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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팔일(八佾) 3-13] 하늘을 속이면 기도할 곳이 없다 / 획죄어천 무소도야 (獲罪於天 無所禱也)

by मोक्ष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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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왕손가문왈 여기미어오 녕미어조 하위야)

왕손가가 말하길(王孫賈問曰): “아랫목 귀신에게 아첨하는 것보다(與其媚於奧), 차라리(寧) 부뚜막 귀신에게 아첨하라는 것은(媚於竈),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何謂也)?”라고 했다.


王孫賈, 衛大夫. 媚, 親順也. 室西南隅爲奧. 竈者, 五祀之一, 夏所祭也. 凡祭五祀, 皆先設主而祭於其所, 然後迎尸而祭於奧, 略如祭宗廟之儀. 如祀竈, 則設主於竈陘, 祭畢, 而更設饌於奧以迎尸也. 故時俗之語, 因以奧有常尊, 而非祭之主; 竈雖卑賤, 而當時用事. 喩自結於君, 不如阿附權臣也. 賈, 衛之權臣, 故以此諷孔子.

왕손가는(王孫賈), 위나라 대부다(衛大夫). 미는(媚), 친하고 따르는 것이다(親順也). 방 서남쪽 구석이(室西南隅) 오다(爲奧). 조란(竈者), 오사의 하나로(五祀之一), 여름에(夏) 제사 지내는 곳이다(所祭也). 무릇(凡) 오사에 제사 지내는 것은(祭五祀), 모두(皆) 먼저 신주를 세우고(先設主而) 그곳에 제사 지내고 나서(祭於其所, 然後) 시를 맞이해서(迎尸而) 아랫목에 제사 지내니(祭於奧), 대략(略) 종묘 제사의 의식과 같다(如祭宗廟之儀). 만약 부뚜막에 제사 지낸다면(如祀竈, 則) 부엌 길에 신주를 설치하고(設主於竈陘), 제사가 끝나면(祭畢, 而) 다시(更) 방 아랫목에 음식을 놓고(設饌於奧以) 시를 맞이한다(迎尸也). 그러므로(故) 시속의 말이(時俗之語), 이것으로 인하여(因以) 아랫목에는(奧) 늘 존귀한 것이 있지만(有常尊, 而) 제사의 주인이 아니고(非祭之主); 부뚜막이(竈) 비록(雖) 낮고 천하지만(卑賤, 而) 때를 만나(當時) 일을 한다(用事)라고 했다. 스스로(自) 임금에 엮어(結於君), 권신에게 아부하는 것만 못하다고(不如阿附權臣) 비유한 것이다(也). 가는(賈), 위나라의 권신이고(衛之權臣), 그러므로(故) 이것으로(以此) 공자를 조롱한 것이다(諷孔子).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불연 획죄어천 무소도야)

子曰: “그렇지 않다(不然), 하늘에 죄를 지으면(獲罪於天), 빌 곳이 없다(無所禱也).”


天, 卽理也; 其尊無對, 非奧竈之可比也. 逆理, 則獲罪於天矣, 豈媚於奧竈所能禱而免乎? 言但當順理, 非特不當媚竈, 亦不可媚於奧也.

천은(天), 곧 이치이고(卽理也); 그 존귀함에(其尊) 상대할 것이 없고(無對), 아랫목과 부뚜막을 비교할 것이 아니다(非奧竈之可比也). 이치를 거스르면(逆理, 則) 하늘에 죄를 짓는 것이니(獲罪於天矣), 어찌(豈) 아랫목과 부뚜막에 잘 보여서(媚於奧竈) 빌어서 면할 수 있겠는가(所能禱而免乎)? 다만(言但) 마땅히 이치를 따라야 하니(當順理), 단지 부뚜막에 아첨하는 것이 맞지 않을 뿐만 아니고(非特不當媚竈), 또한(亦) 아랫목에 아첨할 수도 없다(不可媚於奧也).


○ 謝氏曰: “聖人之言, 遜而不迫. 使王孫賈而知此意, 不爲無益; 使其不知, 亦非所以取禍.”

○ 謝氏曰: “성인의 말이(聖人之言), 겸손하고(遜而) 박절하지 않다(不迫). 왕손가로 하여금(使王孫賈而) 이 뜻을 알도록 해서(知此意), 무익한 짓을 하지 않도록 하고(不爲無益); 만약(使) 그가 알지 못하더라도(其不知), 또한(亦) 화를 취하는 것이 아니다(非所以取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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