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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대학장구(大學章句)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4] 해야 한다면 소송이 없도록 만들겠다 / 사무송호(使無訟乎)

by मोक्ष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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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에서 시비를 가려주는 일이라면 공자도 다른 재판관과 다를 것이 없다. 공자가 다른 점이라면 아예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서로 한마음이 되어 아끼고 사랑하는 본래 모습을 잃으면 소송이 생기게 된다. 소송에서 시비를 가려주는 것보다 본마음을 회복시켜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주자는 이 장을 '본말本末'에 대한 설명이라고 해서 독립시킨 것인데, 대학의 전문이 모두 삼강령과 팔조목에 대한 해석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맥락이 통하지 않는 장이다.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송사를 듣고 <판결하는 것은>(聽訟), 나도(吾) 남과 같다(猶人也). 반드시(必也) 소송이 없도록 할 것이다(使無訟乎)!”

 

* 必也使無訟乎 : 其~乎’의 문장 형식으로 미래의 단정 추측을 나타낸다. '也'는 '반드시'란 뜻이고 ‘也’에는 강조의 뜻이 들어 있다. '使'는 ‘(누구)로 하여금 ~하게 하다’란 뜻이다. 


猶人不異於人也, 情實也.

유인이란(猶人) 남과 다르지 않은 것이고(不異於人也), 정은 진실이다(情實也).
  
無情者, 不得盡其辭, 大畏民志. 此謂知本. (무정자 부득진기사 대외민지 차위지본)

진실이 없는 사람이(無情者), 자기 말을(其辭) 다하지 못하는 것은(不得盡), 백성의 마음을(民志) 크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大畏). 이것을(此) '근본을 안다'라고 말한다(謂知本).

引夫子之言, 而言聖人, 能使無實之人, 不敢盡其虛誕之辭, 蓋我之明德旣明, 自然有以畏服民之心志, 故訟不待聽而自無也. 觀於此言, 可以知本末之先後矣.

부자의 말을(夫子之言) 인용해서(, 而) 성인이(聖人), 진실이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使無實之人), 감히(敢) 그 거짓되고 망령된 말을(其虛誕之辭) 다하지 못하게 할 수 있음을(盡) 말했고(言), 대체로(蓋) 나의 명덕이(我之明德) 밝아지고 나면(旣明), 자연스럽게(自然) 백성의 마음을(民之心志) 두렵게 하거나 감복시킬 수 있고(有以畏服), 그러므로(故) 송사를(訟) 듣기를 기다리지 않고(不待聽而) 저절로 없어지도록 한다(自無也). 이 말에서 보면(觀於此言), 본말의 선후를(本末之先後) 알 수 있다(可以知)矣.

 

* 虛誕(허연), 虛妄(허망): 1. 거짓되어妄靈)됨, 2. 어이없고 허무(虛無)함, 3. 거짓이 많고 근거(根據)가 없음.


右傳之四章, 釋本末. 此章, 舊本誤在止於信下.

이상은(右) 전 4장이고(傳之四章), 본말을 해석했다(釋本末). 이 장은(此章), 구본에(舊本) 잘못되어(誤) '지어신' 아래에 있었다(在止於信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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