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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상(梁惠王 上) 7-4]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다 / 항산항심(恒産恒心)

by मोक्ष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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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曰: “吾惛, 不能進於是矣. 願夫子輔吾志, 明以敎我.(오혼 불능진어시의 원부자보오지 명이교아) 我雖不敏, 請嘗試之.”(아수불민 청상시지)

왕이 말하길(王曰): “내가 어두워서(吾惛), 이것에 나아갈 수 없다(不能進於是矣). 원컨대(願) 선생이(夫) 내 뜻을 도와서(子輔吾志), 밝게(明以) 나를 가르쳐주시오(敎我). 내가(我) 비록(雖) 민첩하지 못하지만(不敏), 청컨대(請) 그것을 시험해보고 싶소(嘗試之).”라고 했다.

曰: “無恆産而有恆心者, 惟士爲能.(무항산이유항심자 유사위능) 若民, 則無恆産, 因無恆心.(약민 즉무항상 인무항심) 苟無恆心, 放辟, 邪侈, 無不爲已.(구무항심 방벽사치 무불위이) 及陷於罪, 然後從而刑之, 是罔民也.(급함어죄 연후종이형지 시망민야) 焉有仁人在位, 罔民而可爲也?(언유인인재위 망민이가위야)

<맹자가> 말하길(曰): “일정한 산물(소득)이 없으면서(無恆産而) 일정한 마음이 있는 사람은(有恆心者), 오직(惟) 선비만 할 수 있습니다(士爲能). 만약(若) 백성이라면(民, 則) 항산이 없으면(無恆産), 따라서(因) 항심이 없습니다(無恆心). 진실로(苟) 항심이 없으면(無恆心), 마음대로 행동하고(放辟), 간사하고 사치스러운 짓을(邪侈), 하지 않는 짓이 없습니다(無不爲已). 죄에 빠지게 되고 나서야(及陷於罪, 然後) 쫓아서(從而) 형벌을 주면(刑之), 이것은(是)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罔民也). 어찌(焉) 인한 사람이 지위에 있으면서(有仁人在位),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을(罔民而) 할 수 있을까요(可爲也)?


○ 恆, 常也. 産, 生業也. 恆産, 可常生之業也. 恆心, 人所常有之善心也. 士嘗學問, 知義理, 故雖無常産而有常心. 民則不能然矣. 罔, 猶羅網, 欺其不見而取之也.

○ 항은(恆), 떳떳함이다(常也). 산은(産), 생업이다(生業也). 항산은(恆産), 떳떳이 살 수 있는 생업이다(可常生之業也). 항심은(恆心), 사람이(人) 늘 가지고 있는(所常有之) 좋은 마음이다(善心也). 사는(士) 일찍이(嘗) 학문을 해서(學問), 의리를 알고(知義理), 그러므로(故) 비록(雖) 항산이 없다라도(無常産而) 항심이 있다(有常心). 백성은(民則) 그럴 수 없다(不能然矣). 망은(罔), 그물과 같으니(猶羅網),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속여서(欺其不見而) 얻는 것이다(取之也).

是故明君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終身飽, 凶年免於死亡.(시고명군제민지산 필사앙족이사부모 부족이휵처자 악세종신포 흉년면어사망) 然後驅而之善, 故民之從之也輕.(연후구이지선 고민지종지야경)

이 때문에(是故) 밝은 군주는(明君) 백성의 생업을 만들고(制民之産), 반드시(必) 위로는(仰) 부모를 모시기에 충분하도록 만들고(使足以事父母), 아래로는(俯) 처자를 기르기에 충분하도록 만들고(足以畜妻子), 풍년에는(樂歲) 종신토록 배부르고(終身飽), 흉년에는(凶年) 죽음을 벗어나게 해 준다(免於死亡). 그리로 나서(然後) 몰아서(驅而) 선으로 가게 하고(之善), 그러므로(故) 백성이 따르기가(民之從之也) 쉽다(輕).


○ 輕, 猶易也. 此言民有常産而有常心也.

○ 경은(輕), 쉽다와 같다(猶易也). 이것은( 此) 백성에게(民) 항산이 있으면(有常産而) 항심이 있다는(有常心) 말이다(也).

今也制民之産, 仰不足以事父母, 俯不足以畜妻子, 樂歲終身苦, 凶年不免於死亡.(금지제민지산 앙부족이사부모 부부족이휵처자 락세종신고 흉년불면어사망) 此惟救死而恐不贍, 奚暇治禮義哉?(차유구사이원불섬 해가치례의재)

지금은(今也) 백성을 생업을 제정했지만(制民之産), 위로(仰) 부모를 모시기에 부족하고(不足以事父母), 아래로(俯) 처자를 양육하기에 부족하고(不足以畜妻子), 풍년에는(樂歲) 종신토록 고달프고(終身苦), 흉년에는(凶年) 죽음을 벗어나지 못합니다(不免於死亡). 이것은(此) 오직(惟) 죽음을 구하기에도(救死而) 넉넉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이니(恐不贍), 어느 틈에(奚) 예의를 차릴 수 있을까요(治禮義哉)?


○ 贍, 足也. 此所謂無常産而無常心者也.

○ 섬은(贍), 충분함이다(足也). 이것은(此) 이른바(所謂) 무항산무항심이란 것이다(無常産而無常心者也).

王欲行之, 則盍反其本矣.(왕욕행지 즉합반기본의)

왕께서(王) 왕도를 행하고자 한다면(欲行之, 則) 어찌(盍) 그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反其本矣).


盍, 何不也. 使民有常産者, 又發政施仁之本也. 說具下文.

합은(盍), 하불이다(何不也). 백성으로 하여금(使民) 항산이 있도록 하는 것은(有常産者), 또(又) 정치를 펴고 인을 베푸는(發政施仁之) 근본이다(本也). 설명이(說) 아래 글에 있다(具下文).

五畝之宅, 樹之以桑, 五十者可以衣帛矣;(오무지택 수지이상 오십자가이의금의) 雞豚狗彘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계돈구체지휵 무실기시 칠십자가이식육의) 百畝之田, 勿奪其時, 八口之家可以無飢矣;(백무지전 물탈기시 팔구지가가이무기의)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근상서지교 신지이효제지의 반백자불부대어도로의) 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노자의금식육 여민불기불한 연이불왕자 미지유야)

5무의 택지에(五畝之宅), 거기에 뽕나무를 심어(樹之以桑), 50살 먹은 사람이(五十者) 비단옷을 입을 수 있고(可以衣帛矣); 닭, 돼지, 개, 큰 돼지를 길러(雞豚狗彘之畜), 그때를 놓치지 않아(無失其時), 70살 먹은 사람이(七十者) 고기를 먹을 수 있고(可以食肉矣); 100무의 밭에(百畝之田), 그 때를 빼앗지 않아서(勿奪其時), 8 식구의 한 집안이(八口之家) 굶주리지 않을 수 있고(可以無飢矣); 상서의 가르침을 삼가서(謹庠序之敎), 효제의 뜻을 거듭한다면(申之以孝悌之義), 머리 희끗한 사람이(頒白者) 도로에서(於道路) 짐을 이고 지지 않을 것입니다(不負戴矣). 노인이(老者)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衣帛食肉), 백성이(黎民) 굶주리지 않고(不飢) 추위에 떨지 않는데(不寒), 그런데도(然而) 왕 노릇 하지 못한 사람은(不王者), 아직 있지 않습니다(未之有也).”라고 했다.


○ 此言制民之産之法也.

○ 이것은(此)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 방법을 말했다(言制民之産之法也).


趙氏曰: “八口之家, 次上農夫也. 此王政之本, 常生之道, 故孟子爲齊ㆍ梁之君各陳之也.”

趙氏曰: “8 식구의 집안은(八口之家), 차상농부이다(次上農夫也). 이것은(此) 왕도정치의 근본이며(王政之本), 떳떳이 사는 도리이고(常生之道),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제나라와 양나라 임금을 위해(爲齊ㆍ梁之君) 각각(各) 이것을 말했다(陳之也).”


楊氏曰: “爲天下者, 擧斯心加諸彼而已. 然雖有仁心仁聞, 而民不被其澤者, 不行先王之道故也. 故以制民之産告之.”

楊氏曰: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爲天下者), 이 마음을 일으켜(擧斯心) 저것에 더하는 것일 뿐이다(加諸彼而已). 그러나(然) 비록(雖) 어진 마음과 어진 소문이 있더라도(有仁心仁聞, 而) 백성이(民) 그 혜택을 입지 못하는 것은(不被其澤者), 선왕의 도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不行先王之道故也). 그러므로(故)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 것으로(以制民之産) 일러주었다(告之).”


○ 此章言人君當黜霸功, 行王道. 而王道之要, 不過推其不忍之心, 以行不忍之政而已. 齊王非無此心, 而奪於功利之私, 不能擴充以行仁政. 雖以孟子反覆曉告, 精切如此, 而蔽固已深, 終不能悟, 是可歎也.

○ 이 장은(此章) 임금이(人君) 마땅히(當) 패도의 공을 내치고(黜霸功), 왕도를 행해야 하고(行王道, 而) 왕도의 요체는(王道之要), 그 불인지심을 미루어 나가서(推其不忍之心, 以) 불인지정을 행하는 것을(行不忍之政) 넘지 않을 뿐이라는(不過而已) 말이다(言). 제왕에게(齊王) 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非無此心, 而) 공리의 사욕에 빼앗겨(奪於功利之私), 인정을 행하는 것으로(以行仁政) 확충할 수 없었다(不能擴充). 비록(雖) 맹자가 반복해서 깨우쳐 주었고(以孟子反覆曉告), 정밀하고 간절한 것이(精切) 이와 같았지만(如此, 而) 가리고 견고함이(蔽固) 이미 깊어(已深), 끝내(終) 깨닫지 못하니(不能悟), 이것이(是) 안타깝다(可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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