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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공손추 상(公孫丑 上) 9 백이비기군불사장(애여불공장)(伯夷非其君不事章(隘與不恭章)]] 군자불유(君子不由) / 백이는 좁고 유하혜는 공손하지 못했다

by मोक्ष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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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 “伯夷, 非其君不事, 非其友不友.(백이 비기군불사 비기우불우) 不立於惡人之朝, 不與惡人言.(불립어악인지조 불여악인언) 立於惡人之朝, 與惡人言, 如以朝衣朝冠坐於塗炭.(입어악인지조 여악인언 여이조의조관좌어도탄) 推惡惡之心, 思與鄕人立, 其冠不正, 望望然去之, 若將浼焉.(추오악지심 사여향인립 기관부정 망망연거지 약장매언) 是故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 不受也.(시고제후수유선기사명이지자 불수야) 不受也者, 是亦不屑就已.(불수야자 시역불설취이)

孟子曰: “백이는(伯夷), 그 임금이 아니면(非其君) 섬기지 않고(不事), 그 벗이 아니면(非其友) 사귀지 않았다(不友). 악인의 조정에 서지 않고(不立於惡人之朝), 악인과 함께 말하지 않았다(不與惡人言). 악인의 조정에 서고(立於惡人之朝), 악인과 말하는 것을(與惡人言), 조의를 입고 조관을 쓰고(以朝衣朝冠) 숯구덩이에 앉은(坐於塗炭) 것처럼 여겼다(如). 악을 미워하는 마음을 미루어(推惡惡之心), 마을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思與鄕人立), 그 관이 바르지 않으면(其冠不正), 멀리 떠나서(望望然去之), 마치(若) 장차 더럽혀질 것처럼 했다(將浼焉). 이 때문에(是故) 제후들 중에 비록(諸侯雖) 부르는 말을 잘 꾸며서 온 사람이 있더라도(有善其辭命而至者), 받지 않았다(不受也). 받지 않은 것은(不受也者), 이것은 또한(是亦) 나아가기를 달가워하지 않은 것이다(不屑就已).

 

* 塗炭(도탄): ‘진구렁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뜻으로, 몹시 곤궁(困窮)하여 고통(苦痛)스러운 지경(地境)을 이르는 말.

* 將浼焉(장매언): 焉는 '於是'의 뜻이고 於는 피동을 나타낸다. 

* 辭命(사명): 임금의 말이나 명령().

 

○ 塗, 泥也. 鄕人, 鄕里之常人也. 望望, 去而不顧之貌. 浼, 汙也. 屑, 趙氏曰: “潔也.” 『說文』曰: “動作切切也.” 不屑就, 言不以就之爲潔, 而切切於是也. 已, 語助辭.

○ 도는(塗), 진흙이다(泥也). 향인은(鄕人), 마을의(鄕里之) 보통사람이다(常人也). 망망은(望望), 떠나서 돌아보지 않는 모습이다(去而不顧之貌). 매는(浼), 더러움이다(汙也). 설은(屑), 조씨가 말하길(趙氏曰): “깨끗함이다(潔也).”라고 했다. 설문에 이르길( 『說文』曰): “동작이 절절한 것이다(動作切切也).”라고 했다. 불설취는(不屑就), 言不以就之爲潔, 而切切於是也. 已, 語助辭.

 

柳下惠, 不羞汙君, 不卑小官.(유하혜 불수오군 불비소관) 進不隱賢, 必以其道.(진불은현 필이기도) 遺佚而不怨, 阨窮而不憫.(유일이불원 액궁이불민)  故曰: ‘爾爲爾, 我爲我, 雖袒裼裸裎於我側, 爾焉能浼我哉?’(고왈 이위이 아위아 수단석라정어아측 이언능매아재) 故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 援而止之而止.(고유유연여지해이부자실언 원이지지이지) 援而止之而止者, 是亦不屑去已.”(원이지지이지자 시역불설거이)

유하혜는(柳下惠), 더러운 임금을 섬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不羞汙君), 작은 벼슬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不卑小官). 나아가서(進) 현명함을 숨기지 않고(不隱賢), 반드시(必) 그 도로서 행했다(以其道). 등용되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고(遺佚而不怨),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근심하지 않았다(阨窮而不憫).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너는 너이고(爾爲爾), 나는 나인데(我爲我), 비록(雖) 내 옆에(於我側) 웃통을 벗고 벌거숭이로 있더라도(袒裼裸裎), 네가 어찌(爾焉)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能浼我哉)?’라고 했다.

그러므로(故) 느긋하게 함께 하면서도(由由然與之偕而) 자기를 잃지 않았고(不自失焉), 잡아서(援而) 멈추게 하면(止之而) 멈추었다(止). 잡아서 멈추게 하면 멈추는 것(援而止之而止者), 이것이(是) 또한(亦) 떠나기를 달가워하지 않은 것이다(不屑去已).”

 

* 遺佚(유일): 유능()한 사람이 잊히거나 발견()되지 아니하여서 등용()되지 아니함. 또는 그 사람.

* 阨窮(액궁): 운이 나빠 괴로워함, 번뇌하여 괴로워함.

* 袒裼(단석): 어깨를 드러냄.

 

○ 柳下惠, 魯大夫展禽, 居柳下而謚惠也. 不隱賢, 不枉道也. 遺佚, 放棄也. 阨, 困也. 憫, 憂也. 爾爲爾至焉能浼我哉, 惠之言也. 袒裼, 露臂也. 裸裎, 露身也. 由由, 自得之貌. 偕, 並處也. 不自失, 不失其止也. 援而止之而止者, 言欲去而可留也.

○ 유하혜는(柳下惠), 노나라 대부 전금이고(魯大夫展禽), 유하에 살았고(居柳下而) 시호가 혜다(謚惠也). 불은현은(不隱賢), 도를 굽히지 않은 것이다(不枉道也). 유일은(遺佚), 버려진 것이다(放棄也). 액은(阨), 곤란함이다(困也). 민은(憫), 걱정이다(憂也). 이위이부터 언능매아재까지(爾爲爾至焉能浼我哉)는, 유하혜의 말이다(惠之言也). 단석은(袒裼), 어깨를 드러낸 것이다(露臂也). 나정은(裸裎), 몸을 드러낸 것이다(露身也). 유유는(由由), 스스로 만족한 모습이다(自得之貌). 해는(偕), 함께 거처함이다(並處也). 부자실은(不自失), 그 그침을 잃지 않는 것이다(不失其止也). 원이지지이지자는(援而止之而止者), 가려고 하다가도(欲去而) 머무를 수 있다는(可留) 말이다(也).

 

孟子曰: “伯夷隘, 柳下惠不恭. 隘與不恭, 君子不由也.”(백이애 유하혜불공애여불공 군자불유야)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백이는 좁았고(伯夷隘), 유하혜는 공손하지 못했다(柳下惠不恭). 좁은 것과 공손하지 못한 것은(隘與不恭), 군자가 따를 것이 아니다(君子不由也).”라고 했다.

 

隘, 狹窄也. 不恭, 簡慢也. 夷ㆍ惠之行, 固皆造乎至極之地. 然旣有所偏, 則不能無弊, 故不可由也.

애는(隘), 좁은 것이다(狹窄也). 불공은(不恭), 간략하고 태만한 것이다(簡慢也). 백이와 유하혜의 행실은(夷ㆍ惠之行), 진실로 모두(固皆)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造乎至極之地). 그러나(然旣) 편벽된 것이 있어서(有所偏, 則) 폐해가 없지 않고(不能無弊), 그러므로(故) 따를 수 없다(不可由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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