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공손추 상(公孫丑 上) 2-4 부동심장(호연장)[不動心章(浩然章)]] 자유생민이래 미유공자야(自有生民以來 未有孔子也) / 사람이 생긴 뒤로 공자 같은 사람은 없다

by मोक्ष 2024. 5. 9.
반응형

“昔者竊聞之: ‘子夏ㆍ子游ㆍ子張皆有聖人之一體,(석자절문지 자하자유자장개유성인지일체) 冉牛ㆍ閔子ㆍ顔淵則具體而微.’ 敢問所安.”(염우민자안연즉구체이미 감문소안)

“옛날(昔者) 삼가 들으니(竊聞之): ‘자하와 자유, 자장에게(子夏子游子張) 모두(皆) 성인의 한가지 몸(부분)을 가졌는데(有聖人之一體), 염우와 민자 안연이라면(冉牛閔子顔淵則) 전체를 갖추었지만(具體而) 미약했다(微).’라고 했습니다. 감히(敢) <선생님이> 편안히 자처하시는 것을 묻겠습니다(問 所安).”


此一節, 林氏亦以爲皆公孫丑之問, 是也. 一體, 猶一肢也. 具體而微, 謂有其全體, 但未廣大耳. 安, 處也. 公孫丑復問孟子旣不敢比孔子, 則於此數子欲何所處也.

이 한 구절은(此一節), 임씨가(林氏) 또한(亦) 모두 공손추의 물음이라고 여겼으니(以爲皆公孫丑之問), 옳다(是也). 일체는(一體), 한 부분과 같다(猶一肢也). 구체이미는(具體而微), 그 전체를 가졌지만(有其全體), 다만(但) 광대하지 못한 것을(未廣大耳) 말했다(謂). 안은(安), 자처함이다(處也). 공손추가(公孫丑) 맹자가 이미(孟子旣) 감히 공자와 비교할 수 없다면(不敢比孔子, 則) 이 몇 제자 중에서(於此數子) 어느 곳에 자처하려고 하는가(欲何所處) 다시 물었다(復問也).

曰: “姑舍是.”(왈 고사시)

曰: “우선(姑) 이런 것들을 버려두어라(舍是).”


○ 孟子言且置是者, 不欲以數子所至者自處也.

○ 맹자가(孟子) 다시(且) 이런 것을 버려두라고(置是) 말한 것은(者), 몇몇 제자가 이른 경지로(以數子所至者) 자처하지 않으려 한 것이다(不欲自處也).

曰: “伯夷ㆍ伊尹何如?”(왈 백이이윤여하) 曰: “不同道. 非其君不事, 非其民不使;(왈 부동도 비기군불사 비기민불사) 治則進, 亂則退, 伯夷也.(치즉진 난즉퇴 백이야) 何事非君, 何使非民;(하사비군 하사비민) 治亦進, 亂亦進, 伊尹也.(치역진 난역진 이윤야) 可以仕則仕, 可以止則止, 可以久則久, 可以速則速, 孔子也.(가이사즉사 가이지즉지 가이구즉구 가이속즉속 공자야) 皆古聖人也, 吾未能有行焉;(개고성인야 오미능유행언) 乃所願, 則學孔子也.”(내소원 즉학공자)

<공손추가> 말하길(曰): “백이와 숙제는 어떤가요(伯夷ㆍ伊尹何如)?”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도가 같지 않으니(不同道). 그 임금이 아니면(非其君) 섬기지 않고(不事), 그 백성이 아니면(非其民) 부리지 않고(不使); 다스려지면 나아가고(治則進), 어지러우면 물러난 것이(亂則退), 백이다(伯夷也). 누구를 섬긴 들(何事) 임금이 아니고(非君), 누구를 부린 들(何使) 백성이 아니겠는가(非民); 다스려지면 나아가고(治亦進), 어지러워도 나아간 것은(亂亦進), 이윤이다(伊尹也). 벼슬할만하면(可以仕則) 벼슬하고(仕), 그만둘만하면 그만두고(可以止則止), 오래 할 수 있으면 오래 하고(可以久則久), 빨리 떠날만하면 빨리 떠난 것은(可以速則速), 공자다(孔子也). 모두(皆) 옛 성인이니(古聖人也), 나에게(吾) 행하는 것이 있지 않지만(未能有行焉); 바라는 것은(乃所願, 則) 공자를 배우는 것이다(學孔子也).”라고 했다.


○ 伯夷, 孤竹君之長子. 兄弟遜國, 避紂隱居, 聞文王之德而歸之. 及武王伐紂, 去而餓死. 伊尹, 有莘之處士. 湯聘而用之, 使之就桀. 桀不能用, 復歸於湯. 如是者五, 乃相湯而伐桀也. 三聖人事, 詳見此篇之末及「萬章」下篇.

○ 백이는(伯夷), 고죽군의 큰아들이다(孤竹君之長子). 형제가 나라를 양보하고(兄弟遜國), 주왕을 피해(避紂) 은거했고(隱居), 문왕의 덕을 듣고(聞文王之德而) 귀의했다(歸之). 무왕이 주왕을 칠 때에(及武王伐紂), 떠나서(去而) 굶어 죽었다(餓死). 이윤은(伊尹), 유신(나라 이름)의(有莘之) 처사다(處士). 탕임금이 초빙해서(湯聘而) 등용하고(用之), 그로 하여금(使之) 걸왕에게 나아가게 했다(就桀). 걸왕이(桀) 등용하지 못하자(不能用), 다시 탕임금에게 돌아왔다(復歸於湯). 이와 같은 것이(如是者) 다섯 번이었는데(五), 이에(乃) 탕임금을 도와(相湯而) 주왕을 쳤다(伐桀也). 세 성인의 일이(三聖人事), 이 편의 끝과 만장 하편에서 자세히 보인다(詳見此篇之末及「萬章」下篇).

“伯夷ㆍ伊尹於孔子, 若是班乎?”(백이이윤어공자 약시반호) 曰: “否. 自有生民以來, 未有孔子也.”(부자유생민이래 미유공자야)

“백이와 이윤이(伯夷ㆍ伊尹) 공자와 비교해서(於孔子), 이처럼(若是) 같은가요(班乎)?”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아니다(否). 백성이 생겨난 이래부터(自有生民以來), 공자와 같은 사람은 있지 않다(未有孔子也).”라고 했다.


班, 齊等之貌. 公孫丑問, 而孟子答之以不同也.

반은(班), 등급을 같이하는 모습이다(齊等之貌). 공손추가 묻고(公孫丑問, 而) 맹자가(孟子) 같지 않다고(以不同) 답했다(答之也).

曰: “然則有同與?”(왈 연즉유동여) 曰: “有. 得百里之地而君之, 皆能以朝諸侯有天下.(왈 득백리지지이군지 개능이조제후유천하) 行一不義, 殺一不辜而得天下, 皆不爲也. 是則同.”(행일불의 살일불고이득천하 개불위야 시즉동)

<공손추가> 말하길(曰): “그렇다면(然則) 같은 것이 있습니까(有同與)?”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있다(有). 100리의 땅을 얻어(得百里之地而) 임금 노릇하고(君之), 모두(皆) 제후를 조회하도록 해서(能以朝諸侯) 천하를 가졌다(有天下). 한 가지라도 불의를 행하고(行一不義), 한 명이라도 죄 없는 사람을 죽여(殺一不辜而) 천하를 얻는 것은(得天下), 모두(皆) 하지 않았다(不爲也). 이것은 같다(是則同).”라고 했다.


○ 有, 言有同也. 以百里而王天下, 德之盛也. 行一不義, 殺一不辜而得天下有所不爲, 心之正也. 聖人之所以爲聖

人, 其本根節目之大者, 惟在於此. 於此不同, 則亦不足以爲聖人矣.

○ 유는(有), 같은 점이 있다는 말이다(言有同也). 100리의 땅으로(以百里而) 천하에 왕 노릇하고(王天下), 덕이 융성했다(德之盛也). 한 가지라도 불의를 행하고(行一不義), 한 명이라도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殺一不辜而) 천하를 얻는 것에(得天下) 하지 않은 점이 있는 것은(有所不爲), 마음의 바름이다(心之正也). 성인이(聖人之) 성인이 된 까닭은(所以爲聖人), 그 근본 절목의 중요한 것이(其本根節目之大者), 오직(惟) 여기에 있다(在於此). 여기에(於此) 같지 않다면(不同, 則) 또한(亦) 성인이 되기에 부족하다(不足以爲聖人矣).



曰: “敢問其所以異?”(왈 감문기소이이) 曰: “宰我ㆍ子貢ㆍ有若智足以知聖人.(왈 재아자공유약지족이지성인) 汙, 不至阿其所好.(와부지아기소호)

<공손추가> 말하길(曰): “감히(敢) 그 다른 점을 묻습니다(問其所以異)?”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재아와 자공, 유약의 지혜는(宰我ㆍ子貢ㆍ有若智) 성인을 알기에 충분했다(足以知聖人). 낮게 보더라도(汙), 그 좋아하는 사람에게(其所好) 아첨하는 것에는 이르지 않았다(不至阿).


○ 汙, 下也. 三子智足以知夫子之道. 假使汙下, 必不阿私所好而空譽之, 明其言之可信也.

○ 우는(汙), 낮춤이다(下也). 세 제자의 지혜가(三子智) 부자의 도를 알기에 충분했다(足以知夫子之道). 설사(假使) 낮추더라도(汙下), 반드시(必) 사사로이(私) 좋아하는 사람에게(所好) 아첨해서(而) 헛되이 칭찬하지 않았으니(空譽之), 그 말이(其言之) 믿을만한 것임을(可信) 밝혔다(也).

宰我曰: ‘以予觀於夫子, 賢於堯舜遠矣.’(재아왈 이여관어부자 현어요순원의)

재아가 말하길(宰我曰): ‘나로서(以予) 부자를 보면(觀於夫子), 요순보다 현명한 것이(賢於堯舜) 크다(遠矣).’


程子曰: “語聖則不異, 事功則有異. 夫子賢於堯舜, 語事功也. 蓋堯舜治天下, 夫子又推其道以垂敎萬世. 堯舜之道, 非得孔子, 則後世亦何所據哉?”

程子曰: “성인인 것을 말하면(語聖則) 다르지 않고(不異), 일의 공적이라면(事功則) 다른 것이 있다(有異). 부자가(夫子) 요순보다 현명한 것은(賢於堯舜), 일의 공적을 말한 것이다(語事功也). 대개(蓋) 요순이(堯舜) 천하를 다스렸고(治天下), 부자가(夫子) 또(又) 그 도를 미루어(推其道以) 가르침을 만세에 내렸다(垂敎萬世). 요순의 도가(堯舜之道), 공자를 얻지 않았다면(非得孔子, 則) 후세에(後世) 또(亦) 무엇을 근거로 삼겠는가(何所據哉)?”

子貢曰: ‘見其禮而知其政, 聞其樂而知其德.(견기례이지기정 문기락이지기덕) 由百世之後, 等百世之王, 莫之能違也. (유백세지후 등백세지왕 막지능위야) 自生民以來, 未有夫子也.’(자생민이래 미유부자야)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그 예를 보면(見其禮而) 그 정사를 알 수 있고(知其政), 그 음악을 들으면(聞其樂而) 그 덕을 알 수 있다(知其德). 백세의 뒤로부터(由百世之後), 백세의 왕을 등급을 매기면(等百世之王), 누구도(莫之) <이것을> 벗어날 수 없었다(能違也). 생민이 있은 이래로(自生民以來), 부자 같은 사람은 있지 않다(未有夫子也).’


言大凡見人之禮, 則可以知其政; 聞人之樂, 則可以知其德. 是以我從百世之後, 差等百世之王, 無有能遁其情者, 而見其皆莫若夫子之盛也.

대체로(大凡) 사람의 예를 보면(見人之禮, 則) 그 정치를 알 수 있고(可以知其政); 사람의 음악을 들으면(聞人之樂, 則) 그 덕을 알 수 있다는(可以知其德) 말이다(言). 이 때문에(是以) 내가(我) 백세의 뒤를 따라서(從百世之後), 백세의 왕을 차등해 보면(差等百世之王), 그 실정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無有能遁其情者, 而) 그 모둥(見其皆) 누구도(莫) 부자의 왕성함과 같지 않다(若夫子之盛也).

有若曰: ‘豈惟民哉?(유약왈 기유민재) 麒麟之於走獸, 鳳凰之於飛鳥, 太山之於丘垤, 河海之於行潦, 類也.(기린지어주수 봉황지어비조 태산지어구질 하해지어행료 류야) 聖人之於民, 亦類也.(성인지어민 역류야) 出於其類, 拔乎其萃, 自生民以來, 未有盛於孔子也.’”(출어기류 발호기췌 자생민이래 미유성어공자야)

유약이 말하길(有若曰): ‘어찌(豈) 오직(惟) 백성뿐이겠는가(民哉)? 기린이(麒麟之) 달리는 짐승에 대해서(於走獸), 봉황이(鳳凰之) 나는 새에 대해서(於飛鳥), 태산이 언덕과 개밋둑에 대해서(太山之於丘垤), 황하와 바다가(河海之) 길가의 고인 물에 대해서처럼(於行潦), 같은 부류다(類也). 성인이 백성에 대해서도(聖人之於民), 또한 같은 부류다(亦類也). 그 부류에서 나와서(出於其類), 그 무리에서 우뚝 솟았으니(拔乎其萃), 생민 이래로(自生民以來), 공자보다 성한 사람은 있지 않다(未有盛於孔子也).’”라고 했다.


○ 麒麟, 毛蟲之長. 鳳凰, 羽蟲之長. 垤, 蟻封也. 行潦, 道上無源之水也. 出, 高出也. 拔, 特起也. 萃, 聚也. 言自古聖人, 固皆異於衆人, 然未有如孔子之尤盛者也.

○ 기린은(麒麟), 털 있는 짐승의 으뜸이다(毛蟲之長). 봉황은(鳳凰), 날개 달린 짐승의 으뜸이다(羽蟲之長). 질은(垤), 개밋둑이다(蟻封也). 행료는(行潦), 길 가에(道上) 근원이 없는 물이다(無源之水也). 출은(出), 높이 나옴이다(高出也). 발은(拔), 우뚝 일어남이다(特起也). 췌는(萃), 모임이다(聚也). 예로부터 성인은(言自古聖人), 진실로 모두(固皆) 보통사람과 달랐지만(異於衆人), 그러나(然) 공자처럼 더욱 훌륭한 사람은 있지 않다(未有如孔子之尤盛者也).


○ 程子曰: “孟子此章, 擴前聖所未發, 學者所宜潛心而玩索也.”

○ 程子曰: “맹자의 이 장은(孟子此章), 전성이(前聖) 발명하지 못한 것을(所未發) 확충했으니(擴), 학자는(學者) 마땅히(所宜) 마음을 가라앉히고(潛心而) 완색해야 한다(玩索也).”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