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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등문공 상(滕文公 上) 4-3 허행장(許行章)] 용하변이(用夏變夷) / 문명과 야만

by मोक्ष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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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聞用夏變夷者, 未聞變於夷者也.(오문용하변이자 미문변어이자야) 陳良, 楚産也. 悅周公, 仲尼之道, 北學於中國.(진양 열주공 중니지도 북학어중국) 北方之學者, 未能或之先也.(북방지학자 미능혹지선야) 彼所謂豪傑之士也.(피소위호걸지사야) 子之兄弟事之數十年, 師死而遂倍之.(자지형제사지수십년 사사이수배지)

나는(吾) 중화(중국의 문화)를 써서(用夏) 오랑캐를 변화시켰다는 것을(變夷者) 들었지만(聞), 오랑캐에게 변화당했다는 것을(變於夷者) 듣지 못했다(未聞也). 진량은(陳良), 초나라 사람이다(楚産也). 주공과 중니의 도를 좋아해서(悅周公, 仲尼之道), 북으로 와서(北) 중국에서 배웠다(學於中國). 북방의 학자가(北方之學者), 누구도 그를 앞서지 못했다( 未能或之先也). 그 사람은(彼) 이른바(所謂) 호걸다운 선비다(豪傑之士也). 그대 형제가(子之兄弟) 그를 수십 년 모셨는뎨(事之數十年), 스승이 죽고(師死而) 마침내(遂) 그를 배반한 것이다(倍之).


此以下責陳相倍師而學許行也. 夏, 諸夏禮義之敎也. 變夷, 變化蠻夷之人也. 變於夷, 反見變化於蠻夷之人也. 産, 生也. 陳良生於楚, 在中國之南, 故北遊而學於中國也. 先, 過也. 豪傑, 才德出衆之稱, 言其能自拔於流俗也. 倍, 與背同. 言陳良用夏變夷, 陳相變於夷也.

이것 아래로는(此以下) 진상이(陳相) 스승을 배반하고(倍師而) 허행에게 배운 것을(學許行) 꾸짖었다(也). 하는(夏), 중국의(諸夏) 예의에 대한 가르침이다(禮義之敎也). 변이는(變夷), 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變化蠻夷之人也). 변어이는(變於夷), 도리어(反) 만이 사람에게(於蠻夷之人) 변화당하는 것이다(見變化也). 산은(産), 생겨남이다(生也). 진량이(陳良) 초나라에서 낳아서(生於楚), 중국의 남쪽에 있었고(在中國之南), 그러므로(故) 북으로 와서(北遊而) 중국에서 배웠다(學於中國也). 선은(先), 넘음이다(過也). 호걸은(豪傑), 재주와 덕이(才德) 무리보다 나은 것을 칭찬한 것이고(出衆之稱), 그가 능히(其能) 스스로(自) 유속에서 빼어난 것을(拔於流俗) 말했다(也). 배는(倍), 배와 같다(與背同). 진량이(陳良) 중국의 문화를 써서(用夏) 오랑캐를 변화시켰는데(變夷), 진상이(陳相) 오랑캐에게 변화당했다는(變於夷) 말이다(也).
 
昔者孔子沒, 三年之外, 門人治任將歸, 入揖於子貢, 相嚮而哭, 皆失聲, 然後歸.(석자공자몰 삼년지외 문인치임장귀 입읍어자공 상향이곡 개실성 연후귀) 子貢反, 築室於場, 獨居三年, 然後歸.(자공반 축실어장 독거삼년 연후귀)

옛날(昔者) 공자가 죽고(孔子沒), 3년이 지나(三年之外), 문인이(門人) 짐을 꾸려(治任) 장차 돌아가려고 할 때(將歸), 들어와(入) 자공에게 읍하고(揖於子貢), 서로 바라보며 곡하고(相嚮而哭), 모두(皆) 목소리를 잃고 나서야(失聲, 然後) 돌아갔다(歸). 자공이 돌아와서(子貢反), 마당에 집을 짓고(築室於場), 홀로(獨) 3년을 머물고 나서(居三年, 然後) 돌아갔다(歸).


○ 三年, 古者爲師心喪三年, 若喪父而無服也. 任, 擔也. 場, 冢上之壇場也.

○ 3년은(三年), 옛날(古者) 스승을 위해(爲師) 마음의 상을(心喪) 3년 보냈고(三年), 아버지를 잃은 것처럼 하지만(若喪父而) 상복이 없다(無服也). 임은(任), 짐이다(擔也). 장은(場), 무덤가의(冢上之) 제단이다(壇場也).

 

* 壇場(단장): 제사(祭祀) 지내기 위()하여 흙을 한 계단(階段) 높이 쌓아 올린 단.

 

他日, 子夏, 子張, 子游以有若似聖人, 欲以所事孔子事之, 彊曾子.(타일 자하자장자유이유약사성인 욕이소사공자사지 강증자)

나중에(他日), 자하와 자장, 자유가(子夏, 子張, 子游) 유약이 성인을 닮았기 때문에(以有若似聖人), 공자를 섬기는 것으로(以所事孔子) 그를 섬기려고 하고(事之), 증자에게 강요했다(彊曾子).


有若似聖人, 蓋其言行氣象有似之者, 如『檀弓』所記“‘子游謂有若之言似夫子’之類”是也. 所事孔子, 所以事夫子之禮也.

유약이(有若) 성인을 닮아서(似聖人), 대체로(蓋) 그(其) 언행과 기상에(言行氣象) 비슷한 점이 있었고(有似之者), 단궁에(如『檀弓』) 기록한 것이(所記) “‘자유가(子游) 유약의 말이(有若之言) 부자를 닮았다(似夫子)라고 말한(謂)’ 것 따위가(之類)” 이것이다(是也). 소사공자는(所事孔子), 부자를 모시는 예다(所以事夫子之禮也).

曾子曰: ‘不可. 江漢以濯之, 秋陽以暴之, 皜皜乎不可尙已.’(증자왈 불가 강한이약지 추양이폭지 호호호불가상기)

증자가 말하길(曾子曰): ‘안됩니다(不可). <공자의 덕은> 강수와 한수로(江漢以) 씻고(濯之), 가을 햇빛으로(秋陽以) 쪼이는 것과 같아서(暴之), 밝고 밝아서(皜皜乎) 더할 것이 없을 뿐입니다(不可尙已).’라고 했다.


江漢水多, 言濯之潔也. 秋日燥烈, 言暴之乾也. 皜皜, 潔白貌. 尙, 加也. 言夫子道德明著, 光輝潔白, 非有若所能彷彿也. 或曰: “此三語者, 孟子贊美曾子之辭也.”

강과 한은(江漢) 물이 많으니(水多), 씻어서(濯之) 깨끗한 것을(潔) 말한다(也). 가을 햇빛은(秋日) 건조하고 따가우니(燥烈), 쪼여 말리는 것을 말한다(言暴之乾也). 호호는(皜皜), 깨끗하고 흰 모습이다(潔白貌). 상은(尙), 더함이다(加也). 부자의 도덕이(夫子道德) 밝게 드러나서(明著), 빛이 깨끗하고 희니(光輝潔白), 유약이 비슷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非有若所能彷彿) 말이다(也). 누군가 말하길(或曰): “이 세 가지 말은(此三語者), 맹자가(孟子) 증자를 찬미한 말이다(贊美曾子之辭也).”라고 했다.

 

* 彷彿(방불): 거의 비슷함, 무엇과 같다고 느끼게 함.

 

今也南蠻鴃舌之人, 非先王之道, 子倍子之師而學之, 亦異於曾子矣.(금야남만격설지인 비선왕지도 자배자지사이학지 역이어증자의)

지금(今也) 남만의(南蠻) 새소리를 내는 사람이(鴃舌之人), 선왕의 도를 비난하는데(非先王之道), 그대가(子) 그대의 스승을 배반하고(倍子之師而) 그에게 배우니(學之), 또한(亦) 증자와 다르다(異於曾子矣).

 

* 鴃舌(격설): ‘왜가리의 혀 놀림’이라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인()의 말을 낮잡아 이르는 말.

 

○鴃, 博勞也, 惡聲之鳥. 南蠻之聲似之, 指許行也.

○격은(鴃), 박노이고(博勞也), 나쁜 소리를 내는 새다(惡聲之鳥). 남만의 소리가(南蠻之聲) 그것과 비슷하니(似之), 허행을 가리킨다(指許行也).

 

吾聞出於幽谷遷于喬木者, 末聞下喬木而入於幽谷者.(오문출어유곡천우교목자 미문하교목이입어유곡자)

나는(吾) 깊은 계곡에서 나와서(出於幽谷) 높은 나무로 옮긴다는 것을(遷于喬木者) 들었지만(聞), 높은 나무에서 내려와(下喬木而) 깊은 계곡에 들어가는 것은(入於幽谷者) 듣지 못했다(末聞).

 

小雅「伐木」之詩云: “伐木丁丁, 鳥鳴嚶嚶, 出自幽谷, 遷于喬木.”

소아(小雅) 벌목의 시에 이르길(「伐木」之詩云): “나무를 베는 소리(伐木) 정정하고(丁丁), 새 우는 소리(鳥鳴) 앵앵하니(嚶嚶),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出自幽谷), 높은 나무로 옮겨간다(遷于喬木).”라고 했다.

 

「魯頌」曰: ‘戎狄是膺, 荊舒是懲.’(노송왈 융적시응 형서시징) 周公方且膺之, 子是之學, 亦爲不善變矣.”(주공방차응지 자시지학 역위불선변의)

노성에 이르길(「魯頌」曰): ‘융적을 응징하고(戎狄是膺), 형서를 징계했다(荊舒是懲).’라고 했다. 주공이 반듯하게 하고(周公方) 또한(且) 응징했는데(膺之), 그대가(子) 이것을 배우니(是之學), 또한(亦) 잘 변하지 못한 것이다(爲不善變矣).”

 

魯頌「閟宮」之篇也. 膺, 擊也. 荊, 楚本號也. 舒, 國名, 近楚者也. 懲, 艾也. 按今此詩爲僖公之頌, 而孟子以周公言之, 亦斷章取義也.

노송(魯頌) 비궁편이다(「閟宮」之篇也). 응은(膺), 공격함이다(擊也). 형은(荊), 초나라의(楚) 본래 이름이다(本號也). 서는(舒), 나라 이름이니(國名), 초나라에 가까운 나라다(近楚者也). 징은(懲), 다스림이다(艾也). 지금 살펴보면(按今) 이 시는(此詩) 희공의 노래인데(爲僖公之頌, 而) 맹자가(孟子) 주공의 말로 여기고(以周公言之), 또한(亦) 단장취의한 것이다(斷章取義也).

 

“從許子之道, 則市賈不貳, 國中無僞.(종허자지도 즉시가불이 국중무위) 雖使五尺之童適市, 莫之或欺.(수사오척지동적시 막지혹사) 布帛長短同, 則賈相若;(포백장단동 즉가상약) 麻縷絲絮輕重同, 則賈相若;(마루사서경중동 즉가상약) 五穀多寡同, 則賈相若;(오곡다과동 즉가상약) 屨大小同, 則賈相若.”(구대소동 즉가상약)

“허자의 도를 따른다면(從許子之道, 則) 시장의 가격이(市賈) 둘이 아니고(不貳), 나라 안에(國中) 거짓이 없을 것입니다(無僞). 비록(雖) 오척 동자로 하여금(使五尺之童) 시장에 가도록 해도(適市), 누구도(莫) 혹시 속이지 못합니다(之或欺). 베와 비단이(布帛) 길고 짧은 것이 같으면(長短同, 則) 가격이 서로 같고(賈相若); 삼과 실(麻縷) 사와 솜이(絲絮) 가볍고 무거운 것이 같으면(輕重同, 則) 가격이 서로 같고(賈相若); 오곡의 많고 적음이 같으면(五穀多寡同, 則) 가격이 서로 같고(賈相若); 신발의 크고 작음이 같으면(屨大小同, 則) 가격이 서로 같을 것입니다(賈相若).”

 

○ 陳相又言許子之道如此. 蓋神農始爲市井, 故許行又託於神農, 而有是說也. 五尺之童, 言幼小無知也. 許行欲使市中所粥之物, 皆不論精粗美惡, 但以長短輕重多寡大小爲價也.

○ 진상이(陳相) 또(又) 허자의 도를 말한 것이(言許子之道) 이와 같다(如此). 대개(蓋) 신농씨가(神農) 처음(始) 시장을 만들었고(爲市井), 그러므로(故) 허행이(許行) 또(又) 신농에게 의탁해서(託於神農, 而) 이런 설이 있었다(有是說也). 오척지동은(五尺之童), 어리고 작아서(幼小) 지혜가 없다는 말이다(無知也). 허행이(許行) 시장에서 파는 물건으로 하여금(使市中所粥之物), 모두(皆) 정조와 미악을 논하지 않고(不論精粗美惡), 다만(但) 장단과 경중, 대소로(以長短輕重多寡大小) 값을 매기려고 했다(爲價也).

 

曰: “夫物之不齊, 物之情也;(부물지부제 물지정야) 或相倍蓰, 或相什伯, 或相千萬.(혹상배사 혹상십백 혹상천만) 子比而同之, 是亂天下也.(자비이동지 시란천하야) 巨屨小屨同賈, 人豈爲之哉?(거루소루동가 인기위지재) 從許子之道, 相率而爲僞者也, 惡能治國家?”(종허자지도 상솔이위위자야 오능치국가)

<맹자가> 말하길(曰): “무릇(夫) 물건이(物之) 같지 않은 것은(不齊), 사물의(物之) 실정이고(情也); 혹(或) 서로 배가 되거나 다섯 배가 되고(相倍蓰), 혹(或) 서로 열 배나 백 배가 되며(相什伯), 혹(或) 서로(相) 천 배, 만배가 된다(千萬). 그대가 나란하게 해서(子比而) 같게 만들면(同之), 이것은(是) 천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다(亂天下也). 큰 신발과 작은 신발이(巨屨小屨) 값을 같게 만들면(同賈), 사람들이(人) 어찌(豈) 그것(큰 것)을 만들겠는가(爲之哉)? 허자의 도를 따르면(從許子之道), 서로 이끌어(相率而) 거짓을 말할 것이니(爲僞者也), 어찌(惡) 나라를 다스리겠는가(能治國家)?”

 

○ 倍, 一倍也. 蓰, 五倍也. 什伯千萬, 皆倍數也. 比, 次也. 孟子言物之不齊, 乃其自然之理, 其有精粗, 猶其有大小也. 若大屨小屨同價, 則人豈肯爲其大者哉? 今不論精粗, 使之同價, 是使天下之人皆不肯爲其精者, 而競爲濫惡之物以相欺耳.

○ 배는(倍), 한 배다(一倍也). 사는(蓰), 다섯 배다(五倍也). 십백천만은(什伯千萬), 모두(皆) 배수다(倍數也). 비는(比), 나란히 함이다(次也). 맹자가(孟子) 물건이 같지 않은 것은(物之不齊), 곧(乃) 그것이(其) 자연의 이치이고(自然之理), 거기에(其) 정조가 있는 것은(有精粗), 대소가 있는 것과 같다(猶其有大小)라고 말했다(也). 만약(若) 큰 신과 작은 신이(大屨小屨) 가격을 같도록 하면(同價, 則) 사람들이(人) 어찌(豈) 기꺼이 그 큰 것을 만들겠는가(肯爲其大者哉)? 지금(今) 정조를 논하지 않고(不論精粗), 그것을 값을 같도록 하면(使之同價), 이것은(是) 천하사람들로 하여금(使天下之人) 모두(皆) 기꺼이 정밀한 것을 만들지 않도록 해서(不肯爲其精者, 而) 다투어(競) 나쁜 물건을 많이 만들어(爲濫惡之物以) 서로 속이도록 할 뿐이다(相欺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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