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공손추 상(公孫丑 上) 4 인즉영장(음우장)[仁則榮章(陰雨章)]] 천작얼 자작얼(天作孽 自作孽) / 스스로 만든 재앙은 벗어날 수 없다

by मोक्ष 2024. 5. 9.
반응형

孟子曰: “仁則榮, 不仁則辱.(인즉영 불인즉욕) 今惡辱而居不仁, 是猶惡溼而居下也.(금오욕이거불인 시유오습이거하야)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인하면(仁則) 영화롭고(榮), 불인하면 치욕을 받는다(不仁則辱). 지금(今) 치욕을 싫어하면서도(惡辱而) 불인에 머무는 것은(居不仁), 이것은(是) 습한 것을 싫어하면서도(惡溼而) 낮은 곳에 머무는 것과(居下) 같다(也).


○ 好榮惡辱, 人之常情. 然徒惡之而不去其得之之道, 不能免也.

○ 영화를 좋아하고(好榮) 치욕을 싫어하는 것은(惡辱), 사람의 한결같은 정이다(人之常情). 그러나(然) 다만(徒) 그것을 싫어하면서도(惡之而) 그 얻는 방법을(其得之之道) 버리지 않는다면(不去), 벗어날 수 없다(不能免也).

如惡之, 莫如貴德而尊士, 賢者在位, 能者在職.(여오지 막여귀덕이존사 현자재위 능자재직) 國家閒暇, 及是時明其政刑.(국가한가 급시시명기정형) 雖大國, 必畏之矣.(수대국 필외지의)

만약(如) 그것(치욕)을 싫어한다면(惡之), 무엇도 덕을 귀하게 여기고(貴德而) 선비를 존중하는 것만(尊士) 못하고(莫如), 현자가 지위에 있고(賢者在位), 능력 있는 사람이 직책에 있고(能者在職), 국가가 한가할 때(國家閒暇), 이때에 이르러(及是時) 그 정치와 형벌을 밝히면(明其政刑), 비록(雖) 대국이라도(大國), 반드시(必) 그를 두려워할 것이다(畏之矣).


○ 此因其惡辱之情, 而進之以强仁之事也. 貴德, 猶尙德也. 士, 則指其人而言之. 賢, 有德者, 使之在位, 則足以正君而善俗. 能, 有才者, 使之在職, 則足以修政而立事. 國家閒暇, 可以有爲之時也. 詳味及字, 則惟日不足之意可見矣.

○ 이것은(此) 그 치욕을 싫어하는 정을 따라서(因其惡辱之情, 而) 인을 힘쓰는 일로(以强仁之事) 나아가게 한 것이다(進之也). 귀덕은(貴德), 덕을 숭상하는 것과 같다(猶尙德也). 사는(士, 則) 그 사람을 가리켜(指其人而) 말한 것이다(言之). 현은(賢), 덕이 있는 사람이고(有德者), 그로 하여금 지위에 있도록 하면(使之在位, 則) 군주를 바로잡고(足以正君而) 풍속을 좋게 할 수 있다(善俗). 능은(能), 능력 있는 사람이니(有才者), 그러 하여금 직책에 있도록 하면(使之在職, 則) 정치를 닦아서 일을 세우도록 할 수 있다(足以修政而立事). 국가가 한가하면(國家閒暇),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때다(可以有爲之時也). 급 글자를 자세히 음미하면(詳味及字, 則) 오직(惟) 날마다(日) 부족하게 여기는 뜻을(不足之意) 볼 수 있다(可見矣).

『詩』云: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태천지미우 철피상두 주무유호) 今此下民, 或敢侮予?’(금차하민 혹감회여)

시에 이르길(『詩』云): ‘하늘이(天之) 비를 내리지 않을 때에(未陰雨) 이르러(迨), 저 뽕나무 껍질을 벗겨서(徹彼桑土), 창과 문을(牖戶) 얽어 매서 준비한다면(綢繆), 지금(今) 저 하민들이(此下民), 혹시(或) 감히(敢) 나를 업신여기겠는가(侮予)?’

 

* 綢繆(주무): 미리미리 빈틈 없이 자세(仔細)하게 준비(準備)함.


○ 『詩』豳風「鴟鴞」之篇, 周公之所作也. 迨, 及也. 徹, 取也. 桑土, 桑根之皮也. 綢繆, 纏緜補葺也. 牖戶, 巢之通氣出入處也. 予, 鳥自謂也. 言我之備患詳密如此, 今此在下之人, 或敢有侮予者乎? 周公以鳥之爲巢如此, 比君之爲國, 亦當思患而預防之.

○ 시경(『詩』) 빈풍(豳風) 치효편이고(「鴟鴞」之篇), 주공이(周公之) 지은 것이다(所作也). 태는(迨), 미침이다(及也). 철은(徹), 취함이다(取也). 상두는(桑土), 뽕나무 뿌리의 껍질이다(桑根之皮也). 주무는(綢繆), 얽어 매고(纏緜) 깁는 것이다(補葺也). 유호는(牖戶), 둥지에 공기가 통하고(巢之通氣) 드나드는 것이다(出入處也). 여는(予), 새가 자기를 말한 것이다(鳥自謂也). 내가(我之) 걱정거리에 대비하는 것을(備患) 자세하고 치밀하게 하는 것이(詳密) 이와 같다면(如此), 지금(今) 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此在下之人), 혹시 감히(或敢) 나를 업신여기는 사람이 있겠는가(有侮予者乎)하는 말이다(言). 주공이(周公) 새가 이와 같이 둥지를 만드는 것으로(以鳥之爲巢如此),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비교했고(比君之爲國), 또(亦) 마땅히(當) 걱정거리를 생각하고(思患而)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預防之).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위차시자 기지도호) 能治其國家, 誰敢侮之?(능치기국가 수감모지)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이 시를 지은 사람은(爲此詩者), 아마(其) 도를 아는 사람일 것이다(知道乎)!’라고 했다. 그 국가를 잘 다스릴 수 있으면(能治其國家), 누가 감히 업신여기겠는가(誰敢侮之)?


孔子讀而贊之, 以爲知道也.

공자가 읽고(孔子讀而) 찬미해서(贊之), 도를 아는 것으로 여겼다(以爲知道也).

今國家閒暇, 及是時般樂怠敖, 是自求禍也.(금국가한가 급시시악태오 시자구화야)

지금(今) 국가가 한가한데(國家閒暇), 이때에 이르러(及是時) 놀면서 즐기고(般樂) 태만하고 놀러 다니면(怠敖), 이것은(是) 스스로(自) 화를 구하는 것이다(求禍也).

 

* 般樂(반악): 놀면서 마음껏 즐김.


○ 言其縱欲偸安, 亦惟日不足也.

○ 그 욕망을 따라(其縱欲) 구차하고 편하하게 지내는 것을(偸安), 또한(亦) 날마다(惟日) 부족하게 여긴다는(不足) 말이다(也).

禍褔無不自己求之者.(화복무부자기구지자)

화와 복을(禍褔) 자기로부터 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無不自己求之者). 

 

結上文之意.

윗글의 뜻을 맺었다(結上文之意).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福.’(시운 영언배명 자구다복)  「太甲」曰: ‘天作孽, 猶可違; 自作孽, 不可活.’ 此之謂也.”(태갑왈 천작얼 유가위 자작얼 불가활 차지위야)

시에 이르길(『詩』云): ‘길이(永) 천명에 짝하기를 생각하는 것은(言配命), 스스로(自) 많은 복을 구하는 것이다(求多福).’라고 했다.

태갑에 이르길(「太甲」曰): ‘하늘이 지은 재앙은(天作孽), 오히려(猶) 벗어날 수 있지만(可違); 스스로 지은 재앙은(自作孽), 살아날 수 없다(不可活).’란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此之謂也).”

 

* 永言配命(연언배명): 여기서 '言'은 운율을 맞추려고 쓴 어조사로 해석하지 않는다. '言'을 '생각하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詩』大雅「文王」之篇. 永, 長也. 言, 猶念也. 配, 合也. 命, 天命也. 此言褔之自己求者.

시경(『詩』) 대아(大雅) 문왕 편이다(「文王」之篇). 영은(永), 오래다(長也). 언은(言), 생각함과 같다(猶念也). 배는(配), 합하는 것이다(合也). 명은(命), 천명이다(天命也). 이것은(此) 복이(褔之) 자기로부터 구해진다는 것을(自己求者) 말한다(言).

 

○ 「太甲」, 『商書』篇名. 孽, 禍也. 違, 避也. 活, 生也, 『書』作逭. 逭, 猶緩也. 此言禍之自己求者.

○ 태갑은(「太甲」), 상서 편명이다(『商書』篇名). 얼은(孽), 재앙이다(禍也). 위는(違), 피함이다(避也). 활은(活), 살아남이고(生也), 서에(『書』) 환으로 되어 있다(作逭). 환은(逭), 늦춤과 같다(猶緩也). 이것은(此) 화가(禍之) 자기로부터 구해지는 것을(自己求者) 말한 것이다(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