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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공야장(公冶長) 5-9] 후목분장(朽木糞牆) /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

by मोक्ष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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宰予晝寢.(재여주침)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재여가 낮잠을 잤다(宰予晝寢).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썩은 나무를(朽木) 조각할 수 없고(不可雕也), 썩은 흙으로 만든 담장을(糞土之牆) 흙손질할 수 없으니(不可杇也), 재여에게(於予) 무엇을 탓하겠는가(與何誅).”


○ 晝寢, 謂當晝而寐. 朽, 腐也. 雕, 刻畫也. 杇, 鏝也. 言其志氣昏惰, 敎無所施也. 與, 語辭. 誅, 責也. 言不足責, 乃所以深責之.

○ 주침은(晝寢), 낮에 당하여(當晝而) 잔 것을(寐) 말한다(謂). 후는(朽), 썩은 것이다(腐也). 조는(雕), 새겨 그리는 것이다(刻畫也). 오는(杇), 흙손질이다(鏝也). 그 뜻과 기운이(言其志氣) 혼탁하고 게을러서(昏惰), 가르침에(敎) 베풀 것이 없다는(無所施) 말이다(也). 여는(與), 어조사다(語辭). 주는(誅), 꾸짖음이다(責也). 책망할 것도 없다는 말이니(言不足責), 곧(乃) 심하게 책망한 것이다(所以深責之).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於予與改是.”(어여여개시)

선생님이 말하길(子曰): “처음에(始) 내가 남을 대하면(吾於人也), 그 말을 듣고(聽其言而) 그 행실을 믿었는데(信其行); 지금(今) 내가 남을 대하면(吾於人也), 그 말을 듣고(聽其言而) 그 행실을 관찰한다(觀其行). 재여에게 있어서(於予) 이것을 바꿨다(與改是).”


○ 宰予能言而行不逮, 故孔子自言於予之事而改此失, 亦以重警之也. 胡氏曰: “ ‘子曰’ 疑衍文, 不然, 則非一日之言也.”

○ 재여가(宰予) 말을 잘했지만(能言而) 행실이 이르지 못했고(行不逮), 그러므로(故) 공자가(孔子) 재여의 일에서(於予之事而) 이 실수를 고쳤다고(改此失) 스스로 말하고(自言), 또(亦) 거듭 경계하도록 했다(以重警之也).

胡氏曰: “ 자왈은(‘子曰’) 연문으로 의심되고(疑衍文), 그렇지 않다면(不然, 則) 하루 사이에 한 말이 아니다(非一日之言也).”


○ 范氏曰: “君子之於學, 惟日孜孜, 斃而後已, 惟恐其不及也. 宰予晝寢, 自棄孰甚焉, 故夫子責之.”
○ 范氏曰: “군자가(君子之) 학문에 대하여(於學), 오직(惟) 날마다(日) 부지런히 종사하고(孜孜), 죽고 나서야 그만두는 것이고(斃而後已), 오직(惟) 그 미치지 못할 것을 걱정한다(恐其不及也). 재여가(宰予) 낮에 잔 것은(晝寢), 자기를 버린 것이(自棄) 무엇이 이것보다 심하겠는가(孰甚焉), 그러므로(故) 선생님이 그를 꾸짖었다(夫子責之).”

 

胡氏曰: “宰予不能以志帥氣, 居然而倦. 是宴安之氣勝, 儆戒之志惰也. 古之聖賢未嘗不以懈惰荒寧爲懼, 勤勵不息自强, 此孔子所以深責宰予也. 聽言觀行, 聖人不待是而後能, 亦非緣此而盡疑學者. 特因此立敎, 以警辟弟子, 使謹於言而敏於行耳.”

胡氏曰: “재여가(宰予) 뜻으로 기를 통솔하지 못하고(不能以志帥氣), 평소에(居然而) 게을렀다(倦). 이것은(是) 편안하려는 기운이(宴安之氣) 이기고(勝), 경계하는 뜻이(儆戒之志) 느슨한 것이다(惰也). 옛날 성현은(古之聖賢) 일찍이(未嘗) 게으르고 편안하게 지냄을 두렵게 여기지 않은 적이 없고(不以懈惰荒寧爲懼), 부지런히 힘쓰고(勤勵) 자기를 강하게 함을 힘쓰지 않은 적이 없으니(不息自强), 이것은(此) 공자가(孔子) 재여를 심하게 꾸짖은 까닭이다(所以深責宰予也). 말을 듣고(聽言) 행실을 살피는 것인(觀行), 성인이(聖人) 이것을 기다리고 나서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不待是而後能), 또한(亦) 이것 때문에(緣此而) 배우는 사람을 모두 의심한 것도 아니다(盡疑學者). 다만(特) 이것 때문에(因此) 가르침을 세우고(立敎, 以) 제자들을 경계하도록 해서(警辟弟子), 말을 삼가고 행동에 민첩하도록 하려 했을 뿐이다(使謹於言而敏於行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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