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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공자가어(孔子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 오의해(五儀解) 7-2] 군주민수(君舟民水) / 백성의 뜻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by मोक्ष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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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公曰: "善哉! 非子之賢, 則寡人不得聞此言也. 雖然, 寡人生於深宮之內, 長於婦人之手, 未嘗知哀, 未嘗知憂, 未嘗知勞, 未嘗知懼, 未嘗知危, 恐不足以行五儀之敎, 若何?" 孔子對曰: "如君之言, 已知之矣, 則丘亦無所聞焉." 

9 공이 말하길(公曰): "좋습니다(善哉)! 그대의 현명함이 아니었다면(非子之賢, 則) 과인이(寡人) 이런 말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不得聞此言也). 비록 그렇지만(雖然), 과인이( 寡人) 깊은 궁궐 안에서 살며(生於深宮之內), 부인의 손에서 자라(長於婦人之手), 일찍이 슬픔을 알지 못하고(未嘗知哀), 일찍이 근심을 알지 못하고(未嘗知憂), 일찍이 힘든 것을 알지 못하고(未嘗知勞), 일찍이 두려운 것을 알지 못하고(未嘗知懼), 일찍이 급한 것을 알지 못해서(未嘗知危), 오의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할까(不足以行五儀之敎) 두려운데(恐), 어찌할까요(若何)?"라고 했다.

공자가 대답하길(孔子對曰): "임금의 말과 같다면(如君之言), 이미(已) 알고 있는 것이고(知之矣), 그러다면(則) 저도 또한(丘亦) 들려드릴 것이 없습니다(無所聞焉)."라고 했다. 

 

* 君舟民水(군주민수): <순자>의 ‘왕제편'(王制篇)’에 나오는 말로, 원문은 "백성이 편안해 정치가 안정돼야 군주의 자리가 편안하다(庶人安政, 然後君子安位). 전하는 말에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물은 배를 뒤집기도 한다'가 있는데, 이를 두고서 한 말이다."라고 했다.

 

公曰: "非吾子, 寡人無以啟其心, 吾子言也." 孔子曰: "君入廟如右, 登自阼階, 仰視榱桷, 俯察機筵, 其器皆存, 而不覩其人, 君以此思哀, 則哀可知矣; 昧爽夙興, 正其衣冠, 平旦視朝, 慮其危難, 一物失理, 亂亡之端, 君以此思憂, 則憂可知矣; 日出聽政, 至於中冥, 諸侯子孫, 往來爲賓, 行禮揖讓, 慎其威儀, 君以此思勞, 則勞亦可知矣; 緬然長思, 出於四門, 周章遠視, 覩亡國之墟; 必將有數焉, 君以此思懼, 則懼可知矣; 夫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 君以此思危, 則危可知矣. 君旣明此五者, 又少留意於五儀之事, 則於政治何有失矣!" 

공이 말하길(公曰): "그대가 아니라면(非吾子), 과인이(寡人) 이 마음을 열 수 없으니(無以啟其心), 그대가 말해보라(吾子言也)."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임금이 묘에 들어갈 때(君入廟) 오른쪽으로 가고(如右), 계단에 올라서(登自阼階), 서까래를 올려보고(仰視榱桷), 기물과 자리를 내려보고(俯察機筵), <조상의> 그 기물이 모두 있지만(其器皆存, 而) 그 사람은 볼 수 없으므로(不覩其人), 임금께서(君) 이것으로(以此) 슬픔을 생각한다면(思哀, 則) 슬픔을 알 수 있고(哀可知矣); 새벽 무렵(昧爽) 일찍 일어나(夙興), 그 의관을 바르게 하고(正其衣冠), 동틀 무렵(平旦) 조회를 보고(視朝), 그 위험하고 어려운 것을 생각하며(慮其危難), 한 가지라도(一物) 처리를 잘못하면(失理), 어지럽고 망하는 단서가 되니(亂亡之端), 임금이(君) 이것으로(以此) 근심을 생각하면(思憂, 則) 근심을 알 수 있고(憂可知矣); 해가 뜨고(日出) 정사를 듣고(聽政), 어두워질 때 이르러(至於中冥), 제후와 자손이(諸侯子孫), 오가며(往來) 손님이 되고(爲賓), 예를 행하고(行禮) 읍양하며(揖讓), 그 거동을 삼가면(慎其威儀), 임금께서(君) 이것으로(以此) 수고로움을 생각하면(思勞, 則) 수고로움을 또한(勞亦) 알 수 있고(可知矣); 아득하고 멀리 생각하며(緬然長思), 사문을 나서(出於四門), 두루 멀리 보며(周章遠視), 망한 나라의 옛터를 보면(覩亡國之墟); 반드시(必) 장차(將) 거기에 운수가 있으니(有數焉), 임금께서(君) 이것으로(以此) 두려움을 생각하면(思懼, 則) 두려움을 알 수 있고(懼可知矣); 무릇(夫) 임금은 배이고(君者·舟也); 백성은 물입니다(庶人者·水也). 물이(水) 배를 싣는 것이지만(所以載舟), 또한(亦) 배를 뒤집는 것이니(所以覆舟), 임금께서(君) 이것으로(以此) 위태로움을 생각하면(思危, 則) 위태로움을 알 수 있습니다(危可知矣). 임금께서(君) 이미(旣) 이 다섯 가지를 잘 알고(明此五者), 또(又) 조금만(少) 오희의 일에 뜻을 둔다면(留意於五儀之事, 則) 정치하는 것에(於政治) 어찌(何) 실패할 것이 있겠습니까(有失矣)!" 

 

* 昧爽(매상): 날이 새려고 막 먼동이 틀 무렵.

* 平旦(평단): 새벽. 동이 틀 때.

* 周章(주장):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름,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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