者, 是亦未盡其妙.

증민의 시에서(「烝民」之詩) 덕은 털처럼 가볍다고 말한 것보다(所言德輶如毛) 못하고(不若, 則) 거의(庶) 형용했다고 할 만한 것에(乎可以形容矣) 가깝다. 그러나(而) 또(又) 스스로(自) 털을 말한다면(謂之毛, 則) 오히려(猶) 비교할 것이 있는 것이니(有可比者), 이것은(是) 또한(亦) 그 오묘함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未盡其妙) 여길 수 있다(以爲).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상천지재 무성무취 지의)

“상천의 일은(上天之載), 소리도 없고(無聲) 냄새도 없다(無臭),”라고 한 것이 지극하다(至矣)!


不若「文王」之詩所言“上天之載, 無聲無臭,” 然後乃爲不顯之至耳. 蓋聲臭有氣無形, 在物最爲微妙, 而猶曰無之, 故惟此可以形容不顯·篤恭之妙. 非此德之外, 又別有是三等, 然後爲至也.

문왕의 시에서(「文王」之詩) 상천지재 무성무취라고 말한 것보다(所言 “上天之載, 無聲無臭,”) 못하니(不若) 뒤에야(然後) 곧(乃) 불현의 덕을 지극하게 말한 것일 뿐이다(爲不顯之至耳). 대개(蓋) 소리와 냄새에(聲臭) 기운은 있지만(有氣) 형체가 없고(無形), 물건에 있어서(在物) 가장(最) 미묘한 것인데(爲微妙, 而) 오히려(猶) 없다고 말했고(曰無之), 그러므로(故) 오직(惟) 이것이(此) 불현과 독공의 묘함을(不顯·篤恭之妙) 형용할 수 있다(可以形容). 이 덕의 밖에(此德之外), 또(又) 별도로(別) 세 등급이 있고 나서야(有是三等, 然後) 지극함이 되는 것은 아니다(爲至也).

右第三十三章. 子思引前章極至之言, 反求其本, 復自下學·爲己·謹獨之事推而言之. 以馴致乎篤恭而天下平之盛. 又贊其妙, 至於無聲無臭而後已焉. 蓋擧一篇之要而約言之, 其反復丁寧示人之意, 至深切矣. 學者其可不盡心乎!

이상은(右) 제33장이다(第三十三章). 자사가(子思) 앞장의 극치의 말을 인용해서(引前章極至之言), 돌이켜(反) 그 근본을 찾고(求其本), 다시(復) 하학으로부터(自下學) 위기, 근독의 일을 미루어(爲己·謹獨之事推而) 말했다(言之). 돈독하고 공경해서 천하가 평안해지는 성대함에(以乎篤恭而天下平之盛) 이른다(馴致). 또(又) 그 묘함을 찬미하고(贊其妙), 무성무취에 이르고 나서야(至於無聲無臭而後) 그만두었다(已焉). 대개(蓋) 한 편의 요점을 들어(擧一篇之要而) 요약해서 말하면(約言之), 그것은(其) 반복하고(反復) 절실하게(丁寧)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뜻이(示人之意), 지극히 깊고 절실하다(至深切矣). 학자는(學者) 그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其可不盡心乎)!

 

* 馴致(순치): 점차 어떠한 목표()의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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