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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공손추 하(公孫丑 下) 13 부예색장(충우로문장)[不豫色章(充虞路問章)]] 원천우인(怨天尤人) /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by मोक्ष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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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去齊.(맹자거제) 充虞路問曰: “夫子若有不豫色然.(충우로문왈 부자약유불예색연) 前日虞聞諸夫子曰: ‘君子不怨天, 不尤人.’”(전일우문저부자왈 군자불원천불우인)

맹자가(孟子) 제나라를 떠났다(去齊). 충우가(充虞) 가는 길에(路) 말하길(問曰): “선생님에게(夫子) 만약(若) 기쁘지 않은 빛이 있는 듯합니다(有不豫色然). 전에(前日) 제가(虞) 선생님에게 듣기로는(聞諸夫子曰): ‘군자는(君子)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不怨天), 남을 탓하지 않는다(不尤人).’”라고 했습니다. 

 

* 若有不豫色然(약유불예색연): 若~然은 '~인 듯하다'란 뜻으로 형용하는 말과 연용해서 쓴다. 


路問, 於路中問也. 豫, 悅也. 尤, 過也. 此二句實孔子之言, 蓋孟子嘗稱之以敎人耳.

로문은(路問), 길 가는 중간에(於路中) 묻는 것이다(問也). 예는(豫), 기뻐함이다(悅也). 우는(尤), 허물이다(過也). 이 두 구절은(此二句) 실제(實) 공자의 말이고(孔子之言), 대체로(蓋) 맹자가(孟子) 일찍이(嘗) 그것을 일컬어서(稱之以) 사람을 가르친 것뿐이다(敎人耳).

曰: “彼一時, 此一時也.(왈 피일시 차일시야)

<맹자가> 말하길(曰): “그것도(彼) 한 때고(一時), 이것도 한 때다(此一時也).


彼, 前日. 此, 今日.

피는(彼), 지난날이고(前日). 차는(此), 오늘이다(今日).

五百年必有王者興, 其間必有名世者.(오백년필유왕자흥 기문필유명세자)

오백 년에(五百年) 반드시(必) 왕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일어남이 있고(有王者興), 그 사이에(其間) 반드시(必)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있다(有名世者).


自堯舜至湯, 自湯至文武, 皆五百餘年而聖人出. 名世, 謂其人德業聞望, 可名於一世者, 爲之輔佐. 若皐陶ㆍ稷ㆍ契ㆍ伊尹ㆍ萊朱ㆍ太公望ㆍ散宜生之屬.

요순부터(自堯舜) 탕임금까지(至湯), 탕임금부터(自湯) 문왕까지(至文武), 모두(皆) 500여 년이 지나(五百餘年而) 성인이 나왔다(聖人出). 세상에 이름을 날린 것은(名世), 그 사람의 덕업과 명성이(其人德業聞望), 한 세대에 이름을 날릴만한 사람이(可名於一世者), 보좌하는 것을(爲之輔佐) 말한다(謂). 예를 들면(若) 고요, 직, 설, 이윤, 래주, 태공망, 산의생과 같은 부류다(皐陶ㆍ稷ㆍ契ㆍ伊尹ㆍ萊朱ㆍ太公望ㆍ散宜生之屬).

 

* 聞望(문망): 이름이 널리 알려져 숭앙되는 일, 명예()와 인망().

 

由周而來, 七百有餘歲矣.(유주이래 칠백유여세의) 以其數則過矣, 以其時考之則可矣.(이기수즉과의 이기시고지즉가의)

주나라로부터(由周) 이래로(而來), 700여 년이 흘렀다(七百有餘歲矣). 그 숫자로 하면(以其數則) 넘어섰고(過矣), 그 시대로 고찰하면(以其時考之則) 가능하다(可矣).


周, 謂文武之間. 數, 謂五百年之期. 時, 謂亂極思治可以有爲之日. 於是而不得一有所爲, 此孟子所以不能無不豫也.

주는(周), 문왕과 무왕의 사이를 말한다(謂文武之間). 수는(數), 5백 년의 기간을 말한다(謂五百年之期). 시는(時), 혼란이 지극해서(亂極) 다스려질 것을 생각하면(思治)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날을(可以有爲之日) 말한다(謂). 이에(於是而) 하나라도(一) 훌륭한 일을 할 수 없으니(不得有所爲), 이것이(此) 맹자가(孟子) 기쁘지 않음이 없을 수 없는 까닭이다(所以不能無不豫也).

夫天, 未欲平治天下也;(부천 미욕평치천하야) 如欲平治天下, 當今之世, 舍我其誰也?(여욕평치천하 당금지세 사아기수야) 吾何爲不豫哉?”(오하위불예재)

무릇 하늘이(夫天), 천하를(天下) 편안하게 다스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고(未欲平治也); 만약(如) 천하를 평안하게 다스리려고 했다면(欲平治天下), 지금 시대에(當今之世), 나를 버리고(舍我) 그 누구이겠는가(其誰也)? 내가(吾) 어찌(何) 기쁘지 않겠는가(爲不豫哉)?”


○ 言當此之時, 而使我不遇於齊, 是天未欲平治天下也. 然天意未可知, 而其具又在我, 我何爲不豫哉? 然則孟子雖若有不豫然者, 而實未嘗不豫也. 蓋聖賢憂世之志, 樂天之誠, 有並行而不悖者, 於此見矣.

○ 이때를 당해서(當此之時, 而) 나로 하여금(使我) 제나라에서 뜻을 만나지 못하게 하니(不遇於齊), 이것은(是) 하늘이(天) 천하를 평안하게 다스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란(未欲平治天下) 말이다(也). 그러나(然) 하늘의 뜻을 알 수 없고(天意未可知, 而) 그 도구는(其具) 또한(又) 나에게 있으니(在我), 내가(我) 무엇 때문에(何爲) 기뻐하지 않겠는가(不豫哉)? 그렇다면(然則) 맹자가(孟子) 비록(雖) 기뻐하지 않음이 있는 것 같지만(若有不豫然者, 而) 실제로(實) 일찍이 기뻐하지 않은 적이 없는 것이다(未嘗不豫也). 대개(蓋) 성현이(聖賢)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과(憂世之志), 천리를 즐거워하는 정성이(樂天之誠), 함께 나아가서(並行而) 어그러지지 않음이 있는 것을(不悖者), 여기서(於此) 볼 수 있다(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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