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見南子, 子路不說.(자견남자 자로불열)
공자가(子) 남자를 만나니(見南子), 자로가(子路) 좋아하지 않았다(不說).
○ 南子, 衛靈公之夫人, 有淫行. 孔子至衛, 南子請見, 孔子辭謝, 不得已而見之. 蓋古者仕於其國, 有見其小君之禮. 而子路以夫子見此淫亂之人爲辱, 故不悅.
○ 남자는(南子), 위령공의 부인이고(衛靈公之夫人), 음란한 행실이 있었다(有淫行). 공자가 위나라에 도착하자(孔子至衛), 남자가 만나기를 청했고(南子請見), 공자가 사양했지만(孔子辭謝), 어쩔 수 없이 만났다(不得已而見之). 대개(蓋) 옛날에(古者) 그 나라에서 벼슬하는 사람에게는(仕於其國), 그 소군을 만나는 예가 있었다(有見其小君之禮). 그러나(而) 자로는(子路) 부자가(夫子) 이런 음란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以見此淫亂之人) 욕이 된다고 여겼고(爲辱), 그러므로 좋아하지 않았다(故不悅).
夫子矢之曰:(부자시지왈) “予所否者, 天厭之! 天厭之!”(여소부자 천염지 천염지)
부자께서 맹세하며 말하길(夫子矢之曰): “내가(予) 옳지 못한 짓을 한 사람이라면(所否者), 天厭之! 天厭之!”
* 夫子矢之(부자시지): 矢는 주로 화살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맹세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矢言(시언)은 맹세의 말이라는 뜻이다.
○ 矢, 誓也. 所, 誓辭也, 如云“所不與崔ㆍ慶者”之類. 否, 謂不合於禮, 不由其道也. 厭, 棄絶也. 聖人道大德全, 無可不可. 其見惡人, 固謂在我有可見之禮, 則彼之不善, 我何與焉. 然此豈子路所能測哉? 故重言以誓之, 欲其姑信此而深思以得之也.
○ 시는(矢), 맹세다(誓也). 소는(所), 맹세하는 말이니(誓辭也), '최저, 경자와 함께하지 않는 사람은'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류다(如云“所不與崔ㆍ慶者”之類). 부는(否), 예에 맞지 않는 것을 말하고(謂不合於禮), 그 도를 따르지 않은 것을 말한다(不由其道也). 렴은(厭), 버리고 끊는 것이다(棄絶也). 성인은(聖人) 도가 크고 덕이 온전해서(道大德全), 가와 불가가 없다(無可不可). 그가(其) 악인을 만나는 것은(見惡人), 본래(固) 나에게(在我) 만날 수 있는 예가 있다면(有可見之禮, 則) 저 사람의 불선이(彼之不善), 나에게(我) 무슨 관련이 있겠는가(何與焉)라는 말이다(謂). 그러나(然) 이것이 어찌(此豈) 자로가(子路) 헤아릴 수 있는 것이겠는가(所能測哉)? 그러므로(故) 두 번 말해서(重言以) 맹세했고(誓之), 그가 우선 이것을 믿고(其姑信此而) 깊이 생각해서(深思以) 얻기를 바란 것이다(欲得之也).
'오서(五書) 읽기 > 논어집주(論語集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집주(論語集注) 옹야(雍也) 6-28] 능근취비(能近取譬) / 천지만물과 소통하는 것이 인이다 (0) | 2024.06.06 |
---|---|
[논어집주(論語集注) 옹야(雍也) 6-27] 민선구의(民鮮久矣) / 이 덕을 가진 사람이 적어졌구나 (0) | 2024.06.06 |
[논어집주(論語集注) 옹야(雍也) 6-25] 박문약례(博文約禮) / 널리 배우고 예로써 요약한다 (0) | 2024.06.06 |
[논어집주(論語集注) 옹야(雍也) 6-24] 가사야불가망야(可斯也不可罔也) / 사리에 맞지 않는 말로 속일 수는 없다 (0) | 2024.06.05 |
[논어집주(論語集注) 옹야(雍也) 6-23] 고불고(觚不觚) / 이름만 그대로 쓰고 있구나 (0) | 2024.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