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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하(梁惠王 下) 16 노평공장출장(魯平公將出章)] 행혹사지 지혹니지(行或使之 止或尼之) /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by मोक्ष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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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平公將出.(노평공장출) 嬖人臧倉者請曰:(폐인장창자청왈) “他日君出, 則必命有司所之.(타일군출 즉필명유사소지) 今乘輿已駕矣, 有司未知所之. 敢請.”(금승여이가의 유사미지소지 감청)

노평공이(魯平公) 장차 나가려고 했다(將出). 총애하는 사람인(嬖人) 장창이란 사람이(臧倉者) 청하여 말하길(請曰): “다른 날(他日) 임금께서 나가시면(君出, 則) 반드시(必) 유사에게(有司) 갈 곳을 명했습니다(所之). 지금(今) 가마가(乘輿) 이미 멍에가 매어졌는데(已駕矣), 유사가(有司) 갈 곳을 알지 못합니다(未知所之). 감히 청합니다(敢請).”라고 했다.

 

* 嬖人(폐인): 남의 비위()를 잘 맞추어 귀염을 받는 사람.

* 乘輿(승여): 임금이 타던 수레.


○ 乘輿, 君車也. 駕, 駕馬也.

○ 승여는(乘輿), 임금의 마차다(君車也). 가는(駕), 말에 멍에를 매는 것이다(駕馬也).

公曰: “將見孟子.”(공왈 장견맹자) 曰: “何哉?(하재) 君所爲輕身以先於匹夫者, 以爲賢乎?(군소위경신이선어필부자 이위현호) 禮義由賢者出, 而孟子之後喪踰前喪.(예의유현자출 이맹자지후상유전상) 君無見焉!”(군무견언) 公曰: “諾.”(공왈 낙)

공이 말하길(公曰): “맹자를 보려고 한다(將見孟子).”라고 했다.

<장창이> 말하길(曰): “어째서입니까(何哉)? 임금께서(君) 몸을 가벼이 하는 것으로(所爲輕身以) 필부에게 먼저 <예를> 하는 것은(先於匹夫者), <그가> 현명하다고 여겨서입니까(以爲賢乎)? 예의는(禮義) 현자에게서(由賢者) 나오는데(出, 而) 맹자의 후상이(孟子之後喪) 전상을 뛰어넘었습니다(踰前喪). 임금께서는(君) 만나지 마십시오(無見焉)!”라고 했다. 공이 말하길(公曰): “알았다(諾).”라고 했다.


孟子前喪父, 後喪母. 踰, 過也, 言其厚母薄父也. 諾, 應辭也.

맹자는(孟子) 아버지를 먼저 잃고(前喪父), 어머니를 나중에 잃었다(後喪母). 유는(踰), 넘음이니(過也), 그 어머니에게 후하고(其厚母) 아버지에게 박했다는(薄父) 말이다(也). 낙은(諾), 대답하는 말이다(應辭也).

樂正子入見, 曰: “君奚爲不見孟軻也?”(악정자입견 왈군해위불견맹가야)

악정자가(樂正子) 들어와 뵙고(入見), 말하길(曰): “임금께서는(君) 어찌(奚) 맹가를 만나지 않았습니까(爲不見孟軻也)?”라고 했다.


○ 樂正子, 孟子弟子也, 仕於魯.

○ 악정자는(樂正子), 맹자의 제자로(孟子弟子也), 노나라에서 벼슬했다(仕於魯).

曰: “或告寡人曰, ‘孟子之後喪踰前喪’, 是以不往見也.”(왈 혹고과인왈 맹자지후상유전상 시이불왕견야) 曰: “何哉?(왈 하재) 君所謂踰者, 前以士, 後以大夫;(군소위유자 전이사 후이대부) 前以三鼎, 而後以五鼎與?”(전이사 후이대부 전이삼정 이후위오정여)

말하길(曰): “누군가(或) 과인에게 말하길(告寡人曰), ‘맹자의 후상이(孟子之後喪) 전상을 넘어섰다고(踰前喪)’하기에, 이 때문에(是以) 가서 보지 않았다(不往見也).”라고 했다. 

<악정자가> 말하길(曰): “무엇인가요(何哉) 임금께서(君) 이른바(所謂) 넘어섰다고 하는 것은(踰者), 앞서는(前) 사로써 했고(以士), 뒤에는(後) 대부로써 했으며(以大夫); 앞서는(前) 삼정을 쓰고(以三鼎), 뒤에는(而後) 오정을 쓴 것을(以五鼎與) 말하는 것인가요?”라고 했다.


○ 三鼎, 士祭禮. 五鼎, 大夫祭禮.

○ 三鼎, 士祭禮. 五鼎, 大夫祭禮.


曰: “否. 謂棺槨衣衾之美也.”(왈부 위관곽의금지미야) 曰: “非所謂踰也, 貧富不同也.”(왈 비소위유야 빈부부동야)  樂正子見孟子, 曰:(악정자견맹자왈) “克告於君, 君爲來見也.(극고어군 군위래견야) 嬖人有臧倉者沮君, 君是以不果來也.”(폐인유장창자저군 군시이불과래야)

<왕이> 말하길(曰): “아니다(否). 관곽과 의금의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謂棺槨衣衾之美也).”

<악정자가> 말하길(曰): “이른바(所謂) 넘어선 것이 아니라(踰也), 빈부가 같지 않은 것입니다(貧富不同也).”라고 했다.

악정자가(樂正子) 맹자를 만나 말하길(見孟子, 曰): “제가(克) 임금에게 고했으니(告於君), 임금이(君) 와서 볼 것입니다(爲來見也). 총애하는 사람 중에(嬖人) 장창이란 자가 있어(有臧倉者) 임금을 막았고(沮君), 이 때문에(君是)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以不果來也).”라고 했다.


○ 克, 樂正子名.

○ 극은(克), 악정자의 이름이다(樂正子名).

曰: “行或使之, 止或尼之.(왈 행혹사지 지혹니지) 行止, 非人所能也.(행지비인소능야) 吾之不遇魯侯, 天也.(오지불우노군 천야) 臧氏之子焉能使予不遇哉?”(장씨지자언능사여불우재)

<맹자가> 말하길(曰): “가는 것이(行) 누군가(或) 그것을 시키기도 하고(使之), 멈추는 것이(止) 누군가(或) 그것을 막아서이기도 하다(尼之). 가고 멈추는 것이(行止),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非人所能也). 내가(吾之) 노나라 임금을 만나지 못한 것은(不遇魯侯), 하늘의 뜻이다(天也). 장씨의 자식이(臧氏之子) 어찌(焉) 내가 만나지 못하도록 할 수 있겠는가(能使予不遇哉)?”라고 했다.


○ 沮尼, 皆止之之意也. 言人之行, 必有人使之者. 其止, 必有人尼之者. 然其所以行所以止, 則固有天命, 而非此人所能使, 亦非此人所能尼也. 然則我之不遇, 豈臧倉之所能爲哉?

○ 저와 니는(沮尼), 모두(皆) 멈추게 한다는 뜻이다(止之之意也). 사람이 가는 것에(言人之行), 반드시(必) 시킨 사람이 있다(有人使之者). 그 멈추는 것에(其止), 반드시(必) 사람이 막은 것이 있다(有人尼之者). 그러나(然) 그(其) 가게 되는 까닭과(所以行) 멈추게 되는 까닭이(所以止), 곧(則) 진실로(固) 천명이 있으니(有天命, 而) 이 사람이 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고(非此人所能使), 또한(亦) 이 사람이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非此人所能尼也). 그렇다면(然則) 내가 만나지 못한 것이(我之不遇), 어찌(豈) 장창이(臧倉之) 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所能爲哉)?


○ 此章言聖賢之出處, 關時運之盛衰, 乃天命之所爲, 非人力之可及.”

○ 이 장은(此章) 성현의 출처가(聖賢之出處), 시운의 성쇠와 관련 있으니(關時運之盛衰), 곧(乃) 천명이 하는 것이고(天命之所爲), 사람의 힘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非人力之可及) 말이다(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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