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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팔일(八佾) 3-8] 이제 너와 시를 이야기 할만 하구나 / 회사후소(繪事後素)

by मोक्ष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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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교소천혜 미목분혜 소이위현혜 하위야)

자하가 물어 말하길(子夏問曰): “‘예쁘게 웃음 짓는(巧笑) 보조개여(倩兮), 아름다운 눈의(美目) 흑백이 분명함이여(盼兮), 흰색으로(素以) 색칠을 하는구나(爲絢兮)’라고 하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何謂也)?”라고 했다.


○ 此逸詩也. 倩, 好口輔也. 盼, 目黑白分也. 素, 粉地, 畫之質也. 絢, 采色, 畫之飾也. 言人有此倩盼之美質, 而又加以華采之飾, 如有素地而加采色也. 子夏疑其反謂以素爲飾, 故問之.

○ 이것은(此) 없어진 시다(逸詩也). 천은(倩), 예쁜 입 언저리다(好口輔也). 분은(盼), 눈동자의 흑백이(目黑白) 분명한 것이다(分也). 소는(素), 분지이니(粉地), 그림을 그리는(畫之) 바탕이다(質也). 현은(絢), 색을 칠하는 것인(采色), 그림의 꾸밈이다(畫之飾也). 사람에게(人) 이런 보조개의 아름다운 눈동자의 자질이 있고(有此倩盼之美質, 而) 또(又) 화려한 색의 꾸밈을 더하는 것은(加以華采之飾), 흰 바탕이 있고(有素地而) 색을 더하는 것과(加采色) 같다는(如) 말이다(也). 자하가(子夏) 도리어(其反) 흰색으로 꾸민다고 말한 것을(謂以素爲飾) 이상하게 여기고(疑), 그러므로 물었다(故問之).

 

* 口輔(구보): 입의 언저리.

 

子曰: “繪事後素.”(회사후소)

子曰: “그림 그리는 일은(繪事) 바탕을 만드는 것보다 뒤에 한다(後素).”


○ 繪事, 繪畫之事也. 後素, 後於素也. 「考工記」曰: “繪畫之事後素功.” 謂先以粉地爲質, 而後施五采, 猶人有美質, 然後可加文飾.

○ 회사는(繪事), 그림 그리는 일이다(繪畫之事也). 후소는(後素), 바탕보다 뒤에 한다는 것이다(後於素也). 고공기에 이르길(「考工記」曰): “그림 그리는 일은(繪畫之事) 바탕의 일보다 뒤에 한다(後素功).”라고 했다. 먼저 분지로 바탕을 만들고 나서(先以粉地爲質, 而後) 오색을 베푼다는 말이니(施五采), 사람에게(人) 아름다운 자질 있고 나서(有美質, 然後) 문식을 더할 수 있다는 것과(可加文飾) 같다(猶).

曰: “禮後乎?”(예후호) 子曰: “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기여자상야 시가여언시이의)

曰: “예가 나중이 되는건가요(禮後乎)?”라고 했다. 子曰: “나를 일으키는 사람은(起予者) 상이로구나(商也)! 비로소(始) 함께 시를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可與言詩已矣).”라고 했다.


禮必以忠信爲質, 猶繪事必以粉素爲先. 起, 猶發也. 起予, 言能起發我之志意. 謝氏曰: “子貢因論學而知詩, 子夏因論詩而知學, 故皆可與言詩.”

예는(禮) 반드시(必) 충신을 바탕으로 삼으니(以忠信爲質), 그림 그리는 것이(繪事) 반드시(必) 흰 바탕을 우선으로 삼는 것과(以粉素爲先) 같다(猶). 기는(起), 발과 같다(猶發也). 기여는(起予), 나의 뜻을(我之志意) 일으켜 틔워준다는 말이다(言能起發).

사씨가 말하길(謝氏曰): “자공이(子貢) 학문을 논하는 것을 통해서(因論學而) 시를 알았고(知詩), 자하가(子夏) 시를 논하는 것을 통해서(因論詩而) 학문을 알았으니(知學), 그러므로 모두(故皆) 함께 시를 말할 수 있다(可與言詩).”


○ 楊氏曰: “‘甘受和, 白受采, 忠信之人, 可以學禮. 苟無其質, 禮不虛行’. 此 ‘繪事後素’之說也. 孔子曰 ‘繪事後素’, 而子夏曰‘禮後乎’, 可謂能繼其志矣. 非得之言意之表者能之乎? 商ㆍ賜可與言詩者以此. 若夫玩心於章句之末, 則其爲詩也固而已矣. 所謂起予, 則亦相長之義也.”

○ 楊氏曰: “‘단 것은(甘) 오미를 받아들이고(受和), 흰색은(白) 오채를 받아들이니(受采), 충신한 사람이(忠信之人), 예를 배울 수 있다(可以學禮). 만약(苟) 그 바탕이 없다면(無其質), 예가(禮) 헛되이 행해지지 않는다(不虛行)’. 이것이(此) 회사후소의 설이다(‘繪事後素’之說也). 공자가 회사후소를 말하고(孔子曰 ‘繪事後素’, 而) 자하가 예후호를 말했으니(子夏曰‘禮後乎’), 그 뜻을 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可謂能繼其志矣). 말이 의미하는(言意之) 드러내는 것을(表者) 얻은 사람이 아니라면(非得之) 할 수 있었겠는가(能之乎)? 상과 사가(商ㆍ賜) 함께 시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可與言詩者) 이것 때문이다(以此). 만약(若) 저(夫) 장구의 말단을 즐기는 것이라면(玩心於章句之末, 則) 그 시를 배우는 것이(其爲詩也) 고루할 뿐이다(固而已矣). 이른바(所謂) 기여는(起予, 則) 또한(亦) 서로 자라게 해 준다는(相長之) 뜻이다(義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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