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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공자가어(孔子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 상노(相魯) 2] 공자가 제나라와의 회맹에서 활약하다

by मोक्ष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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定公與齊侯會于夾谷. 孔子攝相事, 曰: "臣聞有文事者必有武備, 有武事者必有文備. 古者諸侯竝出疆, 必具官以從, 請具左右司馬." 定公從之. 至會所, 爲壇, 土階三等, 以遇禮相見, 揖讓而豋. 獻酢旣畢, 齊使萊人以兵鼓謲, 劫定公. 孔子歷階而進, 以公退. 曰: "士, 以兵之. 吾兩君爲好, 裔夷之俘, 敢以兵亂之, 非齊君所以命諸侯也. 裔不謀夏, 夷不亂華, 俘不干盟, 兵不偪好, 於神爲不祥, 於德爲愆義, 於人爲失禮. 君必不然." 齊侯心怍, 麾而避之. 有頃, 齊奏宮中之樂, 俳優侏儒戲於前. 孔子趨進, 歷階而上, 不盡一等. 曰: "匹夫熒侮諸侯者, 罪應誅, 請右司馬速加刑焉." 於是斬侏儒, 手足異處. 齊侯懼, 有慚色. 將盟, 齊人加載書曰: "齊師出境, 而不以兵車三百乘從我者, 有如此盟." 孔子使玆無還對曰: "而不返我汶陽之田, 吾以共命者, 亦如之." 齊侯將設享禮, 孔子謂梁丘據曰: "齊魯之故, 吾子何不聞焉? 事旣成矣而又享之, 是勤執事. 且犧象不出門, 嘉樂不野合. 享而旣具, 是棄禮也; 若其不具, 是用粃粺也. 用粃粺·辱君; 棄禮·名惡. 子盍圖之? 夫享·所以昭德也. 不昭, 不如其已." 乃不果享. 齊侯歸, 責其群臣曰: "魯以君子道輔其君, 而子獨以夷翟道教寡人, 使得罪." 於是乃歸所侵魯之四邑及汶陽之田. 

정공과 제나라 후가(定公與齊侯) 협곡에서 만났다(會于夾谷).

공자가(孔子) 상의 일일 대신하여 말하길(攝相事, 曰): "신이 듣기로(臣聞) 문의 일이 있더라도(有文事者) 반드시(必) 무의 대비가 있어야 하고(有武備), 무의 일이 있더라도(有武事者) 반드시(必) 문의 대비가 있어야 합니다(有文備). 옛날(古者) 제후가(諸侯) 모두(竝) 강역을 나설 때(出疆), 반드시(必) 관원을 갖추어(具官以) 따랐으니(從), 청컨대(請) 좌우 사마를 갖추시기 바랍니다(具左右司馬)."라고 했다.

정공이 이 말을 따랐다(定公從之). 만나는 장소에 도착해서(至會所), 단을 만드는데(爲壇), 흙 계단이(土階) 세 단이었고(三等, 以) 만남의 예로(遇禮) 서로 만나(相見), 읍양하고 올랐다(揖讓而豋). 술잔 바치는 일이 끝나자(獻酢旣畢), 제나라가(齊) 래인을 시켜(使萊人) 병사들이 북 치고 시끄럽게 하는 것으로(以兵鼓謲), 정공을 위협했다(劫定公).

공자가 계단을 밟으며(孔子歷階而) 올라가서(進, 以) 공을 물러나게 했다(公退). 말하기를(曰): "군사들이(士), 병기로 시끄럽게 하다니(以兵之). 우리 두 군주가 우호를 다지는데(吾兩君爲好), 변방의 포로가(裔夷之俘), 감히(敢) 병기로(以兵) 혼란스럽게 하니(亂之), 제나라 임금이(齊君) 제후에게 명한 것이 아닐 것이다(所以命諸侯也). 변방의 나라가 중원의 도모할 수 없고(裔不謀夏), 오랑캐가 화를 어지럽힐 수 없고(夷不亂華), 포로가 맹에 참석할 수 없고(俘不干盟), 병기가 우호 다지는 자리를 핍박할 수 없으니(兵不偪好), 신에게(於神) 상서롭지 못하고(爲不祥), 덕행에(於德) 도의를 어기는 것이고(爲愆義), 사람에게(於人) 예를 잃은 것이다(爲失禮). 임금은(君) 반드시 그렇지 않을 것이다(必不然)."라고 했다.

제나라 후가(齊侯) 마음으로 부끄러워하며(心怍), 불러서 물러가도록 했다(麾而避之). 잠깐 있다가(有頃), 제나라가(齊) 궁중 음악을 연주하고(奏宮中之樂), 배우와 난쟁이가(俳優侏儒) 앞에서 놀이를 했다(戲於前). 공자가(孔子) 종종걸음으로 나아가(趨進), 계단을 밟고 올라갔는데(歷階而上), 한 단을 다하지 않았다(한 단을 남겨두었다)(不盡一等).

말하기를(曰): "필부가(匹夫) 제후를 현혹하고 조롱하는 것은(熒侮諸侯者), 죄가 죽어도 마땅하니(罪應誅), 청컨대(請) 우사마는(右司馬) 빨리(速) 형을 집행하시오(加刑焉)."라고 했다.

이에(於是) 난쟁이를 베어(斬侏儒), 수족이 다른 곳에 널렸다(手足異處). 제나라 임금이 두려워하며(齊侯懼),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있었다(有慚色).

장차 맹세하려고 하면서(將盟), 제나라가(齊人) 다짐하는 글에 추가하여 말하길(加載書曰): "제나라 군대가(齊師) 국경을 나설 때(出境, 而) 병거 300승으로 나를 따르지 않는다면(不以兵車三百乘從我者), 이 맹세처럼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有如此盟)."라고 했다.

공자가(孔子) <대부> 현무환을 시켜 말하기를(使玆無還對曰): "우리에게 민수 북쪽을 돌려주지 않는다면(而不返我汶陽之田), 우리는(吾) 함께 명을 받은 사람(사신)도(以共命者), 또한(亦) 이처럼 할 것이다(如之)."라고 했다.

제나라 임금이(齊侯) 연향을 베풀려고 하자(將設享禮), 공자가(孔子) 양구거에게 말하길(謂梁丘據曰): "제나라와 노나라의 옛 일을(齊魯之故), 그대는(吾子) 어찌(何) 듣지 못했는가(不聞焉)? <회맹의> 일이 이루어졌는데(事旣成矣而) 또(又) 연향을 하는 것은(享之), 이것은(是) 일을 맡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勤執事). 또(且) 희준과 상준은 나라 문을 나설 수 없고(犧象不出門), 가락은(嘉樂) 들판에서 합주하지 않는다(不野合). 연향하면서(享而) 이미 <이것을> 갖춘다면(旣具), 이것은 예를 버리는 것이고(是棄禮也); 만약(若) 갖추지 않는다면(其不具), 이것은(是) 비패(쭉정이와 피)를 쓰는 것이다(用粃粺也). 비피를 쓴다면 임금을 욕되게 하고(用粃粺·辱君); 예를 버리면 명성이 나빠진다(棄禮·名惡). 그대는 어찌 도모하지 않는가(子盍圖之)? 무릇(夫) 연회는(享) 덕을 밝히는 것이다(所以昭德也). 밝힐 수 없다면(不昭), 그만두는 것만 못하다(不如其已)."라고 했다. 이에(乃) 결국 연회를 베풀지 않았다(不果享).

제나라 임금이 돌아가서(齊侯歸), 자기 군신을 나무라며 말하길(責其群臣曰): "노나라는(魯) 군자의 도로(以君子道) 그 임금을 보좌하는데(輔其君, 而) 그대들은(子) 오직(獨) 이적의 도로 과인을 가르쳐(以夷翟道教寡人), 죄를 짓도록 했구나(使得罪)."라고 했다.

이에(於是) 곧 돌아와서(乃) 침략했던 노나라의 4개 읍과(所侵魯之四邑及) 민수 북쪽의 땅을(汶陽之田) 돌려줬다(歸)

 

* 愆義(건의): 도의를 어김.

* 慚色(참색): 부끄러워하는 안색(顔色).

* 載書(재서): 다짐글. 회맹(會盟)할 때 그 사실(事實)을 기록(記錄)한 문서(文書).

* 犧尊(희준)과 象尊(상준): 犧尊은 소의 형상으로 만든 酒器이고, 象尊은 象牙로 장식한 酒器이다.

* 嘉樂(가락): 종과 북을 첨가해서 연주하는 훌륭한 음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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