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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공야장(公冶長) 5-18] 무희색 무온색(無喜色 無慍色) / 천리에 맞고 사심이 없는 것이 인이다

by मोक्ष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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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張問曰: “令尹子文三仕爲令尹, 無喜色;(자장문왈 영윤자문삼사위영윤 무희색) 三已之, 無慍色.(삼이지 무온색)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구영윤지정 필이고신영윤 하여) 子曰: “忠矣.”(자왈 충의)

자장이 묻기를(子張問曰): “영윤자문이(令尹子文) 세 번 벼슬해서(三仕) 영윤이 되었는데(爲令尹), 기뻐하는 기색이 없고(無喜色); 세 번 그만두었는데(三已之), 화내는 기색이 없었습니다(無慍色). 옛 영윤의 정사는(舊令尹之政), 반드시(必) 그것을(以) 새 영윤에게 일러주었습니다(告新令尹). 어떤가요(何如)?”라고 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충성스럽다(忠矣).”라고 했다.


○ 令尹, 官名, 楚上卿執政者也. 子文, 姓鬪, 名穀於菟.

○ 영윤은(令尹), 관직 이름이고(官名), 초나라 상경으로(楚上卿) 정권을 잡은 사람이다(執政者也). 자문은(子文), 성은 투이고(姓鬪), 이름은 누오도이다(名穀於菟).

曰: “仁矣乎?”(왈 인의호) 曰: “未知, 焉得仁?”(왈 미지 언득인)

<자공이> 말하길(曰): “인한가요(仁矣乎)?”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曰): “알 수 없다만(未知), 어찌(焉) 인하겠느냐(得仁)?”라고 했다.


○ 其爲人也, 喜怒不形, 物我無閒, 知有其國而不知有其身, 其忠盛矣, 故子張疑其仁. 然其所以三仕三已而告新令尹者, 未知其皆出於天理而無人欲之私也. 是以夫子但許其忠, 而未許其仁也.

○ 그 사람됨이(其爲人也), 기쁨과 화냄이 드러나지 않고(喜怒不形), 남과 나 사이에(物我) 벌어진 것이 없고(無閒), 그 나라가 있음을 알지만(知有其國而) 그 몸이 있음을 알지 못하니(不知有其身), 그 충성이 대단하고(其忠盛矣), 그러므로(故) 자장이(子張) 그가 인할 것이라 생각했다(疑其仁). 그러나(然) 그가(其) 세 번 벼슬하고 세 번 그만두면서(所以三仕三已而) 새 영윤에게 일러준 것은(告新令尹者), 그것이 모두(其皆) 천리에서 나와서(出於天理而) 인욕의 사사로움이 없는지를(無人欲之私) 알 수 없다(未知也). 이 때문에(是以) 선생님이(夫子) 단지(但) 그 충성스러움을 인정하고(許其忠, 而) 그 인을 인정하지 않았다(未許其仁也).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최자시제군 진문자유마십승 기이위지)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지어타방 즉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지일방 즉우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子曰: “淸矣.”(자왈 청의)

“최자가(崔子)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弑齊君), 진문자에게(陳文子) 말이 십 승이 있었지만(有馬十乘), 버리고(棄而) 떠났습니다(違之). 다른 나라에 이르러(至於他邦, 則) 말하길(曰): 우리 대부 최자와 같다(猶吾大夫崔子也). 떠났습니다(違之). 다른 나라에 가서(之一邦, 則) 또 말하길(又曰): 우리 대부 최자와 같다(猶吾大夫崔子也). 떠났습니다(違之). 어떤가요(何如)?”라고 했다.

선생님이 말하길(子曰): “맑다(淸矣).”라고 했다.


○ 崔子, 齊大夫, 名杼. 齊君, 莊公, 名光. 陳文子, 亦齊大夫, 名須無. 十乘, 四十匹也. 違, 去也.

○ 최자는(崔子), 제나라 대부로(齊大夫), 이름은 저다(名杼). 제군은(齊君), 장공으로(莊公), 이름은 광이다(名光). 진문자도(陳文子), 또한(亦) 제나라 대부로(齊大夫), 이름은 수무다(名須無). 십 승은(十乘), 말 40 필이다(四十匹也). 위는(違), 떠남이다(去也).

曰: “仁矣乎?”(왈 인의호) 曰: “未知. 焉得仁?”(왈 미지 언득인)

<자공이> 말하길(曰): “인한가요(仁矣乎)?”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曰): “알 수 없다만(未知), 어찌(焉) 인하겠느냐(得仁)?”라고 했다.


文子潔身去亂, 可謂淸矣, 然未知其心果見義理之當然, 而能脫然無所累乎? 抑不得已於利害之私, 而猶未免於怨悔也. 故夫子特許其淸, 而不許其仁.

문자는(文子) 자신을 깨끗이 하고(潔身) 혼란을 피해 떠났으니(去亂), 맑다고 할만하지만(可謂淸矣), 그러나(然) 그 마음이 과연(其心果) 의리의 당연함을 보고(見義理之當然, 而) 벗어던지고(能脫然) 묶인 것이 없었는지(無所累乎) 알 수 없다(未知). 아니면(抑) 이해의 사사로움에(於利害之私) 어쩔 수 없었고( 不得已, 而) 오히려(猶) 원망과 회한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未免於怨悔) 알 수 없다(也). 그러므로(故) 부자께서(夫子) 다만(特) 그 맑음을 인정하고(許其淸, 而) 그 인함을 인정하지 않았다(不許其仁).

 

○ 愚聞之師曰: “當理而無私心, 則仁矣. 今以是而觀二子之事, 雖其制行之高若不可及, 然皆未有以見其必當於理, 而眞無私心也. 子張未識仁體, 而悅於苟難, 遂以小者信其大者, 夫子之不許也宜哉.”

○ 내가(愚) 스승님이 말한 것을 들었는데(聞之師曰): “이치에 맞고(當理而) 사심이 없으면(無私心, 則) 인이다(仁矣). 지금(今) 이것으로(以是而) 두 사람의 일을 보면(觀二子之事), 비록(雖) 그 행실을 절제한 고결함은(其制行之高) 미치지 못할 것 같지만(若不可及), 그러나(然) 모두(皆) 그 반드시 이치에 맞고(其必當於理, 而) 진실로(眞) 사심이 없었는지를(無私心) 볼 수 있는 것이 없다(未有以見也). 자장이(子張) 인의 본체를 알지 못하고(未識仁體, 而) 어려운 일을 구차하게 하는 것을 기뻐하고(悅於苟難), 마침내(遂) 작은 것으로(以小者) 큰 것을 믿었으니(信其大者), 부자가(夫子之) 인정하지 않는 것이(不許也) 마땅하다(宜哉).”

 

讀者於此, 更以上章“不知其仁”, 後篇“仁則吾不知”之語幷與三仁ㆍ夷齊之事觀之, 則彼此交盡, 而仁之爲義可識矣. 今以他書考之, 子文之相楚, 所謀者無非僭王猾夏之事. 文子之仕齊, 旣失正君討賊之義, 又不數歲而復反於齊焉, 則其不仁亦可見矣.

독자가 여기서(讀者於此), 다시(更) 윗장의 부지기인으로(以上章“不知其仁”), 뒷편의(後篇) 인즉오부지란 말과(“仁則吾不知”之語) 세 사람의 어진 것과 백이와 숙제의 일을 함께(幷與三仁ㆍ夷齊之事) 살피면(觀之, 則) 이것과 저것이(彼此) 서로 다해서(交盡, 而) 인의 의리를(仁之爲義) 알 수 있다(可識矣). 지금(今) 다른 책으로(以他書) 살펴보면(考之), 자문이(子文之) 초나라에서 재상이 되어(相楚), 계획한 것이(所謀者) 왕을 참칭하고 중국을 어지럽힌 일이 아닌 것이 없다(無非僭王猾夏之事). 문자가(文子之) 제나라에서 벼슬하면서(仕齊), 이미(旣) 임금을 바르게 하고 역적을 토벌하는 의를 잃었고(失正君討賊之義), 또(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不數歲而) 다시 제나라에 돌아왔다면(復反於齊焉, 則) 그 불인함도 또한(其不仁亦) 알 수 있다(可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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