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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공손추 상(公孫丑 上) 2-3 부동심장(호연장)[不動心章(浩然章)]] 지언(知言)과 덕행(德行)

by मोक्ष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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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謂知言?”(하위지언) 曰: “詖辭知其所蔽, 淫辭知其所陷, 邪辭知其所離, 遁辭知其所窮.(피사지기소폐 음사지기소함 사사지기소리 둔사지기소궁) 生於其心, 害於其政; 發於其政, 害於其事.(생어기심 해어기정 발어기정 해어기사) 聖人復起, 必從吾言矣.”(성인복기 필종오언의)

“무엇을(何) 지언이라고 합니까(謂知言)?” 

<맹자가> 말하길(曰): “아첨하는 소리가(詖辭) 그 가린 것을 알고(知其所蔽), 방탕한 말이(淫辭) 그 빠져 있는 것을 알고(知其所陷), 간사한 말이(邪辭) 그 <이치에서> 먼 것을 알고(知其所離), 꾸며대는 말이(遁辭) 그 <논리가> 궁한 것을 안다(知其所窮). 그 마음에서 생겨서(生於其心), 그 정치에 해롭고(害於其政); 그 정치에서 드러나서(發於其政), 그 일에 해롭다(害於其事). 성인이(聖人) 다시 일어나더라도(復起), 반드시(必) 내 말을 따를 것이다(從吾言矣).”

 

* 詖辭(피사): 아첨(阿諂)하여 늘어놓는 너스레, 공정(公正)하지 않고 편벽(偏僻)된 말. 피언(詖言).

* 淫辭(음사): 음란(淫亂)하고 방탕(放蕩)한 말.

* 邪辭(사사): 간사(奸邪)한 말.

* 遁辭(둔사): 관계(關係)나 책임(責任)을 회피(回避)하려고 억지로 꾸며서 하는 말.


○ 此公孫丑復問而孟子答之也. 詖, 偏陂也. 淫, 放蕩也. 邪, 邪僻也. 遁, 逃避也. 四者相因, 言之病也. 蔽, 遮隔也. 陷, 沈溺也. 離, 叛去也. 窮, 困屈也. 四者亦相因, 則心之失也. 人之有言, 皆本於心. 其心明乎正理而無蔽, 然後其言平正通達而無病; 苟爲不然, 則必有是四者之病矣. 卽其言之病, 而知其心之失, 又知其害於政事之決然而不可易者如此. 非心通於道, 而無疑於天下之理, 其孰能之? 彼告子者, 不得於言而不肯求之於心; 至爲義外之說, 則自不免於四者之病, 其何以知天下之言而無所疑哉?

○ 이것은(此) 공손추가(公孫丑復) 묻고(問而) 맹자가 답한 것이다(孟子答之也). 피는(詖), 편벽됨이다(偏陂也). 음은(淫), 방탕함이다(放蕩也). 사는(邪), 사벽(부정)이다(邪僻也). 둔은(遁), 달아남이다(逃避也). 네 가지가(四者) 서로 원인이 되니(相因), 말의 병이다(言之病也). 폐는(蔽), 가림이다(遮隔也). 함은(陷), 빠뜨림이다(沈溺也). 리는(離), 배반이다(叛去也). 궁은(窮), 곤궁함이다(困屈也). 네 가지가 또한 서로 원인이 되면(四者亦相因, 則) 마음을 잃는다(心之失也). 사람들에게 말이 있어(人之有言), 모두(皆) 마음에 근본을 둔다(本於心). 그 마음이(其心) 올바른 이치에 밝고(明乎正理而) 가리는 것이 없고 나서야(無蔽, 然後) 그 말이(其言) 공평하고 바르고 통달하고(平正通達而) 병이 없고(無病); 진실로(苟) 그렇지 않으면(爲不然, 則) 반드시(必) 이 네 가지의 병통이 있다(有是四者之病矣). 즉(卽) 그 말의 병이 있으면(其言之病, 而) 그 마음의 잘못을 알고(知其心之失), 또(又) 그 정사에 해가 되는 것이(其害於政事之) 확실하고(決然而) 바꿀 수 없음을 아는 것이(不可易者) 이와 같다(如此). 마음이 도에 통하고(心通於道, 而) 천하의 이치에 의심이 없는 것이(無疑於天下之理) 아니라면(非), 그 누가 잘할 수 있겠는가(其孰能之)? 저 고자란 사람이(彼告子者), 말에서 구하지 못하면(不得於言而) 마음에서 구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不肯求之於心); 의가 바깥에 있다는 설에 이르렀으니(至爲義外之說, 則) 스스로(自) 네 가지 병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고(不免於四者之病), 그가(其) 어찌(何) 천하의 말을 알고(以知天下之言而) 의심하는 것이 없을 수 있겠는가(無所疑哉)?

 

* 決然(결연): 결심(決心)이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확고(確固)함.


○ 程子曰: “心通乎道, 然後能辨是非, 如持權衡以較輕重, 孟子所謂知言是也.” 又曰: “孟子知言, 正如人在堂上, 方能辨堂下人曲直. 若猶未免雜於堂下衆人之中, 則不能辨決矣.”

○ 程子曰: “마음이(心) 도에 통하고 나서야(通乎道, 然後) 시비를 가릴 수 있으니(能辨是非), 저울을 가지고(持權衡以) 경중을 비교하는 것과(較輕重) 같다는 것은(如), 맹자가(孟子) 이른바(所謂) 지언이 이것이다(知言是也).” 

또 말하길(又曰): “맹자의 지언은(孟子知言), 바로(正) 사람이 당상에 있으면(人在堂上), 바야흐로(方) 당 아래 있는 사람의 곡직을 구별할 수 있는 것과(能辨堂下人曲直) 같다(如). 만약(若) 당하의 여러 사람 안에(於堂下衆人之中) 섞여서 벗어나지 못한다면(未免雜, 則) 분별할 수 없는 것과(不能辨決) 같다(矣).”


“宰我ㆍ子貢善爲說辭, 冉牛ㆍ閔子ㆍ顔淵善言德行.(재아자공선위설사 염우민자안연선언덕행) 孔子兼之, 曰: ‘我於辭命則不能也.’(공자겸지 왈 아어사명즉불능야) 然則夫子旣聖矣乎?”(연즉부자기성의호)

“재아와 자공은(宰我ㆍ子貢) 말을 잘 했고(善爲說辭), 염우와 민자, 안연은(冉牛ㆍ閔子ㆍ顔淵) 덕행을 잘 말했습니다(善言德行). 공자는 그것을 겸했지만(孔子兼之), 말하길(曰): ‘나는 사명에 능하지 못하다(我於辭命則不能也).’라고 했으니, 그렇다면(然則) 선생님은(夫子) 이미(旣) 성인이신가요(聖矣乎)?”

 

* 辭命(사명): 사신(使臣)이 명(命)을 받아 외교적(外交的)인 일을 할 때 하는 말.


○ 此一節, 林氏以爲皆公孫丑之問是也. 說辭, 言語也. 德行, 得於心而見於行事者也. 三子善言德行者, 身有之, 故言之親切而有味也. 公孫丑言數子各有所長, 而孔子兼之, 然猶自謂不能於辭命. 今孟子乃自謂我能知言, 又善養氣, 則是兼言語德行而有之, 然則豈不旣聖矣乎? 此夫子, 指孟子也.

○ 이 한 구절은(此一節), 임씨가(林氏) 모두(皆) 공손추의 질문이 이것이다(公孫丑之問是)라고 여겼다(以爲也). 설사는(說辭), 말이다(言語也). 덕행은(德行), 마음에서 얻어서(得於心而) 일을 행하는 것에 드러나는 것이다(見於行事者也). 세 제자가(三子) 덕행을 잘 말한 것은(善言德行者), 몸(자신)에(身) 그것이 있었고(有之), 그러므로(故) 말이 친절하고(言之親切而) 맛이 있었다(有味也). 공손추가(公孫丑) 몇몇 제자에게(數子) 각자(各) 장단이 있었고(有所長, 而) 공자는 이것을 겸했는데(孔子兼之), 그러나(然) 오히려(猶) 스스로 말하길(自謂) 사명에 능하지 못하다고 했다고(不能於辭命) 말한 것이다(言). 지금(今) 맹자가(孟子乃) 스스로(自) 나는 지언을 잘한다라고 말했고(謂我能知言), 또(又) 기를 잘 기른다고 말한다면(善養氣, 則) 이것은(是) 언어와 덕행을 겸해서(兼言語德行而) 가진 것이고(有之), 그렇다면(然則) 어찌(豈) 이미 성인이 아니겠는가(不旣聖矣乎)? 여기서 부자는(此夫子), 맹자를 가리킨다(指孟子也).


○ 程子曰: “孔子自謂不能於辭命者, 欲使學者務本而已.”

○ 程子曰: “공자께서(孔子) 스스로(自) 사명에 능하지 못하다고 말한 것은(謂不能於辭命者), 학자로 하여금(使學者) 근본에 힘쓰도록 하려는 것일 뿐이다(務本而已).”

 

曰: “惡! 是何言也?(오 시하언야) 昔者子貢, 問於孔子曰: ‘夫子聖矣乎?’(석자자공 문어공자왈 부자성의호) 孔子曰: ‘聖則吾不能, 我學不厭而敎不倦也.’(공자왈 성즉오불능 아학불렴이교불권야) 子貢曰: ‘學不厭, 智也; 敎不倦, 仁也. 仁且智, 夫子旣聖矣!’(자공왈 학불렴 지야 교불권 인야 인차지 부자기성의) 夫聖, 孔子不居, 是何言也?”(부성 공자불거 시하언야)

<맹자가> 말하길(曰): “아(惡)! 이것이 무슨 말인가(是何言也)? 옛날(昔者) 자공이(子貢), 공자에게 묻기를(問於孔子曰): ‘선생님은(夫子) 성인이신가요(聖矣乎)?’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성이라면(聖則) 나는 잘하지 못하지만(吾不能), 나는(我) 배우는 것에(學) 싫증 내지 않았고(不厭而) 가르치는 것에(敎) 게으르지 않았다(不倦也).’라고 했다.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學不厭), 지혜이고(智也);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敎不倦), 인이다(仁也). 인하고 또 지혜로우니(仁且智), 부자는(夫子) 이미 성인이시다(旣聖矣)!’라고 했다. 무릇 성이란(夫聖), 공자도 자처하지 않았는데(孔子不居), 이것이 무슨 말인가(是何言也)?”라고 했다.


○ 惡, 驚歎辭也. 昔者以下, 孟子不敢當丑之言, 而引孔子ㆍ子貢問答之辭以告之也. 此夫子, 指孔子也. 學不厭者, 智之所以自明; 敎不倦者, 仁之所以及物. 再言 “是何言也”, 以深拒之.

○ 오는(惡), 경탄사다(驚歎辭也). 석자 이하는(昔者以下), 맹자가(孟子) 공손추의 말을(丑之言) 감당할 수 없어서(不敢當, 而) 공자와 자공의 문답을 인용해서(引孔子ㆍ子貢問答之辭以) 일러준 것이다(告之也). 여기서 부자는(此夫子), 공자를 가리킨다(指孔子也).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은(學不厭者), 지혜가(智之) 스스로 밝아지고(所以自明);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은(敎不倦者), 인이(仁之) 외물에 미친다(所以及物). 다시(再) 시하언야를 말해서(言 “是何言也”, 以) 심하게 거부했다(深拒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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