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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등문공 상(滕文公 上) 2 등정공훙장(상례장)[滕定公薨章(喪禮章)]] 삼년지상(三年之喪) / 등문공이 맹자에게 장례에 대해 묻다

by मोक्ष 202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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滕定公薨.(등정공훙) 世子謂然友曰:(세자위연우왈) “昔者孟子嘗與我言於宋, 於心終不忘.(석자맹자상여아언어송 어심종불망) 今也不幸至於大故, 吾欲使子問於孟子, 然後行事.”(금야불행지어대고 오욕사자문어맹자 연후행사)

등 정공이 죽었다(滕定公薨). 세자가(世子) 연우에게 말하길(謂然友曰): “옛날(昔者) 맹자가(孟子) 일찍이(嘗) 송나라에서 나와 대화한 적이 있는데(與我言於宋), 마음에서(於心) 끝내(終) 잊히지 않는다(不忘). 지금(今也) 불행히도(不幸) 큰 일에 이르렀으니(至於大故), 내가(吾) 그대로 하여금(使子) 맹자에게 묻게 하고 나서(問於孟子, 然後)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行事).”라고 했다.

 

定公, 文公父也. 然友, 世子之傅也. 大故, 大喪也. 事, 謂喪禮.

정공은(定公), 문공의 아버지다(文公父也). 연우는(然友), 세자의 사부다(世子之傅也). 대고는(大故), 큰 상이다(大喪也). 사는(事), 상례를 말한다(謂喪禮).

 

然友之鄒問於孟子.(연우지추문어맹자) 孟子曰: “不亦善乎!(불역선호) 親喪固所自盡也.(친상고소자진야) 曾子曰:(증자왈) ‘生, 事之以禮;(생사지이례)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可謂孝矣.’(사장지이례 제지이례 가위효의) 諸侯之禮, 吾未之學也;(제후지례 오미지학야) 雖然, 吾嘗聞之矣.(수연 오상문지의) 三年之喪, 齊疏之服, 飦粥之食, 自天子達於庶人, 三代共之.”(삼년지상 자소지복 전죽지식 자천자달서어서인 삼대공지)

연우가(然友) 추나라에 가서(之鄒) 맹자에게 물었다(問於孟子).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또한 좋지 않은가(不亦善乎)! 어버이의 초상은(親喪) 진실로(固) 자기를 다하는 것이다(所自盡也). 증자가 말하길(曾子曰): ‘살아계시면(生), 예로써 모시고(事之以禮); 돌아가시면(死), 예로써 장사 지내고(葬之以禮), 예로써 제사 지내면(祭之以禮), 효라고 할 수 있다(可謂孝矣).’라고 했다. 제후의 예는(諸侯之禮), 내가(吾) 그것을 배우지 못했지만(未之學也); 비록 그렇지만(雖然), 내가(吾) 그것을 들었다(嘗聞之矣). 삼 년의 상은(三年之喪), 베옷을 입고(齊疏之服), 미음과 죽을 먹는 것이(飦粥之食), 천자로부터(自天子) 서인에 이르기까지(達於庶人), 삼대가 같이 했다(三代共之).”라고 했다.

 

○ 當時諸侯莫能行古喪禮, 而文公獨能以此爲問, 故孟子善之.

○ 당시(當時) 제후 가운데(諸侯) 누구도(莫) 옛 상례를 행하지 못했는데(能行古喪禮, 而) 문공이(文公) 홀로(獨) 이것을 질문했고(能以此爲問), 그러므로(故) 맹자가 그것을 좋게 여겼다(孟子善之).

 

又言父母之喪, 固人子之心所自盡者. 蓋悲哀之情, 痛疾之意, 非自外至, 宜乎文公於此有所不能自已也. 但所引曾子之言, 本孔子告樊遲者, 豈曾子嘗誦之以告其門人歟? 三年之喪者, 子生三年, 然後免於父母之懷. 故父母之喪, 必以三年也. 齊, 衣下縫也. 不緝曰斬衰, 緝之曰齊衰. 疏, 麤也, 麤布也. 飦, 糜也. 喪禮: 三日始食粥. 旣葬, 乃疏食. 此古今貴賤通行之禮也.

또(又) 부모의 상은(父母之喪), 진실로(固) 자식의 마음이(人子之心) 스스로 다하는 것이라는(所自盡者) 말이다(言). 대체로(蓋) 슬픈 감정과(悲哀之情), 슬퍼하고 아파하는 마음은(痛疾之意), 자기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非自外至), 마땅히(宜乎) 문공이(文公) 여기에서(於此) 스스로 그칠 수 없는 것이 있다(有所不能自已也). 다만(但) 증자의 말을 인용한 것은(所引曾子之言), 본래(本) 공자가 번지에게 일러준 것인데(孔子告樊遲者), 아마도(豈) 증자가(曾子) 일찍이(嘗) 그것을 외워서(誦之) 그 문인에게 일러준 것인가(以告其門人歟)? 삼년상이란(三年之喪者), 자식이 태어나서(子生) 3년이 지나서야(三年, 然後) 부모의 품에서 벗어난다(免於父母之懷). 그러므로(故) 부모의 상은(父母之喪), 반드시(必) 3년으로 한다(以三年也). 제는(齊), 옷의 아랫단을 꿰맨 것이다(衣下縫也). 꿰매지 않은 것이(不緝) 참최이고(曰斬衰), 꿰맨 것이(緝之) 제최이다(曰齊衰). 소는(疏), 거친 것이고(麤也), 거친 베이다(麤布也). 전은(飦), 죽이다(糜也). 상례는(喪禮): <돌아가시고> 삼 일이 지나서(三日) 비로소 죽을 먹는다(始食粥). 장사 지내고 나서(旣葬), 곧(乃) 거친 밥을 먹는다(疏食). 이것이(此) 고금과 귀천에(古今貴賤) 모두 행해지는 예다(通行之禮也).

 

然友反命, 定爲三年之喪.(연우반명 정위삼년지상) 父兄百官皆不欲, 曰:(부형백관개불욕 왈) “吾宗國魯先君莫之行, 吾先君亦莫之行也, 至於子之身而反之, 不可.(오종국노선군막지행 오선군역막지행야 지어자지신이반지 불가) 且志曰: 喪祭從先祖.”(차지왈 상제종선조) 曰: “吾有所受之也.”(왈 오유소수지야)

연우가(然友) 돌아와 보고하자(反命), 삼 년 상을 치르기로 정했다(定爲三年之喪). 부형과 백관이(父兄百) 모두(官) 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말하길(皆不欲, 曰): “우리(吾) 종주국인(宗國) 노나라의 이전 임금 중에(魯先君) 누구도 행하지 않았으며(莫之行), 우리 선군도 또한(吾先君亦) 누구도 행하지 않았는데(莫之行也), 그대의 몸에 이르러(至於子之身而) 뒤집는 것은(反之), 안도니다(不可). 또한(且) 기록에서 말하길(志曰): 초상과 제사는(喪祭) 선조를 따른다고 했다(從先祖).”라고 했다.

<문공이> 말하길(曰): “내가(吾) 받은 곳이 있다(有所受之也).”라고 했다.

 

* 反命(반명): 명령()을 받고 일을 처리()한 사람이 그 결과()를 보고()함.

 

父兄, 同姓老臣也. 滕與魯俱文王之後, 而魯祖周公爲長. 兄弟宗之, 故滕謂魯爲宗國也. 然謂二國不行三年之喪者, 乃其後世之失, 非周公之法本然也. 志, 記也, 引志之言而釋其意. 以爲所以如此者, 蓋爲上世以來, 有所傳受; 雖或不同, 不可改也. 然志所言, 本謂先王之世舊俗所傳, 禮文小異而可以通行者耳, 不謂後世失禮之甚者也.

부형은(父兄), 같은 성의(同姓) 노신이다(老臣也). 등나라와 노나라가(滕與魯) 모두(俱) 문왕의 후손이고(文王之後, 而) 노나라의 시조인(魯祖) 주공이(周公) 맏이가 된다(爲長). 형제가 그를 종주로 삼았고(兄弟宗之), 그러므로(故) 등나라가(滕) 노나라가 종주국이 된다고 말했다(謂魯爲宗國也). 그러나(然) 두 나라가(謂二國) 삼 년의 상을 치르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不行三年之喪者), 곧(乃) 그 후손의 잘못이고(其後世之失), 주공의 법이 본래 그런 것은 아니다(非周公之法本然也). 지는(志), 기록이다(記也), 기록을 인용해서 말하고(引志之言而) 그 뜻을 풀었다(釋其意). 이와 같이 여긴 까닭은(以爲所以如此者), 대개(蓋) 선대 이래로 (爲上世以來), 전수받은 것이 있고(有所傳受); 비록(雖) 혹 같지 않더라도(或不同), 고칠 수 없는 것이다(不可改也). 그러나(然) 기록에서 말한 것은(志所言), 본래(本) 선왕의 옛 풍습이(先王之世舊俗) 전해진 것을 말하고(所傳), 예문이(禮文) 조금 다르지만(小異而) 통행할 수 있는 것이고(可以通行者耳), 후세에(後世) 예를 잃은 것이 심한 것을(失禮之甚者) 말한 것이 아니다(不謂也).

 

謂然友曰: “吾他日未嘗學問, 好馳馬試劍.(위연우왈 오타일미상학문 호치마시검) 今也父兄百官不我足也, 恐其不能盡於大事, 子爲我問孟子.”(금야부형백관불아족야 공기불능진어대사 자위아문맹자)

연우에게 말하길(謂然友曰): “내가(吾) 예전에(他日) 일찍이 학문을 하지 못하고(未嘗學問), 말 달리고 칼 쓰는 것을 좋아했다(好馳馬試劍). 지금(今也) 부형과 백관이(父兄百官) 나를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아서(不我足也), 큰 일에 다할 수 없을까 걱정되니(恐其不能盡於大事), 그대가(子) 나를 위해(爲我) 맹자에게 물어보라(問孟子).”라고 했다.

 

○ 不我足, 謂不以我滿足其意也.

○ 불아족은(不我足), 나를(以我) 그들의 뜻에(其意)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는 것을(滿足) 말한다(也).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然友復之鄒問孟子.(연우복지추문맹자) 孟子曰: “然. 不可以他求者也.(맹자왈 연불가이타구자야) 孔子曰: ‘君薨, 聽於冢宰.’(공자왈 군훙 청어총재) 歠粥, 面深墨.(철죽 면심묵) 卽位而哭, 百官有司, 莫敢不哀, 先之也.(즉위이곡 백관유사 막감불애 선지야)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상유호자 불필유심언자의) 君子之德, 風也;(군자지덕 풍야) 小人之德, 草也.(소인지덕 초야) 草尙之風必偃. 是在世子.”(초상지풍필언 시재세자)

연우가(然友) 다시(復) 추나라에 가서(之鄒) 맹자에게 물었다(問孟子).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그렇다(然). 다른 것에서 찰을 것이 없다(不可以他求者也).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임금이 죽으면(君薨), 총재에게 듣는다(聽於冢宰).’라고 했다. 죽을 마시고(歠粥), 얼굴이(面) 매우 검게 되어(深墨), 자리에 나가아 곡을 하면(卽位而哭), 백관과 유사가(百官有司), 누구도 감히 슬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莫敢不哀), 그것을 먼저 하기 때문이다(先之也). 윗사람에게(上)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有好者), 아랫사람에게 반드시(下必) 더 심한 것이 있다(有甚焉者矣). 군자의 덕은(君子之德), 바람이고(風也); 소인의 덕은(小人之德), 풀이다(草也). 풀 위에(草尙之) 바람이 불면(風) 반드시 눕는다(必偃). 이것은(是) 세자에게 달렸다(在世子).”

 

* 草尙之風(초상지풍):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원래 문장은 風於草尙인데 草尙을 강조하려고 앞으로 보낸 것이다. 

 

○ 然者, 然其不我足之言. 不可他求者, 言當責之於己. 冢宰, 六卿之長也. 歠, 飮也. 深墨, 甚黑色也. 卽, 就也. 尙, 加也. 『論語』作上, 古字通也. 偃, 伏也. 孟子言但在世子自盡其哀而已.

○ 연이란 글자는(然者), 그 나를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을(其不我足之言) 그렇다고 여긴 것이다(然). 다른 것에서 구할 수 없다는 것은(不可他求者), 마땅히(當) 자기를 나무라야 한다는(責之於己) 말이다(言). 총재는(冢宰), 육경의 우두머리다(六卿之長也). 철은(歠), 마시는 것이다(飮也). 심묵은(深墨), 매우 검은색이다(甚黑色也). 즉은(卽), 나아가는 것이다(就也). 상은(尙), 더하는 것이다(加也). 논어에서(『論語』) 상이라고 했는데(作上), 옛글자가 서로 통한다(古字通也). 언은(偃), 누움이다(伏也). 맹자가(孟子) 다만(但) 세자가 스스로 그 슬픔을 다하는 것에 있을 뿐이라고(在世子自盡其哀而已) 말한 것이다(言).

 

然友反命. 世子曰: “然. 是誠在我.” 五月居廬, 未有命戒. 百官族人可謂曰知. 及至葬, 四方來觀之, 顔色之戚, 哭泣之哀, 弔者大悅.

연우가 돌아와 보고했다(然友反命).

세자가 말하길(世子曰): “그렇다(然). 이것은(是) 참으로(誠) 나에게 달렸다(在我).”라고 했다.

5개월 동안(五月) 여막에 있으면서(居廬), 명령과 경계가 있지 않았다(未有命戒). 백관과 종족 사람이(百官族人) 지헤롭다고 말할만했다(可謂曰知). 장사 지냄에 이르러(及至葬), 사방에서(四方) 와서 보고(來觀之), 안색이 슬프고(顔色之戚), 곡하고 우는 것이 슬프니(哭泣之哀), 조문하는 사람들이(弔者) 크게 기뻐했다(大悅).

 

諸侯五月而葬, 未葬, 居倚廬於中門之外. 居喪不言, 故未有命令敎戒也. 可謂曰知, 疑有闕誤. 或曰: “皆謂世子之知禮也.”

제후는(諸侯) 5개월이 지나서(五月而) 장사 지내고(葬), 장사 지내지 않았으면(未葬), 중문 바깥에서(於中門之外) 여막에서 지낸다(居倚廬). 상에 있으면서(居喪) 말하지 않고(不言), 그러므로(故) 명령과 교계가 있지 않았다(未有命令敎戒也). 가위왈지는(可謂曰知), 빠지고 잘못된 것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疑有闕誤). 누군가 말하길(或曰): “모두(皆) 세자가 예를 안다고 말했다(謂世子之知禮也).”라고 했다.

 

○ 林氏曰: “孟子之時, 喪禮旣壞, 然三年之喪, 惻隱之心, 痛疾之意, 出於人心之所固有者, 初未嘗亡也. 惟其溺於流俗之弊, 是以喪其良心而不自知耳. 文公見孟子而聞性善堯舜之說, 則固有以啓發其良心矣, 是以至此而哀痛之誠心發焉. 及其父兄百官皆不欲行, 則亦反躬自責, 悼其前行之不足以取信, 而不敢有非其父兄百官之心. 雖其資質有過人者, 而學問之力, 亦不可誣也. 及其斷然行之, 而遠近見聞無不悅服, 則以人心之所同然者, 自我發之, 而彼之心悅誠服, 亦有所不期然而然者. 人性之善, 豈不信哉?”

○ 林氏曰: “맹자 시대에(孟子之時), 상례가(喪禮) 이미 무너졌지만(旣壞), 그러나(然) 3년상에서(三年之喪), 측은해하는 마음과(惻隱之心), 슬퍼하는 마음은(痛疾之意), 사람 마음의 본래 있던 것에서 나오는 것이니(出於人心之所固有者), 애초에(初) 없지 않았다(未嘗亡也). 다만(惟) 당시 풍속의 폐단에 빠졌고(其溺於流俗之弊), 이 때문에(是以) 그 양심을 잃고(喪其良心而) 스스로 알지 못했을 뿐이다(不自知耳). 문공이(文公) 맹자를 만나고(見孟子而) 성선과 요순의 설을 듣고(聞性善堯舜之說, 則) 진실로(固) 그 양심을 계발할 수 있었다(有以啓發其良心矣), 이 때문에(是以) 여기에 이르러(至此而) 슬프고 아픈 마음이(哀痛之誠心) 드러났다(發焉). 그 부형과 백관이(及其父兄百官) 모두(皆) 실천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不欲行, 則) 또한(亦) 자기에게 돌이켜(反躬) 스스로 꾸짖고(自責), 이전 행실이(其前行之) 믿음을 얻기에 부족한 것을(不足以取信) 슬퍼하고(, 而) 감히(敢) 그 부형과 백관을 비난하는 마음이(非其父兄百官之心) 있지 않았다(有). 비록(雖) 그 자질에(其資質) 남을 뛰어넘는 것이 있지만(有過人者, 而) 학문의 힘도(學問之力), 또한(亦) 속일 수 없다(不可誣也). 그 단연코 행함에 이르러(及其斷然行之, 而) 먼 곳과 가까운 곳의(遠近) 보고 듣는 사람 중에(見聞) 기쁘게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니(無不悅服, 則) 인심이 똑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으로(以人心之所同然者), 나에게서 드러나(自我發之, 而) 저 사람의 마음이(彼之心) 기뻐하고(悅) 진실로 복종하는 것이(誠服), 또한(亦) 그러하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있다(有所不期然而然者). 인성의 선함이(人性之善), 어찌 진실하지 않겠는가(豈不信哉)?”

 

* 流俗(유속): 1. 예로부터 전()하여 오는 풍속(), 2.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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