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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하(梁惠王 下) 1 호악장(好樂章)] 여민동락(與民同樂) / 백성과 함께 즐기는 것이 왕도정치다

by मोक्ष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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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暴見孟子, 曰: “暴見於王, 王語暴以好樂, 暴未有以對也.”(장포견맹자왈 포견어왕 왕어포이호악 포미유이대야) 曰: “好樂何如?”(왈 호악하여)

장표가(莊暴) 맹자를 보고 말하길(見孟子, 曰): “제가(暴) 왕을 만났는데(見於王), 왕이(王) 저에게 음악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했지만(語暴以好樂), 제가()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暴未有以對也).”라고 했다. 말하기를(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떤가요(好樂何如)?”라고 했다.

 

* 暴見於王(포견어왕): ' 暴'는 '莊暴'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문에서 대화할 때 자기 이름을 말해서 겸양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현한다. 

* 王語暴以好樂: '以'는 직접목적어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以를 생략할 수도 있지만 뜻이 분명하게 하려고 생략하지 않았다. 직접 목적어를 동사 앞으로 보낼 수도 있다. 

* 未有以對: 有는 원래 '가지다, 있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이고 뒤에는 명사가 와야 한다. '有+對'의 구조에서 만약 對를 명사로 본다면 '대답'이 되고 직역하면 '아직 대답이 있지 않다'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간에 '이유, 방법'을 나타내는 以를 써서 '대답할 수 없었다'라고 해석하도록 만들었다. 

* 好樂何如: 何如는 상대방의 의사를 묻거나 상태를 묻는 것이고 如何는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거나 방법을 묻는 뜻을 가진다. 


○ 莊暴, 齊臣也.

○ 장포는(莊暴), 제나라 신하다(齊臣也).

孟子曰: “王之好樂甚, 則齊國其庶幾乎!”(왕지호악심 즉제국기서기호)

孟子曰: “왕이(王之)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好樂) 깊다면(甚, 則) 제나라가(齊國) 아마도(其) 거의 다스려질 것이다(庶幾乎)!”라고 했다.


庶幾, 近辭也. 言近於治.

서기는(庶幾), 가깝다는 말이다(近辭也). 다스려짐에 가깝다는 것을 말했다(言近於治).

他日, 見於王曰: “王嘗語莊子以好樂, 有諸?”(타일 견어왕왈 왕상어장자이호락 유저) 王變乎色, 曰: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 直好世俗之樂耳.”(왕변호색왈 과인비능호선왕지악야 직호세속지악이)

나중에(他日), 왕을 만나서 말하길(見於王曰): “왕께서 일찍이(王嘗) 장자에게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말했다는데(語莊子以好樂), 그런 일이 있습니까(有諸)?”

왕이(王) 얼굴색을 바꾸고 말하길(變乎色, 曰): “과인이(寡人) 선왕의 음악을(先王之樂)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非能好也), 다만(直) 세속의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好世俗之樂耳).”라고 했다.


變色者, 慚其好之不正也.變色者, 慚其好之不正也.

변색이란(變色者), 그 좋아한 것이(其好之) 바르지 못한 것을(不正) 부끄러워한 것이다(也).

曰: “王之好樂甚, 則齊其庶幾乎! 今之樂猶古之樂也.”(왕지호악심 즉제기서의호 금지악유고지악야)

<맹자가> 말하길(曰): “왕께서(王之)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심하다면(好樂甚, 則) 제나라는(齊) 아마도(其) 거의 다스려질 것입니다(庶幾乎)! 지금의 음악이(今之樂) 옛날 음악과 같습니다(猶古之樂也).”


今樂, 世俗之樂. 古樂, 先王之樂.

금악은(今樂), 세속의 음악이다(世俗之樂). 고악은(古樂), 선왕의 음악이다(先王之樂).

曰: “可得聞與?”(가득문여) 曰: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독락악 여인락악 숙락) 曰: “不若與人.”(불약여인) 曰: “與少樂樂, 與衆樂樂, 孰樂?”(여인락악 여중락악 숙락) 曰: “不若與衆.”(불약여중)

<왕이> 말하길(曰): “얻어 들을 수 있을까요(可得聞與)?”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혼자(獨) 음악을 즐기는 것과(樂樂), 남과 함께(與人) 음악을 즐기는 것 중에서(樂樂), 무엇이 더 즐거울까요(孰樂)?”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曰): “남과 함께 즐기는 것만 못합니다(不若與人).”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적은 사람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과(與少樂樂), 여러 사람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 중에서(與衆樂樂), 무엇이 더 즐거울까요(孰樂)?”

<왕이> 말하길(曰): “여럿과 함께 하는 것만 못합니다(不若與衆).”라고 했다.

 

* 孰樂(숙락): 孰은 '~중에 누가 더 ~하다, ~중에 무엇이 더 ~하다'라는 뜻을 가진 의문사이다. '누구, 어느 것' 등 주어진 범위 내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의문문에 쓰인다. 


○ 獨樂不若與人, 與少樂不若與衆, 亦人之常情也.

○ 혼자 즐기는 것이(獨樂) 여럿과 함께 하는 것만 못하고(不若與人), 적은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與少樂) 많은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만 못한 것은(不若與衆), 또한(亦) 사람의 상정이다(人之常情也).

“臣請爲王言樂:(신청위왕언락)

“신이 청하오니(臣請) 왕을 위해(爲王) 음악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言樂):


○ 此以下, 皆孟子之言也.

○ 이 아래로는(此以下), 모두(皆) 맹자의 말이다(孟子之言也).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 夫何使我至於此極也?(금왕고락어차 백성문왕종고지성 관약지음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고악 부하사아지어차극야)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부자불상견 형제처자이산)

지금(今) 왕께서(王) 여기서 북 치고 음악을 연주하는데(鼓樂於此), 백성이(百姓) 왕의 종소리와 북소리(聞王鐘鼓之聲), 관악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管籥之音), 모두(擧) 골치 아파하고(疾首) 눈살을  찌푸리며(蹙頞而) 서로 말하길(相告曰): ‘우리 왕이(吾王之)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好鼓樂), 대체 어찌(夫何) 우리로 하여금(使我) 이런 곤궁함에 이르게 했는가(至於此極也)? 아버지와 자식이(父子) 서로 만나지 못하고(不相見), 형제와 처자가(兄弟妻子) 헤어져 흩어졌다(離散).’라고 합니다.

 

* 疾首(질수): 골치를 앓음. 걱정함.

* 蹙頞(축알): (괴롭고 귀찮아서) 눈살을 찌푸림.


○ 鐘鼓管籥, 皆樂器也. 擧, 皆也. 疾首, 頭痛也. 蹙, 聚也. 頞, 額也. 人憂戚則蹙其額. 極, 窮也.

○ 종고관약은(鐘鼓管籥), 모두(皆) 악기다(樂器也). 거는(擧), 모두 다(皆也). 질수는(疾首), 두통이다(頭痛也). 축은(蹙), 모이는 것이다(聚也). 알은(頞), 이마다(額也). 사람이 걱정하고 근심하면(人憂戚則) 그 이마를 모은다(蹙其額). 극은(極), 곤궁함이다(窮也).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疾首蹙頞而相告曰:(금왕전렵어차 백성문왕차마지음 견우모지미 거질수축알이상고왈) ‘吾王之好田獵, 夫何使我至於此極也?(오왕지호전렵 부하사아지어차극야)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부자불상견 형제처자이산) 此無他, 不與民同樂也.(차무타 불여민동락야)

지금(今) 왕께서(王) 이곳에서 사냥을 나가는데(田獵於此), 백성들이(百姓) 왕의 마차와 말소리를 듣고(聞王車馬之音), 깃대 장식의 아름다움을 보고(見羽旄之美), 모두(擧) 머리 아파하며(疾首) 눈살을 찌푸리고(蹙頞而) 서로 말하길(相告曰): ‘우리 왕께서(吾王之) 사냥을 좋아하는데(好田獵), 어찌(夫何) 우리로 하여금(使我) 이런 곤궁함에 이르게 했는가(至於此極也)?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보지 못하고(父子不相見), 형제와 처자가 헤어져 흩어졌다(兄弟妻子離散).’라고 합니다. 이것은(此) 다른 것이 아니라(無他),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기지 못한 것입니다(不與民同樂也).

 

* 羽旄(우모): 새의 깃으로 만들어 기()에 꽂는 물건().


○ 羽旄, 旌屬. 不與民同樂, 謂獨樂其身而不恤其民, 使之窮困也.

○ 우모는(羽旄), 기의 종류다(旌屬).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기지 않는 것은(不與民同樂), 홀로 자기만 즐기고(獨樂其身而) 자기 백성을 구휼하지 않는 것을(不恤其民) 말하고(謂), 백성을 곤궁하게 만든다(使之窮困也).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금왕고락어차 백성문왕종고지성 관약지음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鼓樂也?’(오왕서기무질병여 하이능고악야)

지금(今) 왕께서(王) 여기서 음악을 연주하고(鼓樂於此), 백성이(百姓) 왕의 종과 북소리와 관악 소리를 들으면(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모두(擧) 매우 기뻐하며(欣欣然) 기쁜 기색을 띠고(有喜色而) 서로 말하길(相告曰): ‘우리 왕께서(吾王) 거의(庶幾) 병이 없으신가(無疾病與)? 어찌(何以) 음악을 잘하시는가(能鼓樂也)?’라고 합니다.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금왕전렵어차 백성문왕차마지음 견우모지미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田獵也? 此無他, 與民同樂也.(오왕서기무질병여 하이능전렵야)

지금(今) 왕께서 여기서 사냥하면(王田獵於此), 백성이(百姓) 왕의 마치 소리를 듣고(聞王車馬之音), 깃대의 아름다움을 보고(見羽旄之美), 기뻐하며(擧欣欣然) 얼굴에 희색을 띠고(有喜色而) 서로 말하길(相告曰) 우리 왕께서(吾王) 거의(庶幾) 병이 없으신가(無疾病與)? 어찌(何以) 사냥을 잘하시는가(能田獵也)? 이것은(此) 다른 것이 없고(無他),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기는 것입니다(與民同樂也).

○與民同樂者, 推好樂之心以行仁政, 使民各得其所也.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기는 것은(與民同樂者),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미루어(推好樂之心以) 인정을 행하는 것이고(行仁政), 백성으로 하여금(使民) 각자 바른 자리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各得其所也).


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금왕여백성동락 즉왕의)

지금(今) 왕께서(王)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기면(與百姓同樂, 則) 왕도정치를 하는 것입니다(王矣).”라고 했다.

好樂而能與百姓同之, 則天下之民歸之矣, 所謂齊其庶幾者如此.

음악을 좋아하고(好樂而) 백성과 더불어 함께 한다면(能與百姓同之, 則) 천하의 백성이 그에게 돌아오고(天下之民歸之矣), 이른바(所謂) 제나라가(齊) 거의 다스려졌다는 것이(其庶幾者) 이와 같다(如此).


○ 范氏曰: “戰國之時, 民窮財盡, 人君獨以南面之樂自奉其身. 孟子切於救民, 故因齊王之好樂, 開導其善心, 深勸其與民同樂, 而謂今樂猶古樂. 其實今樂古樂, 何可同也? 但與民同樂之意, 則無古今之異耳. 若必欲以禮樂治天下, 當如孔子之言, 必用韶舞, 必放鄭聲. 蓋孔子之言, 爲邦之正道; 孟子之言, 救時之急務, 所以不同.”

○ 范氏曰: “전국시대에(戰國之時), 백성이 곤궁하고 재물이 다했는데(民窮財盡), 임금이(人君) 홀로(獨) 남면하는 즐거움으로(以南面之樂) 스스로 자기 몸을 받들었다(自奉其身). 맹자가(孟子) 백성을 구제하는 것에 절실했고(切於救民), 그러므로(故) 제왕이 음악이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서(因齊王之好樂), 그 선심을 열어 유도했고(開導其善心), 그 백성과 함께 즐길도록 깊이 권유해서(深勸其與民同樂, 而) 지금의 음악의 옛날 음악과 같다고 말했다(謂今樂猶古樂). 그 실제로(其實) 지금 음악과 옛날 음악이(今樂古樂), 어찌 같을 수 있는가(何可同也)? 다만(但)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기는 뜻이라면(與民同樂之意, 則) 옛과 지금의 다름이 없을 뿐이다(無古今之異耳). 만약(若) 반드시(必) 예악으로 천하를 다스리려고 한다면(欲以禮樂治天下), 마땅히(當) 공자의 말과 같이(如孔子之言), 반드시(必) 소무를 써야 하고(用韶舞), 반드시(必) 정성을 없애야 한다(放鄭聲). 대체로(蓋) 공자의 말이(孔子之言), 나라를 다스리는 정도이고(爲邦之正道); 맹자의 말은(孟子之言), 당시의 급한 것을 구하는 것이니(救時之急務), 같지 않기 때문이다(所以不同).”


楊氏曰: “樂以和爲主, 使人聞鐘鼓管弦之音而疾首蹙頞, 則雖奏以咸ㆍ英ㆍ韶ㆍ濩, 無補於治也. 故孟子告齊王以此, 姑正其本而已.”

楊氏曰: “음악은(樂) 조화를 위주로 하는 것이니(以和爲主), 사람들로 하여금(使人) 종과 북, 관악기 소리를 듣고(聞鐘鼓管弦之音而) 머리가 아파지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疾首蹙頞, 則) 비록(雖) 함영소호를 연주하더라도(奏以咸ㆍ英ㆍ韶ㆍ濩), 정치에 보탬이 없을 것이다(無補於治也).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제왕에게 이것을 일러주었고(告齊王以此), 그러므로(姑) 그 근본을 바르게 했을 뿐이다(正其本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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