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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상(梁惠王 上) 6 맹자견양양왕장(불기살인장)[孟子見梁襄王章(不嗜殺人章)]] 사람 죽이기 좋아하지 않으면 천하가 귀의한다

by मोक्ष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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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見梁襄王.(맹자견양양왕)

맹자가(孟子) 양양왕을 만났다(見梁襄王).


襄王, 惠王子, 名赫.

양왕은(襄王), 혜왕의 아들로(惠王子), 이름은 혁이다(名赫).

出, 語人曰: “望之不似人君, 就之而不見所畏焉.(출어인왈 망지불사인군 취지이불견소외언)

나와서(出), 사람들에게 말하길(語人曰): “멀리서 보니(望之) 임금 같지 않고(不似人君), 나아가서 보니(就之而) 두려워할 것이 보이지 않았다(不見所畏焉).


○ 語, 告也. 不似人君, 不見所畏, 言其無威儀也. 卒然, 急遽之貌. 蓋容貌辭氣, 乃德之符. 其外如此, 則其中之所存者可知.

○ 어는(語), 일러준 것이다(告也). 불사인군과(不似人君), 불견소외는(不見所畏), 그에게(其) 위엄 있고 엄숙한 태도가 없다는(無威儀) 말이다(也). 졸연은(卒然), 갑작스러운 모습이다(急遽之貌). 대체로(蓋) 용모와(容貌) 말투가(辭氣), 곧(乃) 덕의 증거가 된다(德之符). 그 바깥에 드러난 것이(其外) 이와 같다면(如此, 則) 그 안에 간직한 것을(其中之所存者) 알 수 있다(可知).

卒然問曰: ‘天下惡乎定?’(졸연문왈 천하오호정) 吾對曰: ‘定于一’.(오대왈 정우일)

갑자기 묻기를(卒然問曰): ‘천하가(天下) 어디로 정해질까요(惡乎定)?’라고 해서, 내가 대답하기를(吾對曰): ‘한 곳으로 정해질 것입니다(定于一)’라고 했다. 


○ 王問列國分爭, 天下當何所定. 孟子對以必合於一, 然後定也.

○ 왕이 묻기를(王問) 여러 나라가(列國) 나뉘어 다투는데(分爭), 천하가(天下) 마땅히(當) 어디로 정해질까요(何所定라고 한 것이다. 맹자가(孟子) 대답하여(對以) 반드시(必) 한 곳에 합쳐지고 나서(合於一, 然後) 정해질 것이다(定也)라고 했다.

‘孰能一之?’(숙능일지)

‘누가 하나로 할 수 있을까요(孰能一之)?’라고 했다.


王問也.

왕이 물은 것이다(王問也).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불기살인자능일지)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不嗜殺人者) 하나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能一之).’라고 했다.


嗜, 甘也.

기는(嗜), 달갑게 여기는 것이다(甘也).

‘孰能與之?’(숙능여지)

‘누가(孰) 그에게 돌아올까요(能與之)?’라고 했다.


王復問也. 與, 猶歸也.

왕이(王) 다시 물은 것이다(復問也). 여는(與), 귀와 같다(猶歸也).

對曰: ‘天下莫不與也.(천하막불여야) 王知夫苗乎? 七八月之間旱, 則苗槁矣.(왕지부묘호 칠팔월지간조 즉묘고의) 天油然作雲, 沛然下雨, 則苗浡然興之矣.(천유연작운 패연하우 즉묘발연흥지의) 其如是, 孰能禦之?(기여시 숙능어지)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천하에(天下) 누구도(莫)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不與也). 왕께서는(王) 저 벼싹을 아시나요(知夫苗乎)? 7~8월의(七八月之) 가뭄이 든 동안(間旱, 則) 벼싹이 말라 있습니다(苗槁矣). 하늘이(天) 유연하게(油然) 구름을 만들고(作雲), 세차게(沛然) 비가 내리면(下雨, 則) 벼싹이(苗) 힘차게(浡然) 일어납니다(興之矣). 그것이 이와 같다면(其如是), 누가(孰) 막을 수 있을까요(能禦之)?

 

* 然(유연): 구름이 힘 있게 피어나는 모양(模樣).

* 沛然(패연): (비나 폭포() 따위가) 쏟아지는 모양()이 매우 세참.


○ 周七八月, 夏五六月也. 油然, 雲盛貌. 沛然, 雨盛貌. 浡然, 興起貌. 禦, 禁止也.

○ 주나라(周) 7~8월은(七八月), 하나라의(夏) 5~6월이다(五六月也). 유연은(油然), 구름이 왕성한 모습이다(雲盛貌). 패연은(沛然), 비가 세찬 모습이다(雨盛貌). 발연은(浡然), 일어나는 모습이다(興起貌). 어는(禦), 금지하는 것이다(禁止也).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 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금부천하지인목 미유불기살인자야 여유불기살인자 즉천하지민개인령이망지의) 誠如是也, 民歸之, 由水之就下, 沛然誰能禦之?’”(성여시야 민귀지 유수지취하 패연수능어지)

지금(今) 저(夫) 천하의(天下之) 임금 중에(人牧), 사람 죽이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지 않으니(未有不嗜殺人者也), 만약(如) 사람 죽이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有不嗜殺人者, 則) 천하의 백성이(天下之民) 모두(皆) 고개를 돌려(引領而) 바라볼 것입니다(望之矣). 진실로(誠) 이와 같다면(如是也), 백성이 귀의하는 것이(民歸之),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을 테니(由水之就下), 세찬 것을(沛然)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誰能禦之)?’”라고 했다.

 

* 人牧(인목): ‘백성()을 기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임금’을 이르는 말.


由當作猶, 古字借用. 後多放此.

유는(由) 마땅히(當) 유로 써야 하고(作猶), 옛글자는(古字) 차용했다(借用). 뒤에(後) 많이(多) 이것을 따랐다(放此).


○ 人牧, 謂牧民之君也. 領, 頸也. 蓋好生惡死, 人心所同. 故人君不嗜殺人, 則天下悅而歸之.

○ 인목은(人牧), 백성을 기르는 임금을 말한다(謂牧民之君也). 령은(領), 목이다(頸也). 대체로(蓋) 삶을 좋아하고(好生)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惡死), 사람의 마음이 같다(人心所同). 그러므로(故) 임금이(人君)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不嗜殺人, 則) 천하가 기뻐하고(天下悅而) 귀의할 것이다(歸之).


○ 蘇氏曰: “孟子之言, 非苟爲大而已. 然不深原其意而詳究其實, 未有不以爲迂者矣. 予觀孟子以來, 自漢高祖及光武及唐太宗及我太祖皇帝, 能一天下者四君, 皆以不嗜殺人致之. 其餘殺人愈多而天下愈亂. 秦晉及隋, 力能合之, 而好殺不已, 故或合而復分, 或遂以亡國. 孟子之言, 豈偶然而已哉?”

○ 蘇氏曰: “맹자의 말은(孟子之言), 구차하게(苟) 크게만 말한 것일 뿐이 아니다(爲大而已). 그러나(然) 그 뜻을(其意) 깊이 뿌리를 두고(不深原而) 그 실제를 상세히 연구하지 않으면(詳究其實), 우활하다고 여기지 않을 사람이(不以爲迂者) 있지 않다(未有矣). 내가(予) 보기에(觀) 맹자 이후로(孟子以來), 한 고조로부터(自漢高祖) 광무제와 당태종(及光武及唐太宗) 우리 태조에 이르기까지(及我太祖皇帝), 천하를 하나로 만든 네 임금은(能一天下者四君), 모두(皆) 사람 죽이기 좋아하지 않음으로(以不嗜殺人) 그것에 이르렀다(致之). 그 나머지는(其餘) 사람 죽이는 것을 더 많이 해서(殺人愈多而) 천하가 더욱 혼란해졌다(天下愈亂). 진나라와 진나라, 수나라는(秦晉及隋), 힘으로(力) 합칠 수 있었지만(能合之, 而) 죽이기 좋아하기를 그치지 않았고(好殺不已), 그러므로(故) 혹(或) 합쳤다가도(合而) 다시 나뉘었고(復分), 혹(或) 마침내(遂) 나라를 망쳤다(以亡國). 맹자의 말이(孟子之言), 어찌(豈) 우연일 뿐이겠는가(偶然而已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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