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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중용장구(中庸章句)

[중용장구(中庸章句)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2/3] 성인의 도통은 어떻게 전해졌나?

by मोक्ष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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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은 유학에서 도학 전수의 계통을 말하는 것이다. 도통설은 맹자(孟子)에게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다. 맹자는 도가 요순(堯舜)에서 탕(湯)으로, 탕에서 문왕(文王)으로, 문왕(文王)에서 공자(孔子)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후 도통 관념은 다시 당나라 한유(韓愈)의 「원도(原道)」에서 재확인된다. 한유는 요에서 순으로, 순에서 우(禹)로, 우에서 탕으로, 탕에서 문·무·주공(文·武·周公)으로, 문·무·주공에서 공자로, 공자에서 맹자로 이어지는 도학의 전수를 언급했다. 도학의 계보를 정리하여 도통 관념을 확고히 한 사람은 송나라의 주희(朱熹)다. 도통이라는 말은 주희의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에 최초로 등장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도통은 주희가 만들어낸 조어였던 것이다. 주희는 요순에서 이정자(二程子)로 일컬어지는 정호(程顥)와 정이(程頤)에게로 도학이 전승되었고, 이정자에서 자신에게 도학이 전수되었다고 언급했다. <출처: 위키실록사전>

 

夫堯舜禹天下之大聖也, 而天下相傳, 天下之大事也. 以天下之大聖, 行天下之大事, 而其授受之際, 丁寧告戒, 不過如此, 則天下之理, 豈有以加於此哉! 

저(夫)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은(堯舜禹) 천하의 큰 성인이고(天下之大聖也, 而) 천하를 서로 전하는 것은(天下相傳), 천하의 큰 일이다(天下之大事也). 천하의 큰 성인으로서(以天下之大聖), 천하의 큰 일을 행하면서(行天下之大事, 而) 그 주고받을 즈음에(其授受之際), 간절히(丁寧) 고하여 경계한 것이(告戒), 이와 같음에 지나지 않다면(不過如此, 則) 천하의 이치가(天下之理), 어찌(豈) 여기에(於此) 더할 것이 있겠는가(有以加哉)!

 

自是以來, 聖聖相承, 若成湯·文·武之爲君, 皐陶·伊·傅·周·召之爲臣, 旣皆以此而接夫道統之傳. 若吾夫子, 則雖不得其位, 而所以繼往聖開來學, 其功, 反有賢於堯舜者. 

이때로부터 그 뒤로(自是以來), 성인과 성인이 서로 이어받아(聖聖相承), 성탕, 문왕 무왕과 같은 임금이 되심과(若成湯·文·武之爲君), 고요, 이윤, 부설, 주공, 소공과 같은 신하 된 사람이(皐陶·伊·傅·周·召之爲臣), 모두(旣皆) 이것으로(以此而) 저 도통의 전수를 접했다(接夫道統之傳). 우리 부자 같은 경우는(若吾夫子, 則) 비록(雖) 그 지위를 얻지 못했지만(不得其位, 而) 지나간 성인을 이은 것으로(所以繼往聖) 앞으로 올 학자에게 <길을> 열었으니(開來學), 그 공적이(其功), 도리어(反) 요순보다(於堯舜) 뛰어난 것이 있다(有賢者).

 

然當是時, 見而知之者, 惟顔氏·曾氏之傳得其宗. 及曾氏之再傳, 而復得夫子之孫子思, 則去聖, 遠而異端起矣.

그러나(然) 당시에(當是時), <직접> 만나서(見而) 안 사람은(知之者), 오직(惟) 안회와 증자의 전수받은 것이(顔氏·曾氏之傳) 그 종지를 얻었다(得其宗). 증씨가(曾氏之) 다시 전함에 이르러(再傳, 而) 다시(復) 부자의 손자인 자사를 얻어(得夫子之孫子思, 則) 성인과의 거리가(去聖), 멀어서(遠而) 이단이 일어났다(異端起矣).

 

子思懼夫愈久, 而愈失其眞也. 於是推本堯舜以來相傳之意, 質以平日所聞父師之言, 更互演繹, 作爲此書, 以詔後之學者. 

자사가(子思) 저것(이단)이 더욱 오래되면(夫愈久, 而) 더욱(愈) 그 참모습을 잃을까(失其眞) 걱정했다(也). 이에(於是) 요순 이래로(堯舜以來) 서로 전한 뜻을(相傳之意) 근본을 추구하고(推本), 평소(以平日) 아버지(공리)와 스승(증삼)의 말을(所聞父師之言) 바탕으로 삼아(質), 다시(更) 번갈아(互) 풀어 설명하고(演繹), 이 책을 지어(作爲此書, 以) 후세의 학자에게 소개했다(詔後之學者). 

 

* 推本(추본): 근본(根本)을 추구(推究)함.

 

蓋其憂之也深, 故其言之也切; 其慮之也遠, 故其說之也詳. 其曰: “天命率性,” 則道心之謂也; 其曰: “擇善固執,” 則精一之謂也; 其曰: “君子時中,” 則執中之謂也. 世之相後千有餘年, 而其言之不異, 如合符節. 歷選前聖之書, 所以提挈綱維, 開示蘊奧, 未有若是其明且盡者也.

대체로(蓋) 그 걱정이(其憂之也) 깊었고(深), 그러므로(故) 그 말이 절실하며(其言之也切); 그 염려가(其慮之也) 멀고(遠), 그러므로(故) 그 설명이 자세하다(其說之也詳). 그 말하길(其曰): “천명(天命)과 솔성(率性),”은 곧(則) 도심을 말한 것이고(道心之謂也); 그 말하길(其曰): “택선고집(擇善固執),”은 곧(則) 정일을 말하고(精一之謂也); 그 말하길(其曰): “군자시중(君子時中),”은 곧(則) 집중을 말한다(執中之謂也). 세상이(世之) 서로 떨어진 것이(相後) 천여 년이지만(千有餘年, 而) 그 말이(其言之) 다르지 않고(不異), 마치(如) 부절을 맞춘 것과 같다(合符節). 옛 성인의 책을(前聖之書) 역대로 선별해도(歷選), 골자를 가지고 있고(提挈綱維), 깊은 뜻을 열어 보인(開示蘊奧) 것은(所以), 이처럼(若是) 그 분명하고(其明) 또 다 밝힌 것이(且盡者) 있지 않다(未有也).

 

* 提挈(제설): 몸에 지니어 가짐. 가지고 감.

* 綱維(강유): 나라의 법도, 골자

* 蘊奧(온오): 학문(學問)이나 지식(知識)이 옹골차고 웅숭깊음.

自是而又再傳, 以得孟氏. 爲能推明是書, 以承先聖之統. 及其沒而遂失其傳焉. 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 而異端之說, 日新月盛, 以至於老·佛之徒出, 則彌近理而大亂眞矣.

이로부터(自是而) 또(又) 거듭 전해서(再傳, 以) 맹씨를 얻었다(得孟氏). 이 책을(是書) 잘 미루어 밝혀(爲能推明, 以) 지나간 성인의 도통을 이었다(承先聖之統). 그가 죽음에 이르러(及其沒而) 마침내(遂) 그 전함을 잃었다(失其傳焉). 그러므로(則) 우리의 도가(吾道之) 의지한 것이(所寄), 언어와 문자의 사이를(乎言語文字之間) 넘지 못하고(不越, 而) 이단의 설이(異端之說), 날로 새로워지고(日新) 달로 성대해져서(月盛, 以) 불노의 무리가 나옴에 이르러서는(至於老·佛之徒出, 則) 더욱(彌) 이치에 가까워서(近理而) 참모습을 크게 어지럽혔다(大亂眞矣).


然而尙幸此書之不泯, 故程夫子兄弟者出, 得有所考, 以續夫千載不傳之緖, 得有所據, 以斥夫二家似是之非. 蓋子思之功, 於是爲大, 而微程夫子, 則亦莫能因其語而得其心也.

그러나(然而) 오히려(尙) 다행히(幸) 이 책이(此書之) 없어지지 않았고(不泯), 그러므로(故程) 부자(夫子) 형제(정이, 정이천)가(兄弟者) 나와(出), 고찰한 것이 있어(得有所考, 以) 저 천년 동안(夫千載) 전하지 않던 단서를(不傳之緖) 잇고(續), 의지할 것이 있어서(得有所據, 以) 저 두 학파(노불)의(夫二家) 옳은 것과 비슷한 그름을(似是之非) 배척할 수 있었다(斥). 대체로(蓋) 자사의 공이(子思之功), 이것에서(於是) 위대하지만(爲大, 而) 만약(微) 정씨 부자가 없었다면(程夫子, 則) 또한(亦) 아무도(莫) 그 설을 따라서(能因其語而) 그 마음을 얻을 수 없었다(得其心也).

 

* 微(미): 없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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