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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옹야(雍也) 6-3] 빈비병 빈시병(貧非病 貧是病) / 공서적과 원헌의 세상 사는 방법

by मोक्ष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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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華使於齊, 冉子爲其母請粟.(자화사어제 염자위기모청속) 子曰: “與之釜.”(자왈 여지부) 請益. 曰: “與之庾.”(청익 왈 여지유) 冉子與之粟五秉.(염자여지속오병)

자화가(子華) 제나라에 심부름 가는데(使於齊), 염유가(冉子) 그 어머니를 위해(爲其母) 곡식을 청했다(請粟).

공자가 말하길(子曰): “부를 주어라(與之釜).”라고 했다.

더 주기를 청했다(請益). 말하길(曰): “유를 주어라(與之庾).”라고 했다.

염유가(冉子) 곡식 5병을 주었다(與之粟五秉).

 

○ 子華, 公西赤也. 使, 爲孔子使也. 釜, 六斗四升. 庾, 十六斗. 秉, 十六斛.

○ 자화는(子華), 공서적이다(公西赤也). 사는(使), 공자를 위해(爲孔子) 심부름 간 것이다(使也). 부는(釜), 6두 4승이다(六斗四升). 유는(庾), 16두다(十六斗). 병은(秉), 16곡이다(十六斛).

 

子曰: “赤之適齊也, 乘肥馬, 衣輕裘.(적지적제야 승비마 의경구) 吾聞之也, 君子周急不繼富.”(오문지야 군자주급불계부)

子曰: “공서적이(赤之) 제나라에 가는데(適齊也), 살진 말을 타고(乘肥馬), 가벼운 갖옷을 입었다(衣輕裘). 내가 듣기로(吾聞之也), 군자는(君子)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周急) 부유한 사람에게 더 주지 않는다(不繼富).”

 

○ 乘肥馬, 衣輕裘, 言其富也. 急, 窮迫也. 周者, 補不足. 繼者, 續有餘.

○ 살진 말을 타고(乘肥馬), 가벼운 갖옷을 입은 것은(衣輕裘), 그가 부유한 것을 말한 것이다(言其富也). 급은(急), 궁박한 것이다(窮迫也). 주란(周者),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것이다(補不足). 계란(繼者), 넉넉함을 잇게 해주는 것이다(續有餘).

 

原思爲之宰, 與之粟九百, 辭.(원사위지재 여지속구백 사)

원사가(原思) 재가 되었는데(爲之宰), 녹봉 900을 주자(與之粟九百), 사양했다(辭).

 

原思, 孔子弟子, 名憲. 孔子爲魯司寇時, 以思爲宰. 粟, 宰之祿也. 九百不言其量, 不可考.

원사는(原思), 공자 제자로(孔子弟子), 이름은 헌이다(名憲). 공자가(孔子) 노나라 사구가 된 때에(爲魯司寇時), 원사를(以思) 재로 삼았다(爲宰). 속은(粟), 재의 녹봉이다(宰之祿也). 900은(九百) 그 단위를 말하지 않았고(不言其量), 상고할 수 없다(不可考).

 

子曰: “毋! 以與爾鄰里鄕黨乎!”(무 이여이인리향당호)

子曰: “그러지 말아라(毋)! 이것으로(以) 너의 인리향당(이웃)에(爾鄰里鄕黨) 주도록 해라(乎)!”

 

毋, 禁止辭. 五家爲鄰, 二十五家爲里, 萬二千五百家爲鄕, 五百家爲黨. 言常祿不當辭, 有餘自可推之以周貧乏, 蓋鄰ㆍ里ㆍ鄕ㆍ黨有相周之義.

무는(毋), 금지사다(禁止辭). 5가는 1린이 되고(五家爲鄰), 25가는 리가 되고(二十五家爲里), 12500가는 향이 되고(萬二千五百家爲鄕), 500가는 당이 된다(五百家爲黨). 떳떳한 녹봉은(常祿) 마땅히 사양하지 말아야 하고(不當辭), 남은 것은(有餘) 스스로(自) 미루어(可推之以) 궁핍한 사람을 도와주라는(周貧乏) 말이니(言), 대개(蓋) 인리향당에(鄰ㆍ里ㆍ鄕ㆍ黨) 서로 도와주는 의리가 있다(有相周之義).

 

○ 程子曰: “夫子之使子華, 子華之爲夫子使, 義也. 而冉子乃爲之請, 聖人寬容, 不欲直拒人. 故與之少, 所以示不當與也. 請益而與之亦少, 所以示不當益也. 求未達而自與之多, 則己過矣, 故夫子非之. 蓋赤苟至乏, 則夫子必自周之, 不待請矣. 原思爲宰, 則有常祿. 思辭其多, 故又敎以分諸鄰里之貧者, 蓋亦莫非義也.” 張子曰: “於斯二者, 可見聖人之用財矣.”

○ 程子曰: “부자가(夫子之) 자화를 심부름 보냈고(使子華), 자화가(子華之) 부자를 위해 심부름 간 것은(爲夫子使), 의다(義也). 그런데(而) 염자가(冉子) 이에(乃) 그를 위해 청했고(爲之請), 성인이 관용해서(聖人寬容), 바로 남을 거절하려고 하지 않았다(不欲直拒人). 그러므로(故) 그에게 조금 주었으니(與之少), 마땅히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不當與) 보인 것이다(所以示也). 더 요구하자(請益而) 그에게 또한 조금 주었으니(與之亦少), 마땅히 더하지 말아야 함을 보인 것이다(所以示不當益也). 염구가(求) 깨닫지 못하고(未達而) 스스로 그에게 많이 주었으니(自與之多, 則) 많이 잘못한 것이고(已過矣), 그러므로(故) 공자가 그라다고 여겼다(夫子非之). 대개(蓋) 공서적이 진실로 궁핍하다면(赤苟至乏, 則) 부자가(夫子) 반드시(必) 스스로 그를 도왔을 것이고(自周之), 요구하기를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不待請矣). 원사가 재가 되어(原思爲宰, 則) 떳떳한 녹봉이 있었다(有常祿). 원사가() 그것이 많다고 생각하고(思辭其多), 그러므로(故) 또(又) 가르쳐서(敎以) 마을의 가난한 사람에게 나도도록 했으니(分諸鄰里之貧者), 대개(蓋) 또한(亦) 의가 아닌 것이 없다(莫非義也).”

張子曰: “이 두 사람에 대해서(於斯二者), 성인의 재물 쓰는 것을 알 수 있다(可見聖人之用財矣).”

 

○ 孔子卒, 原憲遂亡在草澤中. 子貢相衛, 而結駟連騎, 排藜藿入窮閻, 過謝原憲. 憲攝敝衣冠見子貢, 子貢恥之. 曰 : “夫子豈病乎?” 原憲曰 : “吾聞之, 無財者謂之貧, 學道而不能行者謂之病. 若憲, 貧也, 非病也.” 子貢慙, 不懌而去, 終身恥其言之過也.

○ 공자가 죽고(孔子卒), 원헌이(原憲) 마침내(遂) 도망가서(亡) 풀밭과 연못 가운데 살았다(在草澤中). 자공이 위나라에서 재상이 되어(子貢相衛, 而) 말 네 마리를 묶은 마차와(結駟) 기병을 따르게 하고(連騎), 명아주와 갈대를 헤치며(排藜藿) 궁핍한 마을에 들어서入(窮閻), 지나는 길에 원헌에게 인사했다(過謝原憲). 원헌이(憲) 해진 옷과 관을 쓰고(攝敝衣冠) 자공을 만났는데(見子貢), 자공이 부끄러워했다(子貢恥之).

<자공이> 말하길(曰): “부자는(夫子) 어찌(豈) 병이 든 것입니까(病乎)?”라고 했다.

원헌이 말하길(原憲曰): “내가 듣기로(吾聞之), 재산이 없는 사람을(無財者) 가난하다고 말하고(謂之貧), 도를 배웠지만 행하지 못하는 사람을(學道而不能行者) 병들었다고 한다(謂之病). 나 같은 경우라면(若憲), 가난한 것이지(貧也), 병든 것이 아니다(非病也).”라고 했다.

자공이 부끄러워하며(子貢慙), 기뻐하지 않고(不懌而) 떠났고(去), 종신토록(終身) 그 말실수를 부끄러워했다(恥其言之過也).

 

* 藜藿(여곽): ‘명아주 잎과 콩잎’이라는 뜻으로, 아주 변변치 못한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빈비병[貧非病] 공자의 제자 원헌(原憲)이 위(衛) 나라의 초택(草澤) 사이에 몹시 곤궁하게 지낼 적에 마침 위 나라의 재상이 된 자공(子貢)이 그를 찾아와서 그의 곤궁함을 애처롭게 여겨 말하기를 “부자(夫子)는 어찌 그리도 병들어(病) 지내십니까?”하니, 원헌이 대답하기를 “내가 들으니, 재물이 없는 사람을 가난하다 하고, 도를 배우고도 행하지 못한 사람을 병(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가난한 것이요, 병도 아니라오.”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史記 卷六十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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