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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효경주소(孝經注疏)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9-5)] 성인의 위대한 도가 사라지고 작은 도만 이루어졌다 [도은소성(道隱小成)]

by मोक्ष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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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升堂者, 必自開戶牖. 

당에 오르기를 바라는 사람은(希升堂者), 반드시(必) 스스로(自) 지게문과 창문을 열었다(開戶牖). 


【疏】正義曰: 希, 望也. 《論語》云: "子曰: '由也升堂矣, 未入於室'." 夫子言仲由升我堂矣, 未入於室耳. 今祖述《孝經》之人, 望升夫子之堂者, 旣不得其門而入, 必自擅開門戶牎牖矣. 言其妄爲穿鑿也. 

【疏】正義曰: 희는(希), 바란다는 뜻이다(望也). 논어에 이르길(《論語》云): "자왈(子曰): '자로는(由也) 당에 올랐지만(升堂矣), 방에 들어가지 못했다(未入於室)'라고 했다고." 한다. 선생님이(夫子) 중유가(仲由) 나의 당에 올랐지만(升我堂矣), 아직 들어오지 못했을 뿐이라고(未入於室耳) 말했다(言). 지금(今) 효경을 조술한(祖述《孝經》之) 사람 중에(人), 부자의 당에 오르기를 바라는 사람이(望升夫子之堂者), 이미(旣) 그 문으로 들어오지(其門而入) 못하여(不得), 반드시(必) 스스로(自) 멋대로(擅) 드나드는 문과 들창문을 열려고 한다(開門戶牎牖矣). 그(其) 망령되이(妄) 천착함을(爲穿鑿) 말한다(也). 

 

* 門戶(문호): 1. 집으로 드나드는 문(), 2. 문벌(門閥), 외부(外部)와 연락(連絡)하는 문().


攀逸駕者, 必騁殊軌轍. 

攀逸駕者, 必騁殊軌轍. 


【疏】正義曰: 攀, 引也. 逸駕, 謂奔逸之車駕也. 案《莊子》: 顔淵問於仲尼曰: "夫子步亦步, 夫子趨亦趨, 夫子馳亦馳, 夫子奔逸絶塵, 而回瞠若乎後耳." 言夫子之道, 神速不可及也. 今祖述《孝經》之人, 欲仰慕攀引夫子奔逸之駕者, 旣不得直道而行, 必馳騁於殊異之軌轍矣. 言不知道之無從也. 兩轍之間曰軌, 車輪所轢曰轍. 

【疏】正義曰: 망은(攀), 끌어당기는 것이다(引也). 일가(逸駕)는, 빨리 달리는(奔逸之) 수레를(車駕) 말한다(也). 장자를 살펴보면(案《莊子》): 안연이(顔淵) 중니에게 물어 말하길(問於仲尼曰): "선생님께서(夫子) 걸으면(步) <저도> 또한 걷고(亦步), 선생님께서 빨리 걸으시면(夫子趨) <저도> 또한 빨리 걷고(亦趨), 선생님께서 달리시면(夫子馳) <저도> 또한 달리는데(亦馳), 선생님께서(夫子) 빨리 달리시면서(奔逸) 먼지도 일지 않으면(絶塵, 而) 저는(回) 그 뒤를 물끄러미 볼 뿐입니다(瞠若乎後耳)."라고 했다. 부자의 도가(夫子之道), 귀신처럼 빨라서(神速) 미칠 수 없다는(不可及) 말이다(也). 지금(今) 효경을 조술한 사람 중에(祖述《孝經》之人), 빠르게 달리는 부자의 수레를(夫子奔逸之駕) 앙모하여 끌어당기고자 하는 사람은(欲仰慕攀引者), 이미(旣) 바른 길을 얻어 갈 수 없고(不得直道而行), 반드시(必) 다른 궤적으로(於殊異之軌轍) 달린다(馳騁矣). 도에는(道之) 따르는 것이 없음을(無從) 알지 못했다는 말이다(言不知也). 두 바퀴 사이가(兩轍之間) 궤이고(曰軌), 수레바퀴가(車輪) 밟은 곳을(所轢) 철이라 한다(曰轍). 

 

* 奔逸(분일): 1. 뛰어서 도망(逃亡)함, 2. 제 마음대로 행동(行動)함.

* 車駕(거가): 임금이 타는 수레, 임금의 행차

* 瞠若(망약), 瞠然(당연): 놀라거나 괴이(怪異)쩍게怪異 여겨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물끄러미 보는 모양(模樣).

* 馳騁(치빙): 말을 타고 달리는 것, 이곳저곳 바삐 돌아다니는 것.

* 軌轍(궤철): 1. 차가 지나간 바퀴 자국. 궤촉(軌躅),2. 법칙(法則). 규율(規律), 3. 과거의 사적



是以道隱小成, 言隱浮僞. 

이 때문에(是以) 도가 작은 성공에(小成) 감춰지고(道隱), 말이(言) 화려한 궤변에(浮僞) 가려졌다(隱)


【疏】正義曰: 道者, 聖人之大道也. 隱, 蔽也. 小成, 謂小道而有成德者也. 言者, 夫子之至言也. 浮僞, 謂浮華詭辨也. 言此穿鑿馳騁之徒, 唯行小道華辯, 致使大道至言皆爲隱蔽, 其實則不可隱. 故《莊子內篇·齊物論》云: "道惡乎隱而有眞僞, 言惡乎隱而有是非. 道惡乎往而不存, 言惡乎存而不可. 道隱於小成, 言隱於榮華." 此文與彼同, 唯「榮華」作「浮僞」耳, 大意不異也. 

【疏】正義曰: 도란(道者), 성인의 대도다(聖人之大道也). 은은(隱), 가려진 것이다(蔽也). 소성은(小成), 작은 도로(謂小道而) 덕을 이룸이 있는 것이다(有成德者也). 언이란(言者), 부자의 지극한 말이다(夫子之至言也). 부위란(浮僞), 화려한 궤변을 말한다(謂浮華詭辨也). 이처럼(言此) 천착하고(穿鑿) 치달리는 무리는(馳騁之徒), 오직(唯) 작은 도와 화려한 궤변을 행하고(行小道華辯), 대도와 지언으로 하여금(使大道至言) 모두(皆) 가려짐에 이르도록 하지만(爲隱蔽), 그 실질은(其實則) 가릴 수 없다(不可隱). 그러므로(故) 장자 내편 제물론에서 이르길(《莊子內篇·齊物論》云): "도가(道) 어디에(惡乎) 숨어서(隱而) 참과 거짓이 있고(有眞僞), 말이(言) 어디에 숨어서(惡乎隱而) 옳고 그림이 있는가(有是非). 도가(道) 어디에 가서(惡乎往而)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不存), 말이(言) 어디에 있더라도(惡乎存而) 옳지 않겠는가(不可). 도가(道) 작은 성공에 가려지고(隱於小成), 말이(言) 화려함에 가려졌다(隱於榮華)."라고 했다. 이 글이(此文) 저것과 더불어 같고(與彼同), 오직(唯) 영화를(「榮華」) 부위로 썼을 뿐이니(作「浮僞」耳), 큰 뜻은(大意) 다르지 않다(不異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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