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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상(梁惠王 上) 7-3 보민장(곡속장)[保民章(觳觫章)]]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찾다 / 연목구어(緣木求魚)

by मोक्ष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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抑王興甲兵, 危士臣, 構怨於諸侯, 然後快於心與?”(억왕흥갑병 위사신 구원어제후 연후괘어심여)

아니라면(抑) 왕께서(王) 군대를 일으켜(興甲兵), 전사와 신하를 위태롭게 하고(危士臣), 제후와 원한을 맺고 나서야(構怨於諸侯, 然後) 마음에 유쾌한 것인가요(快於心與)?”라고 했다.


○ 抑, 發語辭. 士, 戰士也. 構, 結也.

○ 억은(抑), 발어사다(發語辭). 사는(士), 전사다(戰士也). 구는(構), 맺음이다(結也).

 

* 抑(억): '누라다, 굽히다, 물리치다' 등의 뜻이 있지만 발어사로 쓰이면 '아마도, 또한, 혹시' 등의 뜻을 가진다. 

 

孟子以王愛民之心所以輕且短者, 必其以是三者爲快也. 然三事實非人心之所快, 有甚於殺觳觫之牛者. 故指以問王, 欲其以此而度之也.

맹자가(孟子) 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王愛民之心) 가볍고 짧은 까닭이(所以輕且短者), 반드시(必) 이 세 가지로(其以是三者) 마음에 들기 때문이라고(爲快) 여겼다(也). 그러나(然) 세 가지 일이(三事) 실제로는(實) 사람의 마음을 유쾌하게 하는 것이 아니며(非人心之所快), 두려워 떠는 소를 죽이는 것보다(於殺觳觫之牛) 심한 것이 있다(有甚者). 그러므로(故) 지적해서(指以) 왕에게 물어(問王), 그가 이것으로(其以此而) 헤아리기를 바랐다(度之也).

王曰: “否. 吾何快於是?(부 오하쾌어시) 將以求吾所大欲也.”(장이구오소대욕야)

왕이 말하길(王曰): “아니다(否). 내가(吾) 어찌(何) 이런 것에 만족하겠는가(快於是)? 장차(將) 그것으로(以) 내가(吾) 크게 하려는 것을(所大欲) 구하는 것이다(也).”

 

* 以求吾所大欲也: 以 다음에 之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다. 之는 앞 문장에 나온 是이고 윗 문장의 興甲兵을 말한다. 


不快於此者, 心之正也; 而必爲此者, 欲誘之也. 欲之所誘者獨在於是, 是以其心尙明於他而獨暗於此. 此其愛民之心所以輕短, 而功不至於百姓也.

이것을 흡족해하지 않는 것은(不快於此者), 마음이 바른 것이고(心之正也); 그러나(而) 반드시(必) 이것을 하려는 것은(爲此者), 욕심이 꼬드긴 것이다(欲誘之也). 욕심이 꼬드긴 것은(欲之所誘者) 오직(獨) 여기에 있고(在於是), 이 때문에(是以) 그 마음이(其心) 오히려(尙) 다른 것에는 밝지만(明於他而) 오직(獨) 이것에는 어둡다(暗於此). 이것은(此) 그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其愛民之心) 가볍고 짧은 까닭이고(所以輕短, 而) 효과가(功) 백성에게 미치지 않는 까닭이다(不至於百姓也).

曰: “王之所大欲可得聞與?”(왕지소대욕가득문여) 王笑而不言.(왕소이불언)

<맹자가> 말하길(曰): “왕께서(王之) 크게 바라는 것을(所大欲) 들어볼 수 있을까요(可得聞與)?”라고 했다. 왕이 웃으며(王笑而) 말하지 않았다(不言).

曰: “爲肥甘不足於口與?(위비감부족어구여) 輕煖不足於體與?(경난부족어체여)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억위채색부족시어목여) 聲音不足聽於耳與?(성음부족청어이여) 便嬖不足使令於前與?(편폐부족사령어전여) 王之諸臣皆足以供之, 而王豈爲是哉?”(왕지제신개족이공지 이왕기위시재)

<맹자가> 말하길(曰): “기름지고 단 것이(肥甘) 입에 부족하기(不足於口) 때문인가요(與)? 가볍고 따뜻한 것이(輕煖) 몸에 부족해서인가요(不足於體與)? 아니면(抑) 채색이(采色) 눈에 보이기에 부족하기(不足視於目) 때문인가요(與)? 음악이(聲音) 귀에 듣기에 부족해서인가요(不足聽於耳與)? 총애하는 사람이(便嬖) 앞에서 명령을 받기에 부족한가요(不足使令於前與)? 왕의(王之) 여러 신하가 모두(諸臣皆) 그것을 공급하는데(足以供之, 而) 왕께서(王) 어찌(豈) 이것 때문일까요(爲是哉)?”라고 했다.

 

* 爲肥甘不足於口與: 여기서 爲는 전체 문장을 받아서 '~때문'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 便嬖, 近習嬖幸之人也.

○ 편폐는(便嬖), 가까이 있어(近) 익숙하고(習) 귀염 받는 사람이다(嬖幸之人也).

 

曰: “否. 吾不爲是也.”(부 오불위시야)

<왕이> 말하길(曰_: “아니다(否). 나는(吾) 이것 때문이 아니다(不爲是也).”라고 했다.

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연즉왕지소대욕가지이) 欲辟土地, 朝秦楚, 莅中國而撫四夷也.(욕벽토지 조진초 이중국이무사이야) 以若所爲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이약소위구약소욕 유연목이구어야)

<맹자가> 말하길(曰): “그렇다면(然則) 왕께서(王之) 크게 바라는 것을(所大欲) 알것 같습니다(可知已). 땅을 넓히고(欲辟土地), 진나라와 초나라를 조회 오도록 하고(朝秦楚), 중국을 다스리고(莅中國而) 사방 오랑캐를 어루만지려고 합니다(撫四夷也). 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以若所爲)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을 구한다면(求若所欲),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猶緣木而求魚也).”라고 했다.

 

* 所爲는 이전의 '군대를 일으키는 일, 신하를 위태롭게 하는 일, 제후와 원한을 만드는 일'이다.


○ 已, 語助辭. 辟, 開廣也. 朝, 致其來朝也. 秦楚, 皆大國. 莅, 臨也. 若, 如此也. 所爲, 指興兵結怨之事. 緣木求魚, 言必不可得.

○ 이는(已), 어조사다(語助辭). 벽은(辟), 넓히는 것이다(開廣也). 조는(朝), 와서 조회하도록 하는 것이다(致其來朝也). 진나라와 초나라는(秦楚), 모두(皆) 큰 나라다(大國). 이는(莅), 임이다(臨也). 약은(若), 이와 같음이다(如此也). 소위는(所爲), 군대를 일으켜 원한을 맺는 일을 가리킨다(指興兵結怨之事). 연목구어는(緣木求魚), 반드시(必)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不可得) 말한다(言).

王曰: “若是其甚與?”(약시기심여) 曰: “殆有甚焉.(태유심언)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연목구어 수부득어 무후재) 以若所爲, 求若所欲, 盡心力而爲之, 後必有災.”(이약소위 구약소욕 진심력이위지 후필유재)

왕이 말하길(王曰): “이와 같이(若是) 그렇게 심한가요(其甚與)?”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아마도(殆) 더 심한 것이 있습니다(有甚焉).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緣木求魚), 비록(雖) 물고기를 얻지 못하더라도(不得魚), 뒤에 재앙이 없습니다(無後災). 하려는 것과 같은 것으로(以若所爲),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을 구하면(求若所欲), 마음과 힘을 다해(盡心力而) 하더라도(爲之), 나중에(後) 반드시(必) 재앙이 있습니다(有災).”라고 했다.

 

* 殆有甚焉: 殆는 '아마, 거의' 정도의 뜻이다. 비슷한 문형으로 '其~乎', '庶幾'가 있다.

 

曰: “可得聞與?”(가득문여) 曰: “鄒人與楚人戰, 則王以爲孰勝?”(추인여초인전 즉왕이위숙승) 曰: “楚人勝.”(초인승)

<왕이> 말하길(曰): “들어볼 수 있을까요(可得聞與)?”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추나라와 초나라가 싸운다면(鄒人與楚人戰, 則) 왕께서는(王) 누가 이길거라고 생각하십니까(以爲孰勝)?”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曰): “초나라가 이깁니다(楚人勝).”라고 했다.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 寡固不可以敵衆, 弱固不可以敵彊. 海內之地方千里者九, 齊集有其一. 以一服八, 何以異於鄒敵楚哉? 蓋亦反其本矣.

<맹자가> 말하길(曰): “그렇다면(然則) 작은 나라가(小固) 큰 나라를 대적할 수 없고(不可以敵大), <군사가> 작은 나라는(寡) 진실로(固) 많은 나라를 대적할 수 없고(不可以敵衆), 약한 나라는(弱) 진실로(固) 강한 나라를 대적할 수 없습니다(不可以敵彊). 해내에(海內之) 땅이 사방 천리 되는 나라가(地方千里者) 아홉인데(九), 제나라가 모으면(齊集) 그중 하나를 가졌습니다(有其一). 하나로(以一) 여덟을 복종시키는 것이(服八), 어찌(何以) 추나라가 초나라를 대적하는 것과(於鄒敵楚) 다를까요(哉)? 대체로(蓋) 또한(亦) 그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反其本矣).


○ 殆, 蓋, 皆發語辭. 鄒, 小國. 楚, 大國. 齊集有其一, 言集合齊地, 其方千里, 是有天下九分之一也. 以一服八, 必不能勝, 所謂後災也. 反本, 說見下文.

○ 태와 개는(殆, 蓋), 모두(皆) 발어사다(發語辭). 추나라는 작은 나라다(鄒, 小國). 초나라는 큰 나라다(楚, 大國). 제집유기일은(齊集有其一), 제나라의 땅을 모아서 합하면(集合齊地), 그것이 사방 천 리이고(其方千里), 이것은(是) 천하의 1/9을 가진 것이란(有天下九分之一) 말이다(也). 이일팔복은(以一服八), 반드시(必) 이길 수 없고(不能勝), 이른바(所謂) 뒤의 재앙이란 말이다(後災也). 반본은(反本), 설명이(說) 아래에서 보인다(見下文).

今王發政施仁, 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 耕者皆欲耕於王之野, 商賈皆欲藏於王之市, 行旅皆欲出於王之塗, 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愬於王.(금왕발정시인 사천하사자개욕립어왕지조 경자개욕경어왕지야 상가개욕장어왕지시 행려개욕출어왕지도 천하지욕질기군자개욕부소어왕) 其若是, 孰能禦之?”(기약시 숙능어지)

지금 왕께서(今王) 정치를 일으켜(發政) 인을 베풀고(施仁), 천하의 벼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使天下仕者) 모두(皆) 왕의 조정에 서고 싶도록 하고(欲立於王之朝), 농사짓는 사람으로 하여금(耕者) 모두(皆) 왕의 들에서 농사짓고 싶도록 하고(欲耕於王之野), 장사치로 하여금(商賈) 모두(皆) 왕의 시장에 물건을 두고 싶도록 하고(欲藏於王之市), 길 떠나는 사람으로 하여금(行旅) 모두(皆) 왕의 길에서 떠나고 싶도록 한다면(欲出於王之塗), 천하의 자기 임금을 미워하는 사람이(天下之欲疾其君者) 모두(皆) 왕에게(於王) 하소연하러 오려고 할 것입니다(欲赴愬). 아마(其) 이와 같다면(若是), 누가(孰) 그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能禦之)?”라고 했다.


○ 行貨曰商, 居貨曰賈. 發政施仁, 所以王天下之本也. 近者悅, 遠者來, 則大小强弱非所論矣. 蓋力求所欲, 則所欲者反不可得; 能反其本, 則所欲者不求而至. 與首章意同.

○ 재물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行貨) 상이라 하고(曰商), 재물을 두고 파는 것을 가라 한다(居貨曰賈). 발정시인은(發政施仁), 왕천하의 근본이다(所以王天下之本也). 가까운 사람이 기뻐하고(近者悅), 먼 사람이 오면(遠者來, 則) 크고 작은 것과 강하고 약한 것은(大小强弱) 논할 것이 아니다(所論矣). 대체로(蓋) 바라는 것을 힘써 구하는 것은(力求所欲, 則) 하려는 것을(所欲者) 도리어 얻지 못하고(反不可得); 그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能反其本, 則) 하려는 것이(所欲者) 구하지 않더라도(不求而) 이른다(至). 첫 장과 뜻이 같다(與首章意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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