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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공자가어(孔子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 문례(問禮) 6-1] 예변군신상하(禮辨君臣上下) / 예는 군신과 상하를 구별하는 것이다

by मोक्ष 2024.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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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哀公問於孔子曰: "大禮何如? 子之言禮, 何其尊?" 孔子對曰: "丘也鄙人, 不足以知大禮." 公曰: "吾子言焉." 孔子曰: "丘聞之: 民之所以生者·禮爲大. 非禮則無以節事天地之神; 非禮則無以辯君臣·上下·長幼之位焉; 非禮則無以別男女·父子·兄弟·婚姻·親族·疏數之交焉. 是故君子以此爲之尊敬, 然後以其所能, 敎順百姓, 不廢其會節. 旣有成事, 然後治其雕鏤文章黼黻, 以別尊卑上下之等. 其順之也, 而後言其喪祭之紀, 宗廟之序. 品其犧牲, 設其豕腊, 脩其歲時, 以敬祭祀, 別其親疏, 序其昭穆, 而後宗族會宴. 即安其居, 以綴恩義, 卑其宮室, 節其服御, 車不雕璣, 器不彫鏤, 食不二味, 心不淫志, 以與萬民同利. 古之明王, 行禮也如此." 公曰: "今之君子, 胡莫之行也?" 孔子對曰: "今之君子, 好利無厭, 淫行不倦, 荒怠慢游, 固民是盡, 以遂其心, 以怨其政, 以忤其眾, 以伐有道; 求得當欲, 不以其所; 虐殺刑誅, 不以其治. 夫昔之用民者由前, 今之用民者由後. 是即今之君子莫能爲禮也." 

1 애공이(哀公) 공자에게 묻기를(問於孔子曰): "큰 예절은(大禮) 어떠한가요(何如)? 그대가 예를 말한 것은(子之言禮), 어찌 그리 높은가요(何其尊)?"라고 했다.

공자가 대답하길(孔子對曰): "저는(丘也) 천한 사람으로(鄙人), 큰 예를 알기에 부족합니다(不足以知大禮)."라고 했다.

공이 말하길(公曰): "그대가(吾子) 그것에 대해 말해주시오(言焉)."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제가 듣기로(丘聞之): 백성이 살아가는 것은(民之所以生者) 예가 중요합니다(禮爲大). 예가 아니라면(非禮則) 천지의 신을 절도에 맞게 모실 수 없고(無以節事天地之神); 예가 아니라면(非禮則) 군신과 상하, 장유의 자리를 분별할 수 없고(無以辯君臣·上下·長幼之位焉); 예가 아니라면(非禮則) 남자와 여자, 부모, 형제, 혼인, 친족, 멀고 가까운 사귐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無以別男女·父子·兄弟·婚姻·親族·疏數之交焉). 이 때문에(是故) 군자는(君子) 이것을(以此) 높이고 공경하고 나서야(爲之尊敬, 然後) 그 잘하는 것으로(以其所能), 백성을 가르치고 따르게 하며(敎順百姓), 그 모임의 절도를 무너뜨리지 않습니다(不廢其會節). 이미(旣) 일을 이루고 나서야(有成事, 然後) 그 치장과(其雕鏤) 꾸밈(文章), 보불을(黼黻) 바로잡아서( , 以) 귀함과 낮음, 상하의 등급을 분할 수 있습니다(別尊卑上下之等). 그 순서를 매기고 나서야(其順之也, 而後) 그 상제의 기강과 종묘의 순서를 말할 수 있습니다(言其喪祭之紀, 宗廟之序). 그 희생을 바르게 하고(品其犧牲), 시석을 늘어놓고(設其豕腊), 때를 지켜(脩其歲時, 以) 공경하게 제사 지매고(敬祭祀), 그 친하고 먼 것을 구별하고(別其親疏), 그 소목을 순서 매기고 나서(序其昭穆, 而後) 종족이 모여 잔치를 엽니다(宗族會宴). 그러면(即) 그 거처가 편안해지고(安其居), 은의를 연결해서(以綴恩義), 그 궁실을 낮추고(卑其宮室), 그 의복과 수레의 예절을 갖추고(節其服御), 수레는 구슬로 꾸미지 않고(車不雕璣), ㅓ기물은 새기지 않고(器不彫鏤), 먹는 것은(食) 두 가지 맛을 내지 않고(不二味), 마음은(心) 뜻을 음탕하게 하지 않아서(不淫志, 以) 만민과 함께(與萬民) 이로움을 같이 합니다(同利). 옛날 명왕은(古之明王), 예를 행하는 것이(行禮也) 이와 같았습니다(如此)."라고 했다.

공이 말하길(公曰): "지금의 군자는(今之君子), 어찌(胡) 누구도 행하지 않는가요(莫之行也)?"라고 했다.

공자가 대답하길( 孔子對曰): "지금의 군자는(今之君子), 이익을 좋아하고(好利) 싫증 낼 줄을 모르고(無厭), 음탕한 짓을 하는 것이 그칠 줄 모르고(淫行不倦), 거칠고 태만하여 거만하게 노는 것이(荒怠慢游), 백성을 고달프게 하는 것이(固民) 다하면(是盡, 以) 그 마음을 따른다고 여기고(遂其心, 以) 그 정치를 원망하여(怨其政, 以) 그 백성을 어지럽히고(忤其眾, 以) 도가 있는 사람을 치고(伐有道); 얻고자 하는 것을 구하고(求得當欲), 그 할 것을 행하지 않고(不以其所); 학살과 형벌을 가하여(虐殺刑誅), 그 다스림을 시행하지 못합니다(不以其治). 무릇(夫) 옛날(昔之) 백성을 쓰는 사람은(用民者) 앞의 것을 따랐으나(由前), 지금 백성을 쓰는 사람은(今之用民者) 뒤의 것을 따릅니다(由後). 이것이 곧(是即) 지금 군자 가운데(今之君子) 누구도(莫) 예를 행하지 못하는 것입니다(能爲禮也)."라고 했다.

 

* 疏數(소삭): 드묾과 잦음.

* 黼黻(보불): 임금이 예복()으로 입던 하의()인 곤상()에 놓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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